재수 및 n수를 시작하시는분들께..(스압주의)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0563983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삼수 수능을 끝낸 수험생입니다.
지금쯤이면 이제 빨리 시작히시는 분들은 선행반을 들어가계실꺼고
정규반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직도 +1을 해야하나 고민중이시겠죠
저또한 작년 삼수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정말많이고민했고, 주변에 조언해줄사람이없어
혼자 골머리를 앓아봤던 사람이어서 이글을 작성하게되었습니다. 조그만 도움이나마 될까 싶어서요
1. 절대로 재수및 n수는 쉽게 결정하지 마세요.
저는 분당살았어요. 대치동만 못하겠지만 나름 교육열기가 높은곳이고, 제가 다녔던 학교는
비록 일반고지만 의대 50명 서울대 18명정도를 보낼정도로 꽤 이름있는 학교였고 공부잘한다는
분당학생들은 많이 모이는 학교였어요(이과중심) 그런학교인만큼 재수비율도 높았어요.
고3때 저희반 35명중 5명을 제외한 30명이 재수했을정도로. 그만큼 재수는 당연하다 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저또한 수능전부터 이미 안되면 재수해야지라는 마음이 강했고,
수능끝나고 10분도 고민안하고 당연히 재수는 하는것이겠거니.. 라면서 아무런 고민없이
선행반 들어가기 전까지 신나게 놀다 들어가야지 하고 12월달까지 펑펑 놀았네요.
부모님도 당연히 재수하라고 말씀하셨구요. 결과는 처참했어요. 아무런 동기없이, 목표없이
재수를 시작한 학생은 필연적으로 절박한 사람, 간절한 사람에게 의지에서 지게되어있어요.
저는 선행반을 청솔에서, 정규반을 대성에서 했었는데 정말 딱 4월까지 가더라구요. 공부하겠
다는 그마음이. 그리고 6월전후로 아이들의 친목질에 끼게되고 결국 제 재수는 그렇게 날렸어요.
전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학생이었어요. 국어는 항상 잘했지만 수학은 한번도
3등급 이상을 맞아본적이없고, 영어는 쉬운 모의고사는 97점정도 받지만 어려운시험은 간신히
80점을 넘기는 딱 그 수준. 탐구는 잘해야 2~3을 왔다갔다하는 정도. 그런데 재수결과를
진x사에 넣어서 돌려보니 결기대가 뜨더군요. 충격이었죠 전. 나름 수시는 그래도 거의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으로 넣었었는데...수능 끝난 직후에는 정말 삼수가 싫었어요. 전 부모님께
집가까운 경기대나 가천대를 써서 반수혹은 제가 공익이기때문에 2학년끝나고 편입공부를
해보겠다. 라고 말씀드렸죠. 그만큼 죽어도 삼수는 싫었어요. 전 그리고 알바를 시작했죠.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에 끝나는 강행군알바를 맨날 했어요.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으
니까요. 집에있으면 가족끼리 저녁을 먹을때 30분동안 정말 아무도 서로 말을 안해요.
이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알바끝나면 친구집에서 지내고 밤늦게 집에들어와서 다시 아침일찍
나가고. 이런생활의 반복이었어요. 제 주변 선배들은 편입공부 그거 진짜 할거아니다. 반수
할바에는 삼수해라. 뭐이런 조언이 많았지만 그만큼 죽기보다 1년더 할 자신도 없어서
무시했었어요. 그런데 1월 중순쯤되니까 이제 서서히 현실감각이 돌아오더라구요.
그전까지는 그냥 무작정 삼수가 싫었는데 그쯤되니 이제 재수의 기억도 서서히 잊혀져 가고
이 성적으로 갈수있는 대학을 가서 내가 과연 우리 부모님같은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순 있을까
뭐 이런잡다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여행을 다녀오면서 생각을 굳혔어요. 이번엔
남들이 해서, 부모님이 하라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싶어서 삼수를 하겠다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물론 반대하셨어요. 저의 재수때 태도를 잘아시는 부모님이었기에
반대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2주를 설득했어요. 결국 2월 중순 개강하는 기숙학원 정규반에
들어갔습니다. 재수끝나고 수능이 15345였는데, 삼수끝난 수능은 11131 입니다. 나름
선방했어요. 결국 n수는 본인의 의지로 시작해야되는것 같아요. 남의 조언이 아닌.
2. 습관의 힘을 사용하세요.
+1수를 시작하시면서 많은 다짐을 하실거에요. 매일 단어를 외울거야 라던지,
매일 어떤 어떤 생활을 할꺼야 등등. 그런데 학생의 90프로 이상은 6월 전에 이미 지켜지지
않고 무너지게되요. 제가 재수때 그랬거든요. 제가 삼수할때 사용한 방법은
습관을 이용한 방법이었어요.
기숙학원이어서 더 쉬웠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재종반, 기숙학원을 둘다 경험해본 저로서는
둘다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방법이냐면, 저같은 경우엔 아침에 항상 수업전 자습시간에는
커피를 마시며 잠을 깨우고, 다이어리에 적어놓은 오늘 해야할일, 등등을 살피고 단어를 외웠어요.
그리고 수업을 듣고 자습을 하고, 마지막 자습 끝나기 20분전에는 공부를 끝내고
내일 할일, 해야할일 등등을 다이어리에 적으며 하루를 끝냈어요. 정말 별거없죠?
하지만 다이어리 이거 사람들보통 끝까지 잘 안써요. 귀찮거든요.
이렇게 습관을 들이고 나니 낭비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항상 하던 습관이 되거든요.
3.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1수하면서 인간관계는 생각보다 많이 중요해요. 쌓인 스트레스를 같이 풀어줄 형,동생,친구
의 존재는 큰 힘이되요. 하지만 이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공부에 지장이 될정도라면
얘기가 달라져요. 냉정히말하자면 학원생활이 끝나고 다시 만날친구들은 가까운 친구들
혹은 대학을 같은곳에 가게된 친구들 혹은 정말 친했던 친구를 제외하곤 없어요.(물론 예외는있죠)
의지는 하되 크게 마음쓰지마세요. 그친구들일에. 시간도 뺐기고 정신도 뺐기게 됩니다.
4. +1수 별로 안힘들어요.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솔직히 말할게요. 주변에서 재수힘들다 삼수힘들다 이런소리 때문에
더 고민이 되실줄은 잘 알고있어요. 저또한 그랬구요.
솔직히말하자면 그렇게 힘든삶은 아니었어요. 우리 학원에서 누구보다 열심히했다고 자부할수
있지만요. 삼수할때 제가 설정한 목표에 한걸음 다가가는 재미가 커서 공부가 별로 힘들지 않았고,
주변에 대학간 친구들은 이미 2학년이어서 그친구들의 생활도 저만큼 힘들어 보였기에, 상대적
박탈감도 별로 없었구요. +1수를 안하고 어디에 계시던 무엇을 하시던 인생은 똑같이
힘들고 고될꺼에요. +1수 별로 안힘드니 고민하지마세요!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그냥 기숙학원에서 친했던 동생이 삼수한다고 하길래
걱정이 될겸 해서 써봣어요. 제가 원래 잔소리가 많은 사람인가봐요.
내년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던 항상 모든일 잘되시길!(그리고 저도 고대 붙여주세요 ㅠ)
궁금하신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답해드릴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의외로 페미관련 아님 지인중에 이화 숙대 1명씩 설여대 2명 있는데 4명 다...
-
근데 5월에 보는 4모가 아니라 그냥 5모로 바뀜? 0
작년엔 뭐 유출 문제로 밀린거로 아는데 올해는 왜 5월임 앞으로도 쭉 5모임?
-
19살 때 나한테 헤어지자 하길래 순간적으로 줘패고 칼로 찌르고 싶었음 진짜로 하...
-
현강 다닐건데 고민중이라 각자 장단점 알려줄사람
-
요새 공부에 집중 참 안되네
-
문제 하나하나는 그닥 안어려운데 은근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전체적으로 시간이 딸리네..
-
국어는 백분위보고 오 현역들 잘하네 했는데.. 개어렵긴 했는데 160은 신기
-
판단은 자유롭게 하시길 바랍니다
-
5모 생윤사문은 0
딱히 대단한 문제는 안 보이는 것 같네요
-
너무 높다 22111뜨면 정시에서 연고대 쓸 수 있을건데 수시 카드를 고경논은 뭔가뭔가 싶다
-
의협회장 “소말리아 의사 커밍쑨”…“인종차별” 뭇매에 삭제(종합) 1
정부가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 의사’의 국내 의료 행위를 허용하기로 한...
-
맨발에 슬리퍼 신어도 냄새나… 무좀은 기본인듯…
-
대성은 서버관리 걍 안하는듯요 ㅋㅋ;; 5시까지 대기타고 있었는데 서버 터지고 웹,...
-
확실히 지1은 평가원이랑 교육청 갭이 존나 큰듯
-
제시된 문제 풀어주세요
-
착석
-
N티켓 0
수1은 뉴런 1회독했고 수2는 아직 나가고 있고 확통은 개념 나가고 있는 상황. 이...
-
日외무상, 한국 의원들 독도 방문에 "주권침해…극히 유감" 1
민주당 경기도당 소속 국회의원 등 17명, 지난달 독도 찾아 日영유권 주장 규탄...
-
유자분 나올 때마다 다 듣고 완강하니 5모 15분컷 50점 냈다 흐흐
-
앗싸 2
전공 하나 92점이다
-
인강강사 모의고사 퀄리티 어떤가요? (오르새,장영진,양승진) 강대나 서바같은...
-
친구가 22수능 국어 3문제 틀려서 국어 표점으로대학감 무서운점은 국어 공부를...
-
나쁘지않아보이는데
-
내일수행평가인데 4
걍 준비 안하고 진정한 정시파이터가 돼야겠다
-
대학 라인ㅇㅇ 저 지금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공부 쉬고 풀알바하면서 7월 말까지...
-
그럼 녹운은 위연청의 말이 거짓말이 아님을 알면서 모함했다는거임? 그렇다면 그건 어떻게알수있는거임?
-
같이 밥먹는 친구가 생겼어요 다음주 월요일에도 먹기로함!
-
생2 50 개념형에서는 어려울 게 1도 없음 처음 추론형인 11번 ㄴ선지를 그냥줬기...
-
여기서 수학 백분위 99 맞으면 지구 백분위 어느정도 나와야 지역인재 약대 될까요? 충청도입니다.
-
같이 갈 사람도 없어서 그냥 혼자 다닐거야!
-
5모 성적 1
국어 98 수학 88 영어 91 지1 47 생2 48 N수생 유입+ 해도 지구과학 빼고는 1뜰까요?
-
그덕에 공통은 많이 못풀엇는대 29번까지 다 맞악듬…
-
해도 되나요? 중경외시 목표입니다
-
“‘2천 명’에 심한 반발 나왔지만 다수결 통과”…증원 발표날 어떤 논의가? 1
내일(10일)은 법원이 정부에 요청한 '의대 증원 근거 자료' 제출 시한입니다....
-
ㅈㄱㄴ
-
동지 있음?
-
학생이라 4~5만원 정도에 어떤 게 적당할까요
-
생명 6번때문에 망함.. 생명 멘탈문제는 수능날까지 극복못할듯
-
서버 풀럇고 300부남음
-
능지나 발상이 떨어져도 그냥 계산력이 빨라서 커버가 되는 사람이 있음 그게 나임....
-
555권남음 0
곧 ㅈㅈ
-
가산점도 없고 고대 자연계 가능해요??
-
방금욕한거취소 0
그래도 받았으니 고맙다...
-
오 광클성공ㅋㅋ 0
인강듣다 빡쳐서 이미지쌤 홈페이지 들어가봤는데 바로 신청되네ㅋㅋ
-
어 형이야 1
-
방금 성공했는데 1
1500명 남았음 ㅇㅇ
-
어 형이야 0
이미지 6평 신청완료
-
개이득 ㅋㅋ
-
2025 마더텅 화학1 생명과학1 해설집 삽니다! pdf 종이책 상관없어요!!
오 좋은글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삼수' 관련 글 읽고 있었는데 도움많이 되었습니다! 반응이 왜 이렇게 없는 지는 모르겠지만, 삼수 성공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