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 [172698] · MS 2007 · 쪽지

2017-02-26 0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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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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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 과거의 댓글 하나를 보고 기분이 상하셨을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람이 말을 조심해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댓글 역시 아무리 명확히 써도 보는 사람에 따라 서로 받아들여지는게 다를 수 있고, 명확히 쓰려고 해도 가끔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다시한번 통감하게 되며, 간략한 당시 정황을 회고해 보려 합니다.



지난달, 한창 입시철이던 시기에 한 수험생분이 글을 쓰셨습니다.


원래 쭉 한의대를 목표로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한의대는 모두 떨어지고 수의대 하나에 붙어서 진학하게 되셨다고 밝히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재수를 권하셨고 수의대에서 반수를 하는건 어떻겠냐는 골자의 글을 쓰셨습니다.


질문의 골자는 '수의대에 있으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하는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반수나 재수해서 한의대를 노려볼까요?' << 였습니다.


+>추가로 아버지께서는 한의원을 운영중이시라고 하셨습니다.





해당 글을 본 저는 당연히, 집안에 한의원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시니 아무래도 수의대보다는

한의대가 글쓴이 입장에선 낫겠다고 판단하였고, 그 사고에 입각하여 댓글을 썼으나...여기서 어떤 '뉘앙스'의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당시에 그 글이 올라왔을때는 한창 입시기간이어서 오르비자체가 매우 민감한 시기였고,

저 자신도 수의사에 관한 정보들을 주변에서 보고 들은게 있더라도 한의사이지 수의사는 아니기때문에, '반수나 재수해서 한의대를 노려볼까요?'에 대한 질문에는 답해도 좋겠으나, 앞의 '수의대에 있으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하는것이 나을까요?'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는게 옳지 않겠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쓴 댓글이었는데, 그것이 결국 몇몇 분들의 심기를 다소 불쾌하게 만들어 문제가 발생한듯 싶습니다.(사실 당시에는 그것에 대한 트러블이 있었다는 것은 몰랐고 안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였습니다.)


제가 작성한 그 문제의 댓글의 내용은 


"이건 솔직히 한의대각인데...(<



였습니다, 저 위의 사고 매커니즘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갖고있던 제가 보기에는 그냥 쓱 보고 넘기기에 별 탈 없어 보였지만, 어떤 분들의 눈에는 이것이 마치 수의대쪽에 대한 부정적 함의를 표상하는 듯한 여지를 충분히 남길 수 있었음을 미쳐 간과하였던 셈이죠...



원래 제 의도대로 댓글을 쓴다면


"{아버지가 한의원을 운영하시고, 어머니가 적극 재수를 권하신다면} 이건 솔직히 한의대각인데...수의대에 대해서는...서울대 물리학 교실에 있을때 본 수의사형님 및 몇몇 단체 활동에서 본 수의사 출신 한의대 재학생 형님 등등에게 들은 말이있지만...{일단 제가 수의사가 아니므로 수의쪽에 대해선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함부로 왈가왈부 할 사안도 아니고, 현재 입시철이 한창이므로 설령 좋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마냥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보장이 없어 상당히 우려되므로} 사이트 특성상 함구하겠음..."



이라고 { } 괄호 안의 내용을 명확히 밝혔여야 그나마 오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게되었습니다.



이것은 명명백백히 저의 경솔한 불찰입니다. 당시에 병원에 근무하면서 신속하고 가볍게 댓글을 쓴다는 것이 중요한 내용들을 상당히 생략하여,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게 되어버린 듯 싶습니다.

제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되어 지금에서야 이 글을 급히 쓰게 되어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의쪽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특히 연구분야쪽으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제가 주변인들에게도 심심하면 사석에서 언급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서울대쪽에서 연구하면서 만난 분들과(여러대학의 연구원 및 교수님 포함) 어떤 비영리 단체 활동을 하며 알게된 분들을 포함해 주변에 가까운 지인으로 수의사 몇분이(한분은 수의사 출신으로 한의대에 진학하신 분) 실제로 존재하며, 동물실험에 관해 필요한 아이디어, 지식 및 대동물 소동물에 대한 침구치료 이슈 등에 관해 종종 대화도(때로는 술도) 나누는 사이입니다.



제가 정말로 부정적 의견 내지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면 위의 것들은 성립자체가 되지 않았을 것들이라는 것은 본 사이트에 계신 분들은 모두다 承知上의 것일 것입니다.


다만 저 위의 것에 관한 디테일한 사항들을(ex- 연구분야에서의 장점 등) 수의사도 아니면서,

더군다나 한창 입시철에, 그것도 입시사이트에서 언급하는 것은 아무리 좋은 의도, 좋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소지가 있었음을 고려했기 때문에 [함구]하겠다고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여기까지의 긴 [사적 내용]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죄송함과 감사의 말씀을 아울러 드리며,


다시한번 당시 저 댓글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셨던 분들께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을 다시한번 곱씹어 보게 됩니다.



PS- 당시에 문제의 댓글에 대한 지적 및 질타보다는 온전히 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적 내용만을 언급하신 일부의 분들을 보고 한편으로는 충격을 받게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아무리 좋은 의도로 글을 쓰던 말을 하던 항상 조심하고 오해의 소지가 없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신공격적 언급 사이에서도 저를 믿고, 꼭 나쁜의도로만으로 댓글을 쓴것은 아닐 것이다.라고 믿어주신 분들에 대해서는 마음 속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회가 되면 어떤 방법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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