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장 [72711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1-27 23: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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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to.새내기] 8. 통학지옥과 기숙사, 그리고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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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맨날 잉여롭게 살면서 용돈만 축내는 연세대 총장입니다. 대체 저는 왜 과외가 안 잡히는걸까요ㅠ 국어랑 영어 잘 가르칠 자신 있는데ㅠㅠ 과외 원하시는 분이나 과외가 필요한 사람을 아시는 분은 꼭 좀 연락주세요..


오늘의 주제는 통.학.입니다. 말 그대로 통학은 지옥이예요. 지금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준비해서 한시간~한시간 반 통학은 할 수 있을 것 같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발 이건 제 진심이 담긴 말이예요. 될 수 있다면 무조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통학은 하지 마세요. 통학은 새내기 라이프를 즐기는 데에 있어서 걸림돌 0순위입니다. 지금이야 합격의 기쁨에 젖어서 "통학, 해보지 뭐!!" 이러실 수도 있을텐데 절.대.아.닙.니.다.


1. 통학 1시간 정도면 할 수 있지 않나요?


물론 가능은 하죠. 이론 상으로는. 그리고 불가피한 이유로 통학을 해야만 하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 기숙사에 붙었는데 굳이 그걸 포기하고 1시간 통학을 하겠다..? 아니요 그러지 마세요. 통학 1시간 정도인데 기숙사를 붙었다는 건 성적으로 붙는 구관에 붙었다는 건데, 구관 정도 가격이면 괜찮아요. 가성비도 뭐 그냥 그럭저럭 하는 것 같구요. 통학을 하면서 얻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훨씬 큽니다.


2. 통학하면 술자리 못 끼나요?


마찬가지로 낄수야 있죠. 근데 정말 일찍 가야합니다.. 술자리가 8시에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1차가 끝나기도 전에 일어서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매번 막차 체크하느라 제대로 놀지도 못하죠. 마음껏 놀거나 취하지도 못해요. 반면에 기숙사나 자취를 하면? 자유가 여러분들의 눈앞에 펼쳐집니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세계에요 여러분.


3. 정신적 스트레스가 그렇게 커요?


네. 일단 왔다갔다 하느라 비좁은 대중교통을 타고 최소 2시간에서 3시간 이상도 소모해야 해요. 거기다 출퇴근 시간까지 겹치면 앉지도 못해요. 답도 없죠. 추가로 마음껏 못 노는 점, 그리고 통학을 하면서 쌓이는 신체적 피로까지. 통학은 사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4. 기숙사는 통금같은 거 있지 않아요?


2017년 12월을 기준으로 고려대학교 기숙사는 성별 구분 없이 통금이 완전히 폐지되었습니다. 점호도 같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제가 이번에 기숙사 학점 컷에서 떨어져서..ㅎ(기숙사 컷은 여자는 높은데 남자는 평균이예요 여러분! 그렇지만 저는 떨어졌습니다..) 암튼 그래서 이번 1학기 사정은 제가 잘 모른답니다.. 일단 이제는 남녀 구분없이 완전히 통금이 폐지된 건 맞아요!


5. 기숙사 구관은 공용에 3인실이라는데 괜찮아요?


기숙사 구관의 특징은 3인실이라는 것과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이라는 것! 근데 기숙사가 좀 좁긴 해요. 3인이라 더 그렇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책상 2층에 침대가 있는 형태라 그냥 그럭저럭 잠만 자고 생활하기엔 나쁘지 않아요. 거기다 어차피 다들 일어나는 시간도 제각각이라 동선도 겹칠 걱정 굳이 안 하셔도 되구요.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이긴 한데 다 칸칸이 부스로 나누어져 있고 샤워실도 부스가 4개라 쓸만합니다. 매일 청소도 해주시구요. 다만 단점은 겨울에 매우.. 추워요... 일어나서 씻으러 가는게 고통...


6. 자취는 어때요?


자취도 괜찮아요. 기숙사에 점호랑 통금이 있을 때는 자취를 추천했는데 이제는 통금도 없어서 기숙사도 괜찮습니다. 단점은 기숙사는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점과 신관 비용은 자취랑 다를 바가 없다는 점..? 그리고 자취는 모든 걸 다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는 점 정도가 되겠네요. 기숙사는 자기가 요리를 하거나 밥을 따로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청소도 굳이 할 필요 없구요. 개인 성향에 따라 좀 다른 것 같아요.


7. 자취는 보통 어디서 하나요?


크게 정후/참살이/안암오거리/법후/제기동으로 나눌 수 있어요. 정후는 인문계 캠퍼스 학생들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곳이죠. 참살이는 인문계/자연계 캠퍼스를 다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근데 그만큼 시끄럽긴 해요. 안암오거리는 보통 자연계 캠퍼스 학생들이 많이 자취를 하는 곳입니다. 자연계 캠퍼스와 거의 직접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법후는 경영대와 법대생들이 주로 자취를 하는 곳인데, 안전 문제가 많았던 곳이라 주로 여학생 분들은 꺼리는 곳입니다. 대신 다른 곳들에 비해 집값은 싼 편이라 고학번 분들은 많이 살기도 합니다. 마지막 제기동은 거의 경영대생들이 자취를 하는 곳으로, 문대나 이공캠에서는 많이 멀어요. 이 중 당신이 자취를 할 곳은?!


지금까지 아~주 기본적인 통학과 기숙사, 자취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제발 통학은 하지 마세요" 하나 뿐입니다. 성격 버리고 돈 버리고 시간 버립니다. 새내기 라이프를 온전히 즐기시려면 제발 통학은 하지 마세요.. 기숙사에서 1년만에 쫓겨난 제 마지막 조언입니다. 아,그리고 더이상 주제에 대한 의견이 없으시다면! 아마 다음 칼럼이 제 마지막 칼럼이 될 것 같네요. 고대생 분들 중에 미터에 오시는 분이 계신다면 절 보시겠지만.. 그럼, 모두 즐거운 새내기 라이프 즐기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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