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1 [779999]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3-15 20:33:45
조회수 9,646

19수능을 준비하는 여러분께(1) (첫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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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르비는 매년 이맘때 물갈이가 되면서 떠나는 사람들은 떠나고, 뉴비 유입도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절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나..?

저는 수능을 망쳤고, 다시하기 힘들고 과연 이거보다 겁나 잘 칠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그냥 대학을 가려했어요. 다행히도 한군데 스나를 성공했고 오티도 다녀왔었어요. 좋은 선배들과 동기들도 많이 만났고, 그중에서도 수강신청 도와주셨던 선배들, 같은 조였던 친구들과는 정말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아 너무 설레고 기쁘더라고요.
 근데.. 어딘가 마음에 걸리는게 있었어요.
 그래서 오티 다녀온 후 이틀 밤낮을 고민했고, 그후에 부모님과 상의 끝에 2/15일 조금은 늦은 재수 결정을 내렸어요. 바로 3일 뒤에 기숙학원에 입소했구요..ㅎ

 와, 너무 힘들더라고요. 자유로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공부했었는데 여긴 그렇지 않으니깐..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들과도 연락을 못하니까 스트레스도 많았고, 외로웠어요.
 또, 12시 취침 6시 기상은 7시간씩은 꼭 자면서 공부했던 저에게 너무 벅찼어요. 맨날 졸고, 커피는 하루에 몇잔을 마시는 지도 모르겠고,, 거기에 빡빡한 일정까지.
계속 쪼이니까 미칠 것 같다고 매순간 순간 뛰쳐나오고 싶었어요. 진짜로, 힘들었어요ㅠㅠ

 그런데 적응이 무서운 거라고 했죠, 일주일쯤 되니까 아무런 생각없이 기계처럼 먹고자고 공부하고있더라고요.
그냥 살아져요 이게ㅋㅋ
 물론 지금도 하루하루가 힘들어요. 다들 피곤하단 말들을 아침일어나서 잘때까지 말하는것 같아요ㅋㅋ 잠이 부족하니까 안졸려고 자습시간은 기본으로 서있어요. 여유로운 휴식도 기대하지 못하고요.
 여전히 맘에 흡족하진 않지만, 좋은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수 있다는것,자습을 많이 할 수 있고 고등학교때처럼 따로 자습실이 있다는 것 등등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기로 했어요. 어찌됐든 이제 9개월 가량을 살아야 하니깐.
 그렇게 어느정도 마음이 추스려지고, 이제는 공부를 해야할 때이니까 다시주어진 이 1년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계획을 세웠어요. 그리고 그 계획대로 스타트를 끊었고, 2주차가 되는 지금 휴가를 나오게 됐습니당.
 서론이 많이 길었네요.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생각날때마다 적었고 정리했어요.ㅎㅎ

 일단, 재수/N수 하시는 분들께 진짜로 힘내라고 해주고싶어요.
자신이 원하는 점수를 받지못해 다들 재수를 하실텐데, 솔직히 조바심 나잖아요. 작년에 잘했던건 이번에 더 떨어져서는 안되고 좀더 완벽해져야한다는 강박감, 작년에 부족했던 것은 얼른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감. 정말 스트레스인거 잘 알아요. 저도 이 감정들이 시도때도 없이 떠올라요.

 탐구를 지엽까지 완벽하게 정리했었다고 생각했는데 종종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을 알게되면 그 순간 진짜 패닉이 와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고, 이번수능에서 최소한 떨어지지는 않아야 할텐데..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곤 해요.

 그렇지만 중요한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거에요. 부족한 건 메꾸고, 잘하는 것은 더 보완하고 다듬어서 끌어올릴 수 있어요. 그럴거라 믿어요.
 아직 초반이라 슬럼프가 크게 올 시기는 아니지만, 조금 답답할 거에요. 잘하고 있나 의문도 생길테고..(제가 그래요ㅜ) 아무쪼록 침착하게 차근차근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완벽히 이렇게 잘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쓰면서 의지도 다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진짜로 긍정의 힘이 필요한게 우리 재수n수인것 같습니당ㅎㅎ 모두 열공 화이팅~! 하트하트

다음으로, 현역 고3들에게도.
 저번주에 3모쳤죠? 재수생들은 이번 등급컷들을 보면서 코웃음을 쳤어요. 삼수 사수분들이 말하길 매년 3모가 그렇지만, 이번에 등급컷은 좀 이해가 안갈정도래요.
여러분, 진짜 열심히 사셔야 해요. 놀거 다 놀고 쉴거 다 쉴때가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놀때 재수생들은 공부하고 있고(과연 다 그럴까 흐흐) 특히, 기숙학원 생들은 세상소식도 겨우 선생님께 전해듣고, 누가 신곡을 냈는지도 모르고 공부해요.
 저희가 항상 죽어라 공부하는건 아니지만, 절대적인 공부시간의 차이가 있기에 그만큼 현역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들 하는거에요. 그렇다고 아예 놀지 말란건 아니에요. 조금 쉬기도하고, 가끔은 영화도 보고, 몇시간 놀기도 하면 좋죠. 대신 그만큼 다른 시간들을 공부에 매진하세요.
 진짜로, 재수하는거 너무 힘드니까 한번에 가시길 바라요.
 그리고, 현역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에요.
 재수n수는 이미 실패를 겪었기에, 겁을 내고 있어요. 압박감 부담감도 많고.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ㅠ 대체로!)
 그렇지만 여러분은 아직 수능을 안쳐봤잖아요? 모르는 사람이 겁도 없다고, 그런자세로 자신감을 가지길 바라요.
 수능이란건 까보기 전까진 모르는 거니깐, 걱정 많이 하지 마시구 실력을 쌓는데 집중하시길..
 수능날까지 자신감 있게 임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 나올거에요.

 쓸데없는 오지랖이 많았죠..? 이제 마무리할게요ㅋㅋ 이제 진짜 하고싶은 말이에요.
 모두들 남은 8개월 진짜 열심히 사시고, 오르비 하는 시간도 조금은 줄이셔서(?ㅋㅋㅋ) 적어도 우리 오르비언들만큼은 좋은 결과, 바라던 꿈을 성취하시길 바라요.
 특히, 기숙학원 다니시는분들 존경해요. 같이 화이팅!!

 옯분들 제가 많이많이 사랑하구.. 저번달까지 같이 활동하셨던 분들 그리웠고 보고싶어요ㅠㅠ(이러면 너무 친목하는것같나..?ㅜ) 그냥 익숙하던 분들 보고싶어요ㅎㅎ
 뉴비분들도 대환영해요~ 옯은 사랑입니당 이제 옯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실거에요ㅋㅋ

1,2주정도 꼬박꼬박 썼는데 이륙해주실거죠?! 그냥 가시면 안돼요!! 2626


부족하지만 긴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하구
2편은 또 4월14일에 더 좋은 얘기들로 찾아뵙겠습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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