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찬우가 보내는 편지(호외)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7127147
"나는 아직도 세상을 구하는 중이다"
저는 항상 또래들과 달랐습니다.
학교 수업을 들을 때도 친구들보다 이해하는 속도가 느렸고, 대학에 가서도 남들 다 하는 학점 공부, 토익 공부도 하지 않으며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했던 사람.
나를 꾸밀줄 몰랐기에 옷 한 벌 사보지 못했고, 돈이 없어 친구들한테 술 한 잔 기울이자고 말 한 번 못했던 사람.
할 줄 아는거라고는 장시간 지하철을 타고 가며 책을 보는 것과 시간이 날 때면 아이들을 데리고 무슨 개똥철학인지 내가 읽은 책들을 다같이 읽고 토론하자며 밤새 흥분에 휩싸인 채, 아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갈 운명인가보다라고 느끼며 살았던 사람.
대기업에 취직하는 친구들이 아직도 그러고 사냐고 꾸짖을 때면 "나는 지금 세상을 구하는 중이다"라며 대들기 일쑤였던 사람.
생각해보면 그 세상에는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사실 나도 포함되어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 관계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어찌해주지 못해, 실컷 얘기만 들어주다 정작 내 가족 모임에 늦어 쩔쩔맸던 적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그런다고 세상이 구해지냐는 주변의 말에
그럼에도 그 친구의 세상은 구하게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던 기억...
그대는 왜 공부를 하고, 왜 대학에 가려고 하는가.
우리네 어른들이 그대의 윤택한 삶만을 위해 대학에 가라고 하는 거라면, 또 그대도 그대만의 이기심만을 위해 그러한 선택을 한거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대가 지닌 가치는, 단지 그것으로만 쓰이기엔
너무나 아까운 것이기 때문.
응원한다. 수험생.
심찬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관절이 뻐근해요... 늙었네..
-
수능 정시 합격하고 성불할태야
-
국어 ebs 계간지 듄탁해 상상이감 떡칠 수학 한완수 심특 이후엔제 떡칠 영어...
-
누가 인증좀 이럴떄
-
https://orbi.kr/00067934425 https://orbi.kr/00067934425
-
이번에 중간고사 휴강 끝나면 안가람쌤 수업 들으려고 하는데 난이도가 어느정도...
-
사람도 얼굴 이쁘고 잘생기면 이유없이 호감이듯이 책도 외관이 이쁘면 문제퀄 좆구려도...
-
마치 오르비를 하면 현생을 살지 못하게되는것과 같은 이세카이는 나와는 맞지 않을지도...
-
"맨입으로?"라는 말을 이해 못 할 수 있나요..? 20
정보) 같은 04년생 24학번임..
-
안녕하세요 오르비 여러분. 그동안 가입하고 글 읽기만 하다가 이제 글을 쓸수있게...
-
이번에 시험치고 정시갈지 정해야 할 듯? 2학년 때는 방학 때 좀 놀긴 했어도...
-
굳이 지2 할 필요는 없죠? 이 친구가 서울대 목표라고 하던데 삼수생임
-
200일 6
25533 지금부터 해서 연대 어문계열 가능? 영어 개빡세게 할거고 사탐은 12는 나오다가 삐끗함
-
난이도차이가 어느정도임? 24수능미적분이 더 어려운거같은데
-
자기가 어떠한 이유로 정법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국어를 잘해서?
-
공부를 ᄒᆞ기 슬ᄒᆞ도다
-
흠!
-
리플레이나 위콤정도 난이도 뭐뭐 있나요
-
1등급을 목표로했을때 공부량은 사탐 과탐이 더 큰거같은데 님들은 어떰
-
물2 1
물2 지금부터 하면 1등급 가능할까요 설수리나 설원자핵 가고싶은데 물2 양이 좀 많을까요?
-
열심히하면 홍대 자전 가능성있을까요.... 진짜 너무 가고싶은데 현역 문과입니다...
-
고쳐주세요 ㅜ 1
프사가 안보여요 앱르비..
-
다른버스가 종료됐네 에바
-
단원별 문제집 추천좀요
-
ㅇㅈ 4
의 ㄱㅁ이 처음에는 못생긴 얼굴 그만!!! 인줄 알고 상처 받았는데...
-
계속 이러고있으니 쪼메춥군요...
-
수특 독서 특 0
문맥상, 어휘 문제가 제일 어려움
-
단원별 쉬운 엔제나 문제집 추천좀 해주세여
-
세상참좆같다 4
세상참좆같다
-
오늘 직접 눈치 한 번 받았으니 클린하게 살도록 좀 해보던가 해야지.
-
귀가 완료 2
술이 나를 마셨어요
-
수특도거의다풀어가요
-
작년 92 100 93입니다. 기하 선택이고 기출 회독할려고하는데 수학 기출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
왜 죄다 답지가 안보이는거임?
-
저는 작수 언매 3등급 표점 119점 맞은 재수생입니다... 오늘 국일만의...
-
도쿄 가보신분들아 14
도쿄 건물들 실제로 보면 와 선진국은 다르네 생각이드나요 걍 서울 시즌2 같나요?...
-
국어 3모 0
독서 1번포함 2개틀 문핫 1개틀 언매 7개(3개는 시간부족 언매 마지막 세문제...
-
좀있다 국대축구 6
인도네시아랑 u-23 아시안컵 8강 2시 30분 지면 파리올림픽 출전 불가 같이 봐요
-
마지막 문장 해석만 도와주심 감사합니다 제 해석로는 ‘(x-9)/(x+2)가 실수...
-
광화문첨와봄 5
높은 빌딩사이 넓은 차도에 차는 몇대 없고 도로한복판에서서 소실점을 바라보는게...
-
나도 시험 끝났으니 슈냥방송볼래
-
억울해...
-
사탐런 0
안녕하세요… 작년에 최저를 국어 영어로 맞추고 탐구는 버렸어서 작수 과탐 생지가 6...
-
대학을 옮긴 다음에 쓰는게 맞는듯
-
흠
-
언어(국영) 과목은 10
무지성양치기로는 실력 절대 안오름
-
통계 단원 특 1
대충 이런게 있음이 알려져있다~로 도배되어있음
-
. 0
굿나잇 뽀뽀 쪽
-
히카 언제나와 13
심추
심추
잘 읽고 갑니다 선생님
군 전역후 다시 수능 공부중인 군수생입니다.
제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행운, 가장 의미있는 일을 고르라 하면
"심찬우" 라는 선생님을 알게 된 것입니다.
존경합니다.
응원합니다!
선생님 의지를 기억하고 계승하겠읍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ㅠㅠ맞는말ㅠㅠ 수능을 잘보고 나서 좋은 대학을 갈수있어! 라는 생각도 당연히 있겠지만 내가 해냈어! 이것도 했으니 다음엔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해낼수 있겠지! 라는 하나의 나를 만드는 과정을 해냈다는 게 클것같아요 그러니 더 좋은 대학을 갔든 안갔든 최선을 다했다는건 대학이 끝이 아닌이상 앞으로 할 모든일에 더 큰 자신감과 성취의욕이 붙으니까.,
심-멘
참선생!!!!!!!!!!!!!!!!!!!!!!!!!!!!!!!!!!!!!!!!!!!!!!!!!!!!!!!!!!!!!!!!!
응원한다. 수험생.
이거 명사로 시행 종결해서 여운 남기는 기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