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홍 [634307] · MS 2015 · 쪽지

2018-12-04 00:07:27
조회수 2,220

5번의 수능을 준비하며 느낀 점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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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 초반의 인생을 두 단어로짧게 요약한다면 

(1) 수능 (2) 군대겠네요

(반수 삼수 입대 사수 전역 오수)



그동안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꽉꽉 눌러담아 적어보려고 합니다. 'ㅁ'

5년의 수험생활은 저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줬거든요


물론 케바케, 사바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 생각은 이렇다

라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탈퇴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민 꽤 오래전거라 아깝긴한데 어쩔 수 없는 듯 ㅇㅇ


단 한명이라도 제 글을 읽고 도움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래, 이런 가능세계도 있겠지'라고 생각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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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도, 너무 풀어주지도 말자.


- 사람 심리라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때론 우린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고

때론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하니까요.


- 우선 너무 엄격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부 잘하는 상위권 학생이라고 슬럼프가 없었을까요?

항상 잠깐의 졸림도 없이 공부했을까요?

아 물론 공부가 취미고 흥미라면 그렇겠지, 대부분 아닙니다.

너무 그쪽 세계 사람들에게 환상을 가지지 마세요. 다 인간임.


- 않이 그렇다고 너무 본인에게 관대하지 마세요.

그리고 처음이 어렵지, 현실과 한번 타협한 순간

계속해서 타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 원래 중용의 상태가 제일 좋은겁니다.

용기도 지나치면 만용이고, 부족하면 비겁이라고 하잖아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마인드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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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능은 노력을 바탕으로 하는 확률싸움이다.


- 저는 노력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노력이 가장 기본이 되는 공부자세라 봅니다.

그러나 여러분, 노력이 100%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 공부량을 채워서 수능이 요구하는 실력을 어느정도 쌓으면

누구에게나 수능을 잘 볼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 수능에서 내가 잘 볼 확률이 얼마냐'가 문제죠


- 공부를 딱 수능이 요구한 정도로 한 학생이 운 좋아서 대박,

혹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 학생이 운이 나빠서 쪽박

이런 케이스가 아예 없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 공부안한 사람 입장에서 상위권 공부량을 쫒아갈 수 없으니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들은 시험 잘 볼 확률을 올리고 있는 것뿐입니다.


- 마치 누구나 나무를 벨 수 있는 도끼를 가지고 있지만,

적은 도끼질로 나무를 벨 수 있도록 도끼의 날을 가는 것이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한 사람의 공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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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비교를 하지말자.


- 저는 유난히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누구는 뭐를 몇번 봤다더라, 여기 가려면 이정돈 해야한다

이런 종류의 생각을 정말 자주 했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자신감,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졌어요


-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무언가에 집착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그 중 하나인 멘탈관리도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 남들과 지나친 비교를 지양하시고, 오로지 자신과 싸우세요.

조금 오글거리지만 저는 이 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저 하루하루 묵묵히 내가 세운 목표량을 채우는 것★


- 그리고 현실적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수능도 생각보다 부담감이 적을 수도 있고

수능 시험장에서도 부담이 생각보다 덜 합니다.

'그릇이 커야지 깨져도 그 조각이 크다'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저는 그릇이 아예 가루가 됐거든요. ㅋㅋㅋ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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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말 어렵겠지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자.


- 누구나 바라는 것이 있을테지만, 아쉽게도

누구나 그것을 성취하지는 못하겠죠.

얻는 자가 있으면, 얻지 못한 자도 반드시 있으니까요


-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의 삶을 불행하다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말 불행한 사람은

만족하지 못한 채, 자신의 이상향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저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ㅠㅠㅠ


- 내 한계, 내 의지, 내 운, 내 환경, 내 노력, 그리고 내 결과...

수능을 목표를 이룰 때까지 계속 보지 않는 이상, 

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하는 순간이 언젠가는 옵니다.


- 그리고 생각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내가 가고 싶은 목표를 이룬 순간, 

그동안 눈에 안보이던 더 높은 목표들이 보입니다ㅠㅠㅠ

결국 끝이 없는 레이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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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르비와 같은 수험생 커뮤니티는 줄이자.


- 이 곳에서 엄청난 자료나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설령 그것이 엄청난 것이라고 가정해도 

커뮤니티를 안함으로써 오는 이득이 더 큽니다.

아예 안하는 것을 추천드리나, 적어도 줄이긴 하셔야 합니다.


- 혹시 단순히 외롭거나 누군가 대화하고 싶어서 오신다면,

개인의 자유니까 제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원래 공부는 외롭고 힘든거라고 알려드리고 싶네요.

힘들지 않다면 하산하고 있는 거라는 말이 있잖아요 허허헣ㅎ


- 또한 수험생활이 끝났다면 더더욱 이 곳에 오지 마세요.

정 안되겠으면 차라리 다른 커뮤니티 가세요.

간접적으로나마 수능과 관련 있는 곳에 있다보면

혹시 얻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신 분일 경우에

후회가 다시 생길 겁니다. 다시 생기면 없애기 정말 힘듭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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