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를 준비하는 여동생이 드디어 삼수를 실패했습니다다.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36016211
여동생이 드디어 삼수를 실패했습니다
드디어라고 얘기하는 것은
공부에 흥미도 재미도 못느끼는 동생한테
부모님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면에서
'드디어'라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여동생은 원래 성악을 하고 싶었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무.조.건 자식을 대학에 보내자 하는 마음에
어릴 때 시에서 툭하면 상을 받을 정도로
재능이 있었는데도
성악을 강제로 포기시키고 성악 학원을 억지로 끊어버렸어요.
어머니와 아버지가가 대학 콤플렉스가 많이 심하십니다.
결국 강제로 인문계 공부를 하게된 제 동생은
애초에 초딩때부터 반에서 중간도 못할 정도로
공부에 재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중학교 때 성적을 꼬라박고
인문계 고등학교로 갔어요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니 내신이 7등급이더라구요
그래서 1학년이 끝나고 제가 어머니한테
동생 예고 안보내면 내가 가만 안있는다고 했어요
저는 다시 성악을 시키자고 얘기했지만
성악은 돈벌이가 안된다고 다른거 하라고 했어요
성악을 다시 시키자고 하니
어머니가 마지못해
이름도 없는 이상한 학원을 데리고 갔는데
학원에서 성악 못한지 8년만에 갑자기 성악을 시키더군요
당연히 실력이 안나오니깐
어머니가 동생한테 '얘 너무 못하죠? 어쩔 수 없죠 성악 못시키겠다'
이랬습니다.
거기서 제 동생이 멘탈 붕괴가 왔었대요
이런 어머니의 행보 때문에 너무나 분했지만
제 동생은 공부가 절대로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럼 미술 전공을 어떻냐고 물어보니
미술전공은 또 괜찮다고 하더군요.
이게 무슨 개떡같은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성악은 그냥 딴따라 라고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삼수 망친 지금도 그리 생각하구요.
그래서 동생을 설득해
미술을 준비해서 예고로 가게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전공 선택하는데도 동생을 좌절감을 안겨주었죠
동생은 조소과 같은 조형물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대학 가기에도 그게 난이도가 쉬웠구요
부모님은 또 조소과는 돈이 안된다고
무조건 남들 다 하는 전공을 하라고 했습니다.
군자는 큰 길로 가야 한다면서요.
그게 안정적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디자인 전공을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미술은 고2때 처음 시작했는데도 대충 따라갔는데
역시 공부는 6-7등급에서 놀더군요
어떤 시험에서는 8등급도 나왔습니다.
근데 미술을 늦게 시작했으니 수시에서 스펙도 없어서
반강제로 정시를 준비했는데
첫 수능에서 평균 6-7등급
재수해서 평균 5등급
삼수해서 평균 3-4등급 나왔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서
정시 지원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ㅋㅋㅋㅋ
부모님이 대학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어요 ㅋㅋㅋㅋ
미대면 인문계하곤 달라
대학교 순위가 다른데 부모님을 그걸 제대로 몰라요
공부는 자기들이 다 시켰으면서
정시 지원 준비는 자기들이 잘 모르니
나보고 알아서 하래요 ㅋㅋㅋㅋ
형제인 내가 하는게 당연한 거라면서요
그래서 첫 수능부터 삼수 까지
대학 지원이나 합격예측은 순전히 100% 제가 다 했습니다.
저는 일단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생각했지만
어머니는 무조건 인.서.울 대학을 추구했습니다.
재수, 삼수를 서울에 살면서 서울 소재 학원을 다니게 했는데
거기서 서울의 삶에 만족하셨는지
어머니가 서울 라이프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거든요
인서울 대학 넣을 때도
저는 일단 삼수라서 합격이라도 하고 보자고 생각했지만
xx대 넣자고 하면
'아 그 대학은 좀.. 수준이 낮네'
oo대 넣자고 하면
'야 아무리 그래도 그 대학이 뭐냐 그 대학 갈바에는 그냥 고향으로 내려가라'
그러더군요
그래서 인서울 대학 중에서 그나마 가능성 있는 대학
즉 부모님들이 보시기에 '멋져 보이는 대학'을 넣었지만
결국 떨어졌습니다 ㅎㅎ
예비번호도 못 받구요
나름 하향 지원했다고 생각한 대학도 우주예비번호 받고 이번에 떨어지네요
그래서 첫 수능때 합격한 지방 4년제 대학으로 이제 복귀하게 되네요.
여동생은 어릴 때 가졌던 성악의 꿈이 부셔졌고
그나마 차선책으로 정한 미술에 관해서도
전공과 관련된 꿈이 부셔졌고
이제 온전한 대학 라이프에 대한 꿈도 부셔졌습니다.
동생한테 다시 물었어요
아직도 성악에 대한 꿈이 있냐고
동생은 대답했습니다.
성악을 하고 싶지만 이젠 성악 꿈은 사라졌다.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고 그냥 쉬고 싶다
라고 하더군요
교육으로서 자식 잘 키우는건 무지 어렵습니다.
근데 잘못된 선택은 이렇게 동생을 절망으로 안겨주네요.
안타깝습니다 정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능 치고 옷 스타일링 받을 남자 "사전예약 이벤트" 1
옷 잘입을 수 있는 공식 알려드릴게요!고려대 창업팀이 현존하는 모든 패션코디의...
-
[K-DATA] 데이터안심구역 '초성퀴즈' 이벤트 (~10/18) 0
⭐초성퀴즈 정답제출:...
-
메가패스 이벤트 참여 11
방번호 293 코드 MEGAPASS010 참가해주세요. 메가 계정만 있으면 되고...
-
받고 싶은 선물 127
요즘 옯붕이들이 이벤트 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것, 댓글로 써주세요
-
https://www.instagram.com/p/CMwUpD_lObC/?utm_so...
-
방장명 : 이승민(tmdals2035) 비번 0000 1월6일
-
구글과 유튜브가 죽어도 91
오르비는 살아있읍니다 댓글로 오르비를 가장 강렬하게 찬양해주신 분 한 분을 선정해...
-
한수모의고사가 유튜브 채널 개설 기념으로 대박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추첨을 통해...
-
비문학은 재미없고, 인강을 들어도 별 도움이 없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
이투스 이벤트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
★한수 전파 대작전★ 수상자 발표하겠슈!!!!!!! 12
오래 기다리셨슙니다 여러분~!~@!@! 다들 열심히 해줘서 한슈가 뽑기 너무...
-
나는 한수 마스코트 한슈 족집게 옥토퍼슈 한슈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슈 에어팟...
-
이잘싸 졌잘싸! 우리는 모두 에어팟 프로를 가질 자격이 있다!! 2
수험생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결과를 떠나 우리 모두는 잘...
-
이모티콘 이번에 새로 나온거 알았슴? 눈알티콘 = 옯모티콘 = 옯창티콘 으로 불리는...
-
김민재T 수강후기를 남겨주세요! - 1.오르비게시판에 하나 (#피램#김민재 태그...
-
피램 김민재T 프리패스를 구매한 모든 수강생에게 반짝반짝 피램 황금뱃지를 드립니다...
-
메롱 부럽지? https://class.orbi.kr/event/611
-
[이투스] 2019 2학기 플래너 선착순 시작! 매일 밤 11시! 600명 ☞...
-
오르비클래스 프리패스 무료로 듣는 법!!!!!!!! "아주 간단해요" 0원 패스를...
-
오르비클래스 선생님 프리패스 139,000원 에서 119,000원으로...
-
갓피램 4월 12일 / 13일 / 14일 주말동안 피램을 구매한 모든분에게는...
-
션 KISS EBS 후기왕을 찾아라! ♥당첨자발표♥ 드디어 장학금 10만원의...
-
:: 월구독 출시기념 이벤트 :: 4월 9일(화) ~ 4월 14일(일) 기간안에...
-
KISS EBS 후기 이벤트! +)장학금 10만원 34
션 KISS EBS 후기왕을 찾아라! 단 한명의 후기왕에게는 장학금 10만원을...
-
오또 X 션 KISS EBS의 콜라보! "션 또" 2기 당첨자발표! 신형 에어팟2...
-
저번에 션또 호응이 좋아 한 번 더! 좋은 건 한번 더 해야쥬? 오또 X 션...
-
피라미드를 눈 앞에서 보는 듯한 웅장함이 가득한 "피램 뱃지" 사랑스러움 가득한...
-
월 2만 2천원에 오르비클래스 모~~~든 인강을 무제한으로 들을수 있는 오르비클래스...
-
뚜둗둔~ 뚜두두둔~ 오늘은 수요일 대망의 션또 발표날!!! 션또 발표 전에...
-
ㄷㄷㄷㄷ 어마어마한 희소식 한동안 조용했던 오르비프렌즈! 이번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
에어팟이 걸린 "션또" 오또와 션 KISS EBS가 만나다! 27
오랜만에 찾아온 오르비 최대의 이벤트 "오또" 이번엔 션또다 오또 X 션 KISS...
-
엄마! 카드 좀 주세요! 왜? 인강 사서 공부하려구요! 알았어 여러분 엄카가...
-
3월 18일까지만 오르비레드 29,900원! 이때 사면 2019년 11월까지...
-
★미세먼지 대처법★ 20
오늘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 추위도 한풀 꺾이고~ 출근길, 님들은 등교길...
-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삼일절 순국선열들께서 나라를 지키셨듯 이벤트왕은 이벤트를...
-
월요병보다 무서운.. 그 병.. 개학병 ㅋ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 힘내라...
-
김상훈 고급국어 'GRIT'의 생생한 후기를 들려주세요~~ 11
안녕하세요. 올해 출간 5년째를 맞는 김상훈 고급국어 ‘GRIT’의 후기를...
-
부럽다... 조켓다..ㅋ 발렌타인 초콜릿으로 기만하는 님들 "나도 초콜릿...
-
네 다 볼 수 있어요 오르비클래스 전 선생님 전 강좌를 22,000원에 말이죠...
-
설 명절 잘 보내셨나요? 자그마치 5일이라는 빨간날이 금새 순삭.......
-
여러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오르비클래스 인강도...
-
내일 사야지~ 하다가 ※끝나버림 주의※ 28일까지만 판매하는 문송패스 판매 마감이...
-
문송합니까? 네, 문송합니다 문과라서 "감사" 합니다 文頌 문과 문 / 칭송할 송...
-
100000% 자의적으로 회사 몰래 진행하는 이벤트! 딱 3일...
-
:: 요약 :: 심찬우 / 송영준 / 미천한수학자 / 남궁율 / 정수환 인강을...
-
계획보다 빠르게 당첨자 발표로 나타났습니다. 빨리 여러분들께 오르비레드를 공개하고...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르비레드(?)가 뭔가해서 클릭해보신거 다 알아요 오르비가 또.....
-
제목이 곧 내용 https://class.orbi.kr/event/534
-
"사회 Zola 선생님 런칭기념" BIG이벤트 일주일간 전강좌 무료공개! +...
부모님 밑에서 시들어가는게 안타깝네요...
진짜 시들어갔다는 말이 딱 맞는듯..
ㅠㅠ 진짜 확 와닿았어요..
아이고..
진짜 자식이 잘 되는 거에 부모도 한 몫하는듯. 역으로 안 되는 거에도 부모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듯.. 진짜.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안타깝네요. 오빠분 동생분 다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아니 왜 강요하지..?
눈물이 나오네요 ㅠㅠ
정말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네요.
아직 인생은 많이 남았으니 충분히 쉬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부모 영향에서 벗어나)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이거 전에 오르비에서 고민글로 본것같은데 결국 포기했구나
진ㅈㅏ 너무 안타깝다...
동생분 너무 안타깝네요
너무 안타깝다 또 하나의 예술가가 재능을 피지 못하고 시들어 버렸네.. 너무 수고했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부모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자녀들을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보이는 경우도 있죠
여동생의 앞날엔 꽃길만 펼쳐지길 바랄게요!!!
내가 뭘본거지?
인생이 망가졌네
차라리 나처럼 방치당하는게 낫겠다
진짜 안타깝다...정말....자기 주장이 강할거면 마지막까지 책임지던가...그게 아니면 걍 하고 싶은거 하게 놔두던가...
제 부모님께 감사함을 다시 느끼는 사연이네요...여동생 분 꼭 원하시는 것 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술학원에서 정시지원 전략안해줘요?
분명 잘못된 방식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난하기엔 어렵죠... 결국은 그것도 자신들의 기준에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일테니,, 앞으론 좋은일만잇길
동생분이 꼭 부모님 울타리 밖에서 다른 꽃을 피우길 바랍니다... 안타깝네요
그래도 오빠는 잘 뒀네
진심으로 아끼는듯. 그 마음이 글에서 느껴짐.. 글쓴이 분도, 동생분도 다 잘되었으면,,
맞아요 글에서 느껴져여
부모 욕심에 자식 인생 썩히네 어후...
저런게 만용이지... 자기가 생각한대로 하면 반드시 행복해질 것이라는...
마음 아프네
여동생 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더 잘 지내길 바랄게요ㅠㅠㅠ
그래도 오빠라도 여동생 분 이해해주시는 거 같아서 다행
그래도 작성자님 같은 오빠를 두셔서 다행입니다
지금은 동생분도 힘드시겠지만 조금 쉬고 다시 자신이 하고싶은일 찾으실껍니다
저도 타의에 의해서 원하는 걸 포기하고서 정신병으로 고생 많이 했었는데,,, 남일 같지 않네요
여동생분께는 작성자님 존재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겠군요..TvT...
같은 미대 입시생으로서 너무 안타깝네요 정말로.. 억지로 디자인 입시하는 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작성자분도, 여동생분도 꼭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너무 고생많으셨다는 말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
진짜 마음 아픈데
그래도 작성자님 같은 오빠 있어서 진짜 ㄱ다행이다 싶네요
두분 다 수고하셨어요 ㅠㅠ,,
으 진짜싫어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 부모들
ㅋㅋ 아 진짜 고구마 100개는 먹은거같다
저렇게 확실한 꿈과 재능을 꺾이는 심정은 어떨지 가늠도 안 된다
님 부모님께서 이글이랑 댓글들 보셨으면 좋겠음 보고 느끼는게 있으셨으면 좋겠음
하... ㅅㅂ 가슴 ㅈㄴ 아프네 얼마나 힘들었으려나
욕 나만 나오냐 어우
정말 안타깝지만 아직 모든게 끝난 것은 아니니 동생분이 어느정도 쉬시면서 본인에 대해 성찰해보시고 여력이 된다면 다른길 혹은 재도전 하셔서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생분이 홀로 생각할 여유 및 부모님 간섭에서 벗어나려면 기숙사 가시는것도 추천드려요,... 힘내시길!
ㄹㅇ 할말은 많은데 전부 탈룰라라서 뭔 말을 못하겠네 진짜 너무 안타깝다
ㅠㅠㅠㅠ
아직 어리고 젊으니 뭐든 흥미 붙이고 시작하면 할 수 있을 거예요 일단 쉬게 해주세요 그래도 동생분이 좋은 오빠?언니?분을 두셔서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