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한 설치생 [1302637]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03-21 18: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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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능 후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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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능 후기 (1) https://orbi.kr/00067518779

2024 수능 후기 (2) https://orbi.kr/00067548316

2024 수능 후기 (3) https://orbi.kr/00067566497


수학 시험지를 하나씩 눈으로 스캔해보니

여느 사설 모의고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100점만 맞고 탐구 시간에 힘을 쏟자'


10시 30분

두 번째 관문이 열리는 시험이 시작됐다


서바이벌을 보던 때처럼 

역시나 11시가 되기 전에 20번까지 다 풀었다 


21번, 22번은 뭔가뭔가(?) 한 느낌이 들은 나머지 

제껴놓고 미적분에서 만만한 문제들 먼저 해결했다


미리 OMR 마킹을 해 놓고

앞에서 두 문제 뒤에서 네 문제를 남겨두고

시계를 보니 11시 10분 이었다


11시 20분

미적분 27번에서 갑자기 막힌 상황


'아니 뭐지 3점짜리에서 계산이 더러울 리가 없는데...?'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고 다시 처음부터 풀어나갔다


그러나 세 번째에도 같은 숫자와 식이 나오자 

내가 맞음을 강하게 확신했고  우직하게 답을 냈고

'공통에서 많이 쉬웠으니까 여기서 이 정도 냈겠지'라고 하면서 넘겼다


11시 35분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공통 21번은 그래프를 거침없이 그리며 휘리릭 풀고

미적분 30번은 '이거 200 하는 친구들 많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순조롭게 풀었다


11시 45분

비주얼에 압도당했는데 연계교재랑 비슷했던 미적분 29번을 해결하고

공통 22번은 f(0)=0이라 찍고 함수를 구하니까 

조건들하고 모순 없이 다 딱딱 들어맞았고


f(0)의 값을 0이라고 두지 못했더라면 몇 분을 더 썼을거라는 생각에

올해는 운이 좋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지금보면 평생 운 다 쓴 것같지만


11시 57분

13분 남았는데 이제 미적분 28번 하나 남았다


작년은 이 시간에 하품하고 샤프 돌리고 있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어렵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뭐지...'


그래프를 하나하나 그리면서 차분하게 접근을 해보려 했는데

도저히 접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냥 눈대중으로 찍으려고 해도 비슷한 숫자가 없었고 이 문제를 못 풀면

작년보다 수학은 못 본 것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두려웠다


12시 9분

끝까지 그 문제는 내 손으로 풀리지 못했고 나는 찍어야 했다 

다행히 주변에 5번이 없어서 5번으로 그냥 OMR 클리어


'평가원이 답개수는 언제나 지켜왔으니까'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올해 수학 100점 이라고 생각하면서 도시락을 까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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