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학, 어디까지 읽지?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8060611
들어가며
독서는 그래도 이과 친구들이 그럭저럭 푸는 편입니다. 근데 유독 문학만 들어가면 망가지는 친구들이 참 많죠? 독서야 여러 칼럼들도 있고 강의도 많지만, 문학의 경우 그런 글이나 강의를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보면서 살짝 답답한 부분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네요.
문학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수능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문학은 ‘답이 있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고, 해석도 ‘정답’ 해석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험에서 작품을 읽으며, 느끼고, 공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문학을 읽는 태도로는 올바른 태도이지만 수능을 읽는 태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수능 문학은 기계적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기계적으로 접근하는 개원칙은
1. Fact를 먼저 확인한다.
”철수가 사과를 먹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라는 문장을 보겠습니다.
철수라는 친구가 사과를 먹는 것과 눈물을 흘린 것은 반박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일반론적으로, 철수가 슬퍼서 눈물을 흘렸다 라는 해석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해석입니다.(웃기거나 눈에 뭐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그런데 몇몇 분들은 여기에 맥락을 창조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철수가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철수가 슬픈 영화를 봐서” 같은 문장에 나와있지 않은 사실을 추가해서 해석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막상 보시면서 “에이 누가 저런 실수를 해” 라고 하시겠지만, 모고에서 오답을 하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확대해석해서 틀린 문제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2. Fact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평가원은 오류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능에서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럼 이를 역이용해보면, 수능 문학에선 fact와 거기서 알 수 있는 “당연한” 정보 이상으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만약 거기서 더 나간 정보를 주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요? 네, 맞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보기>를 통해 그러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가 말한 “정답”의 해석이 <보기>이며, 여러분은 이것이 주어졌을 경우 이것에만 입각해서 작품을 해석하셔야 합니다. 만약 <보기>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fact+기계적 해석 이상으로 문학에 접근하시면 안됩니다.
3. 당연한 해석의 경계란?
글을 쭉 읽어오셨다면, “당연한” 해석이 뭔데? 라고 물으실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1~2등급대의 수험생들은 다 알겠지만, “기출에 나온 표현” 이 바로 그 당연한 해석입니다. 예를 들자면, 일정한 운율을 사용해 리듬감을 얻고있다. 라는 표현은 언제나 옳습니다.(운율이 사용되었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이것을 당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기출에 출제되었기 때문이며 우리는 이러한 표현에 준거하여 문학을 풀어야 합니다. 제가 기출분석을 하라고 과외학생들에게 계속 이야기하는 이유이며,기출분석+적용연습을 반복함으로써 이러한 ‘당연한 해석’을 체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tra)작품만 공부하고 있는 당신에게
’문학 작품‘을 따로 파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형광펜으로 칠해가며 분석해놓으면 뿌듯한 기분은 들지만,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없습니다. 내신같은 지엽적 시험을 대비할 때에는 의미가 있지만 수능의 경우 그러한 지엽적 내용을 묻기 위해 <보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분석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Ebs연계의 내용파악은 해둔다~ 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풀안에서 문학이 출제되는 것은 규정으로 못박아둔 사안이니까요.
언제나 그렇듯,
질문은 환영
반박 이의제기 대대환영입니다
0 XDK (+1,000)
-
1,000
-
인녕하세요 현재 노베에서 시작해 재수의 길을 걸은지 2달정도가 되어가고 있는 독재생...
-
대치동 홈스테이 0
없나요 시발… 자취비용이 너무 비싸다… 아무것도 안달라하고 그냥 입다물고 살 자신 잇는데
-
하긴 나 고2때까지만 해도 뱃지 서성한까지밖에 없었던거가튼데 그거 생각하면..
-
오...
-
씻고 잡니다 오루비언님들의 평안한 밤 응원하며 ^^)7 내일은 저녁먹기전 6~7H...
-
경외감이 생겨버라네요.... 하찮은 우주먼지가 되어버려...
-
2008년 ~ 오르비 11 : 오르비 10(2006년 ~ 2008년)까지 글쓰기...
-
의도치 않게 많은 분들이 보셨네요 모두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자기 전까지 질문...
-
애니프사하니까 2
특징은 생긴같은데 뭔가 특색이 사라진 느낌...
-
강훈모…0218… 학교도 서울공대ㄷㄷ
-
까까 사주세요
-
수능판 어찌될까요??
-
나름 오르비 고인물이 되간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신생아였어...
-
https://www.orbi.kr/0001339717/죄송합니다;;?q=3&type=imin
-
저도 사실 뉴비인데.. 15
뱃지 신청한날부터 글쓰기 시작했으니까 두달도 안됨 ㅇㅇ
-
1000이후부터려나 아니 근데 내가 하고 싶은 직군 대장 하는 분 오르비 출신인거...
-
왜 과제 많을때만 좃같은 일이 겹쳐서일어나지
-
요즘것들은말이야 5
보아도 모르고 ㅉㅉ
-
. 0
근데 왜 자꾸 내 자리 의자가 아침에 맨날 하늘로 승천해 있지 ㅇㅅㅇ.. 침범하는거...
-
눈치보여
-
미적분이 확통보다 표점이 높다는건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수능을 예를 들어...
-
독서랑 문학은 알겠는데 언매도 풀어봐야할까요...? 차라리 그시간에 문법 개념한번...
-
개빡치네진짜 5
존나석나가네
-
메디컬+설카포연고 빼면 오르비언으로 ㅇㅈ안해주실듯 최상위 커뮤에 이상한 놈들 기어왔다할듯 ㅠ
-
https://www.orbi.kr/0001133554/%EC%A0%9C-%EA%B2...
-
ㄹㅇ 초중고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인 듯 아쉬운 게 있더라도 그냥 지금을 잃고 싶지 않다...
-
뭐가 좋을것 같나요 다른 방법도 좋아요
-
라끄리님 제외하면 15
카르세아린인가 그 의대 교수님이 오르비에서 실시간으로 본 가장 적은 아이민일텐데...
-
⅘금테 0
⅕은 언제 채우죠
-
집가서 자야지
-
100 미만 아이민 16
IMIN으로 검색해서 보시면 가끔 살아있는 계정 있습니다
-
뱃지 달음 6
보아한테 관심 좀 부탁
-
특정할테면 특정해봐
-
1. 마더텅 지문형 문제만 있음 2. 수분감 슬쩍 봤는데 수열의 극한...
-
라끄리 선생님 실물 봤을건데 부롭다
-
둘 다 매칭시간이나 로딩시간에 오르비해서 마주치는게 개웃김 ㅋㅋㅋ
-
사실 딱히 증거가 안 남아있어서 나중에 혹시라도 공론화하고 싶어도 못 할 듯......
-
봐버렸어
-
불면증 > 오전, 오후에 조금씩 자기 > 안졸림 > 늦은 취침 > 또 오전, 오후에...
-
사람이 지루하다 느끼면 속에 있던 것들이 막 나온다고해요 그것들이 나올 틈도 없이...
-
롤 삭제 함 2
슈냥님 하는 거만 보고 즐겨야죠.,.. 재밌게 하시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정신병...
-
궁금궁금
-
심화 확장 탐구랍시고 대학 과정 끌어와서 쓰게 하는데 이해하는 학생이 몇이나 있을까요...?
-
ㅇㅈ 1
“3시”
-
작년 수능전날에도 수면유도제 먹고잤는데 진짜 만성 불면증인가 그렇다기엔 수능끝나고...
-
그것보다도 이번수능 조지면 더 이상 뭐 할게 없음.. 지금보다 어떻게 더해 더 잘할 자신 없어
-
계산력 관련해서 발상은 오히려 잘하는 편인데 계산하다보면 뇌가 빠진 짓을 너무 많이...
-
어차피 무한N수 박고오면 정신연령 거기서 거기다 나도 새터 오티 안갔는데 지금...
-
학부 형법 수준입니다
작품공부는 딱 그해 연계까지만 (특히 고전)
ㄹㅇㄹㅇㄹㅇ 공감합니다
모고 1에서 내신 문학 나와서 3으로 말아먹은 08입니다 ㅋ..
리뤄뤌리
찬우쌤이 기겁할 글
흑흑 ㅠㅠ
혹시 김상훈쌤 수강생이신가오?
전 인강 안들어서 잘 몰라용 ㅠㅠ
너무 좋아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팩트만을 찾아서 맞는 사람들도 결국 인지하지못하지만 감상이란것을 본인도 모르게 자연스레 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안되는 사람들은 진짜 팩트를 찾는 비문학은 잘하지만 감상을 요구하는 문학에서 점수편차가 심한 것이구요
그러려나요...귀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그렇긴해여 ㅋㅋ 읽으면서 어느정도 이미지가 그려지긴하죠 때때론
너무 난해한 작품은 잘 안되지만여
문학이랑 독서 점수차 엄청 큰데 이거 ㄹㅇ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