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골수] [624186] · MS 2015 · 쪽지

2016-04-09 11:57:38
조회수 2,091

서울대 이공계 지역균형전형 입학자의 수학능력성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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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시로 대학에 왔고 빵꾸를 뚫은 것도 아닙니다. 추측이 난무하는 글이지만, 이 주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늘어놓는 궁예질보다는 훨씬 근거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시제도에 대해 불신하고 그 불신에는 어느정도 합당한 근거가 있다. 그중 강경한 사람들은 틈새시장을 뚫은 소수를 들먹이며 수시입학자들을 싸잡아 무시하고 심지어 경멸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졸업장이 가져다 주는 이점이 꽤 크므로 상위권 대학 수시입학자들이 실력에 걸맞지 않는 이익을 누린다고 분노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수시제도가 부조리한 것과는 별개로 서울대 이공계 지역균형전형 입학자의 수학능력성취도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수능시험으로 모든 수학능력성취도를 측정할 수는 없기도 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걸 말하려는 게 아니고 수능 성적이 나쁘지 않을 거라는 게 이쑤시개다.
 2014학년도까지는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최저학력기준이 2등급 2개로 매우 후했다. 극단적으로 정시입학자와는 비교도 안 되는 성적인 22333같은 성적으로 최저를 뚫는 사람도 꽤 많았다고 전해들려온다. 그런데 2015학년도부터 2등급 3개로 상향조정됐고, 이는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다. 2등급 2개일 때는 두 과목만 잘하고 나머지는 형편없어도 됐지만 2등급 3개일 때는 기본적으로 세 과목 이상의 실력이 되는 지1자 외에는 다 거를 수 있다. 최저로 한 번 거른 후에도 면접관의 기준에 미달되는 학생들이 걸러져서 25%정도의 정원에 비해 소수인 15~20%정도만 뽑힌다. 이제부터 이들의 수능스펙을 살펴 보자.
 하한선 면에서 살펴 보자. 각 과목 실력끼리는 양의 상관관계를 이룬다. 그러니 최저의 하한선이 222만 맞춘 학생 중에 나머지 한 과목은 5등급 이하인 학생이 거의 없을 거다. 있더라도 그 5등급이 투과목이면 그러려니 해야 한다. 그러니까 성적이 제일 낮은 학생도 22244정도일 거란 말이다.
 성적이 높은 학생의 비율을 살펴 보자. 인설의 이상 성적으로 서울대 농대 수시를 보거나 메이저의대 성적으로 서울대 공대 수시 면접을 보는 학생이 별로 많지 않다. 서울대 공대의 경우에는 그래도 많이 높은 성적의 학생이 꽤 있지만 정확한 비율은 몰라도 결코 다수는 아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물리천문학부, 화학부, 생명과학부에는 다른 데에 비해 수능성적이 많이 높은 수시입학자의 비율이 높을 것이고 소수일 뿐이라 단언할 수 없다.
 전반적인, 성적대의 분포를 살펴 보자. 앞 문단에서 다룬 하한선에 해당하는 학생이 다수를 차지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정시는 해당 모집단위 커트라인보다 꽤 높은 학생이 굳이 거기 넣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평년도 커트라인에 가까운 지원자들이 많지만, 수시는 최저등급보다 많이 높아도 정시로 갈 성적이 안 되거나 소신이 있으면 그냥 응시를 해서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서 말한 22244 이런 턱걸이는 소수이며 대부분이 평균 2등급 이상이라 치부하겠다. 이과에서 평균 2등급이면 점수조합에 따라 연고~중시급으로 다양하고 평백 93이면 서성한 중위정도 된다. 즉, 평균 2등급인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정시 서성한 중위정도 된다. 그런데 지균입학생이 평균 2등급이라는 게 아니라 대부분이 평균 2등급 이상이라 했으니 평균적인 정시라인이 서성한 중위보다 높다. 수십 명의 지균입학생의 성적을 보니 연고~서성한~중시가 대부분이었고 서울대급이 적잖은 비율, 그 위가 소수였다. 평균은 연고~서성한 상위급일 거라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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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림동맛선생 · 544218 · 16/04/09 12:17 · MS 2014

    글의 의도가 궁금합니당..

  • [외골수] · 624186 · 16/04/09 12:19 · MS 2015

    마침 얼마 전에 서울대 수시 관련 글도 올라왔겠다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서요. 전형에 문제가 있다고 입학자를 비하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init · 630375 · 16/04/09 12:21 · MS 2015

    지균으로 들어올사람도 각잡고 정시팠으면 서울대 들어올수 있을지도..

  • [외골수] · 624186 · 16/04/09 12:26 · MS 2015

    제가 서두에 수능성적 얘기만 하겠다고 약속해서 환경 얘기를 못했네요. 아마 환경 때문에 힘들 겁니다. 지균입학생들 출신고교 수준이 보통 떨어져요. 학교에서는 쓸모없는 짓만 하니 수능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기 힘들어요. 그런 학교에서 현역 정시로 뚫는 게 정말 대단하고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외골수] · 624186 · 16/04/09 12:29 · MS 2015

    지균의 하한선에 대해 좀더 깊게 얘기해 봅시다.
    과탐은 평균 2등급이 아니라 둘다 2등급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1)투과목은 개같습니다. 주구장창 정시만 파도 3, 4등급 뜨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투과목을 조졌다고 가저앟면 국수영이 하나도 3 뜨면 안 됩니다.
    2)투과목도 2등급 이내에 들고 다른 원과목도 2등급 이내에 들었습니다. 그러려면 굉장히 과탐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니 국수영 중에 하나쯤 빵꾸나기 십상인데 그렇다고 수준 떨어진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수학이 3등급이면 좀.. 근데 수학 3등급이 대체로 별로 못하긴 하지만 운이 나쁜 케이스도 많아요.

  • jj971201 · 655778 · 16/04/09 13:48 · MS 2016

    우리학교 수능24545 이런새끼가연대감ㅋ

  • YkMD5flV0XbIyR · 662273 · 16/04/09 13:53 · MS 2016

    지균이 학교내 2명 아닌가요??

    그럼 지균받는것보다 정시로 설대가는게 더 쉽지않나??

  • [외골수] · 624186 · 16/04/09 14:00 · MS 2015

    고등학교마다 수준이 다르고 내신과 수능이 또 다르잖아요. 수준 떨어지는 고등학교에서 내신1등하는 게 수준 높은 고등학교에서 수능 상위권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단언할 수 없죠.

  • YkMD5flV0XbIyR · 662273 · 16/04/09 14:08 · MS 2016

    하긴.. 학생부로 설대 통계학과 간 친구가 1차 통과하고 면접 보러갔는데 면접보러 온 다른 학생과 학부모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모의고사가 360점대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소위 꼴통학교 발로 1차 통과한 애들은 면접에서 걸러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