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dgeball [67569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6-07-17 22:31:52
조회수 16,472

모 강사 알바 그만두고 느끼는점 + 폭로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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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모 강사 알바로 일하다가 관두고
느끼는점, 뻔하지만 실체 없던 이야기들 좀 알려드릴려고요

존대로 인터넷에 글 쓰는게 썩 익숙치 않다보니 반말이 튀어나와 불편하실 수 있어요.
미리 사과드립니다.



1. 댓글 알바 정말 있나요?

네, 있습니다.

다른 강사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분은 알바를 몇명 안 쓰셨기 때문에.
하는 일은

1) 의도적인 질문 글 / 댓글 + 미리 준비한 강사의 댓글

겉보기엔 그냥 학생이 던진 질문에 게시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강사가 댓글을 단 것 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글도 댓글도 다 준비된것.

뭐 예를 들면, 'n등급 학생인데 공도벡이 힘들어요. 어떻게하죠?' 라는 준비된 글을 올림.
여기에 특정 강사가 자신만의 방법론을 알려주면서 티 안나는 홍보도 살짝.

해당 등급의 학생이 우연히 글을 봤을때 어 나도 n등급인데 혹시? 하는 심리를 노리는 식



솔직히 님들 "저 3등급인데 비문학 과학지문이 힘들어요!"
이런 질문 나오고 답변에 X선생님 본인이나, X선생님 인강이 좋다는 얘기 달리면 혹함 안 혹함?

안 혹하면 1칭찬드림...ㅋ 주관이 뚜렷한건 좋은거임.




2) 질문게시판 질문 답글 "제작"

ㅋㅋ 님들 질문게시판에 있는 칭찬이랑 질문 다 진짜같죠?
물론 몇개는 학생들이 올린게 맞지만, 제 경우는 상당수 제가 달고 제가 답했었음

왜 질문을 직접 다세요?
왜겠어 답변달리면 메인에 노출되니까 그렇지ㅋ

"저 5등급인데 이 인강 들어도될까요 ㅠㅠ"
"네 됩니다 그런학생도 고려하기때문~"

그럼 지나가던 5등급도 잡고, 메인에 노출되니까 관심도도 좀 잡고
일석이조 아니겠음?

"쌤 이 강의 너무 좋아요. 혹시 산-염기 적정부분만 따로 안하세요?"
"응 할거야~"

다음에 무슨 강의를 할건지 예고편도 쏴올릴수있네! 개이득!





3) 추천 댓글 조작

뭐 너무 뻔한 얘기같긴 한데
글을 쓰면 거기에 달리는 댓글 중 상당수가 부계정임.
알바가 댓글 달면서 댓글 여러개 달아두는거

물론 글 내용 자체는 공들여서 쓰는거 맞는데, 관심을 받으려면 댓글이 좀 달려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댓글을 미리 달아둠으로써 댓글 방향성을 조정할 수 있음.


예컨대, A선생이 자작 문제를 한개 올리면
장난질하는 댓글일 달릴수도 있고 그냥 일반적인 질문만 난무하는 경우도 있고 비판일수도 있고
알수가 없음...

그래서 미리 문제퀄이 정말 좋다는 댓글 몇개를 깔아두면 자연스럽게 비슷한 맥락의 댓글이 많이 달림



그러니까 쉽게 말해, 다중계정으로 짜고치는 고스톱 친다는거.

아니 IP가 다른데요? 

ㅋㅋ 얘들아 VPN은 익X헨X이 들어갈때만 쓰는게 아니란다 ㅋㅋ



애초에 강사가 글을 올리는데에는 어떤 특정한 반응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음
그런 의도 자체가 나쁜건 아닌데, 다중계정으로 댓글수 추천수 조작하면서 방향성까지 건드리는건 기만이라고밖엔...ㅋ_ㅋ





4) 수강평 작성

수강평을 알바가 씀
어 근데 수강평은 수강생만 쓸수있잖아요?

그러니까 강사가 다중계정중 하나로 직접 본인의 강의를 삼.

그거 출혈 아니에요?
아냐. 마케팅비용이라고 생각하고 하는거지.

일단 구매한 시점에서 메인에 뜨고, 판매량이 집계되고, 질문도 달 수 있고, 수강평도 쓰고
겨우 몇만원으로 얻을 수 있는 마케팅 효과치고는 썩 괜찮잖아요?


그리고 3번하고 일맥상통하는건데, 강사가 아니라 학생이다 보니까
진심어린 수강평을 쓰더라도 강사가 생각하는, 그리고 광고하는 장점하고는 핀트가 안 맞을때가 있음

강사가 원하는 수강평은 "문제풀이가 빨라서 실전에 적용이 잘돼요"인데
애들은 "판서가 깔끔해서 너무 좋아요" 이러고 있는 상황

그러면 이제 알바가 출동해서 
"아 문제풀이 이번에 너무 잘돼요 실전에 적응 개잘됨 저 6평만점임 초머박"

이런걸 남김ㅋㅋㅋㅋ


그러니까 님들이 보는 수강평 중 몇개는 학생이 쓴게 아님ㅋ

알바가 의도를 가지고 쓴거지

매일같이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국어공부를 하는 여러분은 부디 글쓴이의 의도를 잘 파악해서 알바가 쓴 수강평은 거를 수 있기를 바라는데, 솔직히 그건 힘들거라고 보고



그런 평가들보단 본인이 필요하고 본인에게 부족한게 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강의를 구매하기 바라요.





5) 타 강사 비방

이 기회를 빌어 몇분께 사과를 드림 저도 이거 좀 했었으니까


강사의 이미지에 흠집내는 행위도 물론 함.
뭐 예를 들어 해당 강사가 잘못을 했다면 슬쩍 까발림

"어 선생님 이부분은 좀 틀린거같은데 혹시 헷갈리셨나요? "
→ 그것도 모르냐 멍청아ㅋㅋㅋㅋ 헷갈렸다고 변명이라도 해볼래? 의 완곡한 표현법


그리고 해당 강사의 강의 추천 글이 올라오면

"누구 강의 어때요?"
"아 그분 진짜 좋은분이에요. 다른 강의 다 좋은데 그 강의는 좀 쓰레기"
→ 좋은사람인지는 내 알바 아니고 내 강의랑 겹치니까 그 강의 사지마라~



Q. 아니 그럼 지금 글 쓴 너도 나쁜놈 아니에요?
A. 당연하지.





2. 그 강사가 직접 했다는거 다 본인이 직접 한거에요?

뭐 이건 도덕적으로 지탄받을만한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강사가 모든 일을 다 하는건 아니고요

예를 들어 문제나 자료 제작 PPT 같은건 알바한테 상당부분 맡기죠


어쨌거나 컨펌이랑 검수는 확실히 하니까 강사가 '안' 했다고 보긴 힘들고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는건 아닌데, 굳이 

아 17페이지 중반부 세번째줄 그건 알바가 했고요~

이런 얘기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안하는것뿐.



오늘은 ~~ 했어요 힘드네요 ^^  → 사실 알바가 다 했는데 다 된거 티내고싶음
제가만든 문제에요 잘 푸세요 ^^ → 몇문제는 알바가 만들고 해설도 알바가 한두개 했음
강사로서 질문에 답변드리자면~ → 응아냐 사실 나 알바야



그러니까 강사가 내놓는 모든 컨텐츠를 강사가 직접 했을거라고는 생각 안 하는게 좋음
그렇다보니까 막 한사람이 답한거같은데 말투가 바뀌고 스탠스가 바뀌고 그럴때도 있죠

그럴땐 어리둥절해하지 말고 다시 질문을 하면 댑니다.
그럼 내부적으로 왜 얘가 어리둥절한가에 대해서 토론이 오가고
알바는 존X 깨지고
강사 본인의 확실한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애초에 몸이 두개가 아니고 할건 많으니까 분업을 하는 거죠.




칼럼도 몇개는 제가 썼음. 물론. 그분 이름으로~


본인 칼럼을 대신 써줬는데 반응이 별로면 니가 글을 너무 이상하게 썼다고 하시고
본인이 쓰고 칼럼 반응이 구리면 아 니가 피드백을 이상하게 해서 반응이 별로잖아 
개빡쳐서 그냥 피드백 안 하면 요즘 적극적이지 않아서 실망스럽다
(이런걸 보고 순환 논리라고 합니다 알겠죠)

한 졸렬 하시던 그분...ㅋ

인간성이 너무 별로라 '그 분'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 사람'정도라고 해두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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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는 꽤 긴 소감이 있었습니다마는

너무 구체적인 내용이라 어디서 고소한 냄새가 나길래 지웠습니다
Dear Judge...

오늘 날씨 맑음 
일어난 시간 오전 8시 잔 시간 새벽 1시

오늘은 알바를 했다
정말 많은걸 느낀 알바였다
내일은 알바를 관둬야겠다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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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이 궁금해하는건 그래서 대체 누구냐? 겠죠?

그치만 절대로 안 알려줄거임. 
여러분이 추측해도 긍정도 부정도 안 할거고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그치만 딴거 궁금한거 물어보셈 제가 ㅈ되지 않는한에서 답해드릴게여


아니 글쓴분 지금 너무 졸렬한거 아니에요?
폭로라면서요?






그럼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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