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그린 [435826] · MS 2012 · 쪽지

2014-12-22 22:11:05
조회수 35,233

서울대 경영/사회과학대 관련 훌리 저격(증거 有)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5327468

들어가기
전에가 상당히 깁니다. 읽기 귀찮으시거나 시간 없으신 분들은
바로 “2. 평가원 도장,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로 가주세요.

 

1. 들어가기
전에



- 먼저 소개를 하자면 올해 수능을 친 고3 현역입니다. 작성글 보면 아시겠지만 서울대 하위과+연세대 경영학과 정도의 점수가 나왔고, 실제 지원 역시 비슷한 조합으로
했습니다. 평소 잡학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잡지식이 약간 있어 이번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열리버드 님이 쓰셨던 글에서, 열리버드
님은 제기되는 의혹, 아닐 수도 있다. 이런 말만 하지말고 제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보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 글 덕분에 아래의 내용을 발견하게 되었고, '사람이 이럴 수도 있나'하고 치를 떨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대를 지원하면서 그 글을 처음에 본 후에는 그야말로 공포에 떨었기 때문이죠. 만약에 경/사에서 변동이 생기고,
/사에서 변동 생긴 사람들이 아래에 하향(안정)지원을 하면서 나까지 피해를 볼까봐. 원래 변화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하니까요.




- 사실 오늘 오전에 열리버드님의 글을 보고 여러 가지를 조사해 본 후에 아래 내용을 찾게 되었습니다. 글이
상당히 길어질 것 같아 미리 요약하자면, 열리버드 님이 인증한 성적표는 위조문서이다. 따라서
인증 자체가 무효이며, 이런 사례가 많을 수 있으니 오르비 Fait 팀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훌리들이 이 정도의
지능적인 수법까지 사용하니, 오르비에 있는 많은 정보를 너무 과신하지 마라!”
가 결론입니다.




- 오전부터 알았지만, 지금
올리는 이유는 이번 글로 문제가 된 서울대 입시도 마무리되었고, 더 이상 이러한 관련 글들이 서울대
지원생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끼쳐 입시 지원에도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쉽게 말해 지원 전에
분란을 일으키기도 싫고, 저도 이번 수험생이라 이 글을 작성할 심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제서야 모든 입시가 종료된 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전에는 '느낌이 이상하다' 정도였고 실제 글씨체 대조를 하고 이상한 걸 확신한 건 오후 6시 즈음이라... 글을 접수 전에 쓸 시간도 없기는 했습니다...




2. 평가원
도장,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



- 열리버드 님이 쓰셨던 글(http://orbi.kr/0005322345)에서, 열리버드 님은 자신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성적표
인증+수사적 장치+논리적 근거)를 사용하셨습니다. 각각의 시시비비는 제쳐두고, 제가 의문을 가진 부분은 성적표 인증이었습니다.



- ‘들어가기 전에부분에서
언급하다시피, 저는 잡일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대표적인
일 중 하나가 글꼴(폰트)에 탐닉하는 건데, 그래서 집에 타이포그래피 교과서(?)와 관련 서적들이 몇 권 있을
정도로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글꼴이나 디자인에도 평소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깊게 보는데요.




- 이번 서울대 경영대/사회과학대 훌리 사건에서 전 의심 가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특히 의혹을 가졌던 건, 바로 인증 성적표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성적표에서 평가원과 다른
느낌을 받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건 느낌적인 느낌이었으니까요.




- 그런데 사진을 다운 받아서 글꼴/디자인을
하나하나 보면서 눈치를 챈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장이었습니다.




- 아무리 봐도 도장 부분의 서체가 이상했거든요. 왜냐하면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도장 글씨체와 모양이 아주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인터넷에 공개된 도장 글씨체는 두 가지 종류 밖에 없습니다.




바로
HJ
한전서A HJ한전서B체입니다.




그 중에서도 HJ한전서A 체의
모습은 아래와 같고, 저도 이 글씨체를 이용해서 제 공부 자극용 수능 성적표를 만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인증 사진 도장 글씨를 보면서 설마, 혹시 도장을 자기가 만들었나…?’하는 생각이 이때부터 들었습니다.




참고로 HJ한전서A체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쓰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직접 보고 판단하십시오.




<사진 1> 열리버드 님의 성적표 인증 사진에서 도장 부분을 확대하고 보정한 모습






<사진 2> 실제 제 평가원 성적표에서 도장 부분을 스캔하고 보정한 모습






<사진 3> 제가 HJ한전서A체로
도장을 포토샵으로 휙 만든 모습






어때요, 감이 잡히시나요?



첫 줄만 보더라도, 그리고 첫 글자만 보더라도 <사진 1>자는, 진짜 평가원의 도장인
<
사진 2>가 아닌, 제가 HJ한전서A체로 만든 가짜 평가원 도장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집에 다들 한 장씩은 있는 본인 수능 성적표 도장과 비교해
보세요. 아마 분명히 다를 겁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HJ한전서A체를 다운받아 글씨를 써 본 다음 직접 비교해 보세요. 아마 분명히 다를 겁니다.


, 열리버드
님의 성적표는 조작된 성적표라는 겁니다.



 



3. 결론




누가 조국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서울대 국문과를 나오신 정희성 씨(‘저문 강에 삽을 씻고’, ‘물구나무서기’,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로 유명하신 시인이죠)가 서울대에 축시를 헌정하면서 쓴 구절입니다.




서울대학교가 대한민국의 최고 학부라는
데는 한국 사회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 저부터도 정말로 간절하게 서울대에 들어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다른 사람을 속이고, 하늘과 땅을 속이고 - 특히나 자기 자신의 양심을 속이면서까지 - 서울대에 가는 것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그렇게까지 해서야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다면, 차라리 저는 서울대를 포기하겠습니다.




왜 다른 사람을 속이십니까?



왜 자신을 속이십니까?



왜 자신의 양심을 속이십니까?




그렇게해서까지 대학에 들어간다면 행복하시겠습니까?




신을 믿지는 않지만 이런 행동으로 혹세무민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를 가볍게 가지고 노는 누군가는 나중에 반드시 어떤 방식으로든 돌려 받을 거라고 강하게 믿습니다.




번지르르하고 현혹하는 말과, 어느 정도 그럴듯한 근거들과 수치들. 



더 이상 훌리에 속지 맙시다.



이게 바로 그런 이들의 본모습이자, 맨얼굴입니다.



훌리는 여러분을 속이기 위해 이렇게 문서 위조 까지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지능적인 사람들입니다. 보면 속아요. 그냥 듣지 말고, 보지
말고, 묻지 맙시다.

 



6교시 원서영역에서는 다른 누구도 믿을 수 없습니다.



18
동안 살아온 자기 자신의 양심과 주관, 그리고 자기가 생각하는 바
를 믿으시길 바랍니다.

 



너무 흥분했습니다. 글을 이만 줄여야 겠네요.



저를 포함한 모든 수험생 분들이 이번 원서 영역에서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마지막으로, Fait 팀에 부탁 드립니다.



이러한 성적표 위조 사례가 발견된 만큼, 앞으로 성적표 인증 절차에서
더욱 만전을 기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이번에 오르비 모의지원에서 성적 인증된 표본을 조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생겨버리면, 그리고 만에 하나 이러한 거짓 표본들이 검증되지 못한다면, 그 동안 쌓아온 오르비의 신뢰도는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할 테니까요.

 



P.S. 글이 너무 격했나요? 격하게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지난 며칠간 이 문제로 엄청나게 학과에 대한 고민과 망설임을 겪은 저로서는, 이렇게 밖에 표현할 길이 없네요. 결국 저는 제 소신대로 지원했습니다.



P.S.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좋아요 부탁 드립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P.S. 삭제될 경우를 대비해 올리는데, 열리버드 님이 쓰신 글 캡처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