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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3 09:19:54
조회수 3989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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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적이 없다.


모든 학생들이 읽어보진 않았어도 들어는 봤을, 조세희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 중 하나에요. 저는 난쏘공 연작 소설을 몇 번이고 읽어봤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오늘 아침 운동하고 문득 저 구절이 생각나더라구요.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왤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복지에 대해 왈가왈부 말도 많았고 얼마 전에 있던 술자리 때문인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동아리 선배랑 술마시다가 선배가 그러더라구요. "xxx말야, 앞으로 동아리 활동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구..." 안그래도 최근에 못본 게 기억이 나서 "왜요?ㅋㅋ 반수 한대요?"라며 장난스레 받아넘겼어요. 반수하는 사람들이 한 두명도 아니거니와 동아리 활동 자체가 싫어서 나간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형이 한 말에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어요. "아니, 그게... 집안 사정 때문에 일을 좀 해야 하나봐. 안타깝기도 하고 이유가 이유이다 보니 잡을 수도 없었지."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나름 제가 진보적 성향도 띠고 있고 제 나름대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 입장을 생각한다고 생각했는데 참... 제 머릿속에는 동아리 나가는 사유에 "경제적 이유"는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아... 그렇구나..."하고 멋쩍게 넘어갔지만 괜시레 동아리 못오는 분에게도 죄송하고 이전 기억들이 또 떠오르더라구요.


사실 이런 경험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때, 저희 동네에서 좀 벗어난 곳에서 마을버스를 탄 적이 있었어요. 저는 주변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도 보고 이런저런 풍경들을 보는데, 정말 제가 사는 곳과 전혀 다르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보던 사람들은 항상 여유가 있고 자신 있는 표정인 반면, 그 버스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어딘가에 쫓기거나 지친 표정이더라구요. 이런 건 당연히 제 기분탓일 수 있지만, 제가 이 날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다른 것이었어요. 어떤 아주머니께서 한 손에 6000원짜리 피자를 들고 계셨는데, 제 뇌리에 처음으로 스친 생각이 "저걸 왜 먹지?" 였어요. 그 다음에는 부끄러움이 밀려왔죠. 되게 역설적이게도 그 때 당시 보수인 친구들과 설전을 종종 하곤 했었는데, 저는 정작 제가 대변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삶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더라구요. 집 가서 어머니께도 이야기했죠. 저는 설령 제가 어떤 능력이나 기회가 되더라도 약자를 대변할 자리에는 있지 못할 것 같다고. 그 날 있었던 일을 말하면서, 저는 그들의 삶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진정으로 도움이 되기 위한 정책을 필 순 없을 것 같다고 말이에요. 아무리 신문을 많이 보고, 책을 보고, 다큐를 봐도 간접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또 느꼈어요. 어줍잖게 그들을 이해하는 척 하지 말자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는 공감이더라구요. 역설적이게도 그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드님 덕분에 정계 은퇴를 하신, 버스 요금이 얼만지도 모르셨던 모 국회의원이었던 걸 보면 저는 쓴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마지막 일화는 작년에 친구와 밥먹으면서였어요. 수험생활 끝나고 원서접수로 고민하던 친구에게 물었죠. "부모님은 무슨 전공 하셨는데? 네가 고민하는 진로와 관련 있으면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게 제 첫 번째 실수였어요. 친구가 답변을 하자 얼굴이 화끈해지더라구요. "아, 우리 부모님 두 분 다 대학 안나오셨어." 여기서 제 작은 그릇이 드러났어요. 제 딴에는 '아...맞아 옛날엔 대학 진학 안하고 공무원 하신 경우들도 있댔지!'라고 생각하고 "아~그럼 공무원이셔?"라고 한 거에요. 친구가 충분히 무안했겠지만 그래도 저를 배려해서인지 고맙게도 아무렇지 않게 답했어요. "아, 두 분 다 공장에서 일하셔."


사실 알고 보면 우리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제가 위에 적어놓은 분들이에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있겠죠. 그들이 지옥에 살고 있는 걸까요? 글쎄요... 저는 그렇다고도 아니다고도 할 수 없어요. 그럴 자격이 없거든요. 그들의 삶을 판단할 자격도 없거니와 이해하는 척 하는 건 선민의식이거든요.


첫 문장으로 돌아가서, 저는 천국에 살고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택시 한 번 제 돈으로 타본 적 없고, 제 손으로 번 돈이 벌써 1500만원 넘어가니 나름 효자라고 생각했죠.  저 나름대로도 살면서 고난들이 있었고 가정형편에 불만을 가진 적도 있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살면 살수록 저는 그럼에도 "경제적으로는" 참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고, 제가 어느 위치에 있던 저보다 더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언제나 있음을 매번 느껴요. 그리고 그들의 삶을 얄팍하게 이해하려는 척하는 것 보다는 공감하는 게 더 필요하다는 것도요. 그런 맥락에서 사회 복지와 관련된 정책을 피는 사람은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보다는 직접 겪어보고 개선할 부분들을 느낀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느꼈고, 사람들 모두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겪어본 적이 없는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음을 항상 인지했으면 좋겠어요. 예컨대 "20만원 국가 보조하면 그래도 먹고 살만하겠지." 혹은 "자식이 돈을 벌고 있으니 부모 부양정도는 하겠지." 등의 안일한 생각을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뜻이에요. 후자의 경우는 이번에 개선이 되는 것 같아 참 다행이라 생각해요.


제가 글을 쓰면서 "지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들의 삶이 지옥이라는 것이 아니라 "난쏘공"에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소위 "지옥에 사는 사람들"이라 표현했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에요. 저도 누군가에겐 상대적으로 지옥에 사는 사람일 수 있겠죠. 또, 글에서는 단순히 경제적 이야기만 했는데, 제 주변엔 동생이 건강하지 못한 친구나 아버지가 안계신 친구, 수험생활 지독하게 오래하거나  운이 없는 친구 등, 남들 모르게 상처를 하나씩 안고 있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저 또한 말 못할 상처들이 있구요. 겉보기에는 모두가 천국에 사는 것 같아도 그들 나름대로는 지옥에 살고 있을 수 있고, 자신의 삶도 누군가의 눈에는 천국일 수도 있음을 알았으면 해요. 저는 이 간단한 걸 배우는 데 정말 오래 걸렸네요.


오늘도 주제에서 빙빙 벗어난 뻘글..ㅎㅎ


추신. 제가 글을 명확하게 쓰지 못해서 오해하신 분이 계신데, 글 제목인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제 주장이 아닙니다. 저 문장이 뜻하는 바는 그만큼 천국에 있는 사람은 지옥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이고, 제 주장은 그렇기에 간접적으로 접하는 몇 몇 것들만 가지고 그들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착각을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천국에 있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큰데, 그들에게도 더 관심을 갖고 "필요"가 없어보이더라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하되, "이 쯤이면 이해했어"라는 태도는 오만하다는 게 요입니다.

  • 섣불리 이해하려하지 말자
    저랑 비슷하시네여 ㅎㅎ.

  • d7TUaZmVtekr5h687130 · 08/13 09:35

    아고 항상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폰으로 써버리니까 다시 읽으면 오탈자나 문맥 아쉬운 문장들이 보이네요ㅜㅜ 폰은 수정도 안되던데.. 담부턴 컴퓨터로 쓰던지 탈고좀 해야겠어요ㅠㅠ

  • d7TUaZmVtekr5h687130 · 08/13 09:37

    덧, 자신보다 못한 환경에 처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공감이나마 할까말까 한다고 생각했어요. 살아온 환경을 바꿀 순 없으니 그들을 위하려면 진정으로 노력해야겠죠..

  • stae730211 · 08/13 1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글입니다.

  • 피자스쿨 가성비 ㅍㅌㅊ인데 ;;신종기만이시네요. 솔직히 도미노 피자헛 사먹을 돈으로 치킨 한마리 더 먹고 말듯.

  • d7TUaZmVtekr5h687130 · 08/13 10:16

    저도 사회 나와서 돈에 쪼들려보니 피자스쿨 좋더라구요 ㅎㅎ..

  • 빨간맛577324 · 08/13 10:19

    글 잘 쓰시네요 늘 잘 읽고 있습니당..

  • d7TUaZmVtekr5h687130 · 08/13 13:33

    과거로 돌아왔네요ㅋㅋ 이번엔 제 닉으로..

    저도 빨간맛 늘 잘 듣고 있습니당 :)

  • HOOKA751078 · 08/13 13:39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지를 모르겠네요

  • d7TUaZmVtekr5h687130 · 08/13 13:51

    첫 댓글 님이 쓰셨네요..

    섣불리 이해하려하지 말자

    입니다.

  • 19991735628 · 08/13 13:47

    빨갱이 소리 듣는게 보수임? ㅋㅋ

  • d7TUaZmVtekr5h687130 · 08/13 13:51

    첫 댓을 다시 읽으면 오탈자나 문맥 아쉬운 문장들이 보이네요ㅜㅜ 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는데.. 집 와서 그 부분은 지웠어요.

    그리구 음.. 글 전체 문맥을 좀 보셨으면. 제가 그거 하나 구별 못하겠습니까..

  • Adieu682223 · 08/13 17:52

    그분들이 겪는 박탈감은 아무리 공부를 하건, 채험을 하던, 다 알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그대로 그분들 입장에서는 가난을 훔치는 일에 지나지 않을거 같아요..

  • d7TUaZmVtekr5h687130 · 08/13 18:10

    박완서 선생님의 도둑맞은 가난...
    와닿는 표현이죠.

  • CitizenKane755744 · 08/13 17:58

    정말 좋은 글입니다. 흔히 '평균'이나 '보통'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그게 얼마나 어설프고 깨지기 쉬운지.... 가끔 그것을 느끼게 될 때면 인간으로서의 한계, 혹은 사회구조라는 것의 한계를 생각하고 답답해질 때가 있습니다.

  • 정말 좋은 글인데 뜬금이지만 6000원짜리 피자 완전 맛있는데ㅜ 피자가 너무 신경쓰이네요 윽
    좀 자극받고 갑니다ㅎㅎ

  • d7TUaZmVtekr5h687130 · 08/13 19:09

    저도 지금은 맛나게 묵어요 ㅋㅋ ㅠㅠ 철 없이 엄카 쓸 때야 이해 못했지..

  • 내용에 상관없이 제목만 보고 생각한건데여 만약 "천국"에 있는 사람이 정당한 방법으로 "천국"에 갔다면 "지옥"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야할까요?

  • d7TUaZmVtekr5h687130 · 08/13 20:30

    음.. 제 생각은 누군가가 정당한 방법으로 "천국"에 가는 건 단순히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사이트이니 쉬운 예시를 들자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갔다. ->이것도 결국엔 공교육의 도움을 알게 모르게 받은 것이고, 이에 대한 보답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개인이 영화를 누리는 데에는 사회적 자본을 이용한 덕분인 경우가 많죠. 장사를 해서 대박이 났어도 그 사람이 안정적이게, 사회적 합의 안에서 장사를 하도록 보장해준 수많은 법률과 사회 제도의 혜택을 받습니다.

    그럼, "지옥"에 있는 사람을 얼마나 생각해야 하나? 글쎄요.. 저는 납세나 국방 등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나아가서 봉사를 하거나 기부를 하는 분들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구요. 또 "지옥"에 있는 사람은 "천국"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밟고 올라갔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과 상호 호헤적인 관계에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거시적인 입장에서 "천국"에 있는 사람들이 "지옥"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천국"에 있는 사람들이 가져갈 파이를 키워주는 주체가 결국 "지옥"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우리나라 현 상황을 보면 소수의 재벌 기업들이 수많은 중소기업들을 죽이는 구조죠. 중소기업이 살아나고, 경제가 살아나면 대기업도 덩달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다만 한 부분에서 의문이 드는 점은 예시로 든 부분입니다. "알게 모르게 공교육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므로 사회적 재화로 투자받은 부분에 대한 보답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원론적인 궁금증이 드네요. 만약 모든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공교육을 동일하게 받았다는 가정이 있다면 과연 보답이 필요할까요? 전체적으론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고 저 예시에 대해서는 태클을 걸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의문이 드네요

  • d7TUaZmVtekr5h687130 · 08/14 05:32

    음.. 시각의 차이겠지만 남들도 그러한 혜택을 받는지가 감사해야 한다 안한다의 기준이 될 필욘 없다고 생각해요. 그것 말고도 모두가 혜택 받더라도 모두가 자신의 형편에서 이에 대한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게 그리 나쁜 구조는 아닌 것 같네요 :)

  • 정말 안타깝다..
    용기있게 자기 고백을 통해
    생각을 표현한 이 따뜻한 글에

    나는 무슨 말 하는지 정말 잘 알것 같은데
    피자 가성비 같은말은 안하고 싶을 것 같은데

    모두가 내맘 같진 않은가 보다.

    그리고 정당한 방법으로 천국에 가는건 단순히 자기 노력만으로 이뤄지는게 아닌 것 같다는 말씀엔 깊이 공감합니다.

  • d7TUaZmVtekr5h687130 · 08/13 21:16

    달을 가리킬 때 누군가는 손가락을 볼 것 정도는 생각하고 글을 쓰게 마련이라 :)

  • bossom727739 · 08/13 21:45

    얼마전에 조세희 작가님이 난쏘공을 자신이 쓰게 된 계기에 대한 글을 읽었었는데, 비록 수능 공부하며 읽었지만 참 여운이 남는 글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늘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지 약자를 위해 살아야지 하며 살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우월심이나 자만감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완전한 이해나 공감은 힘들다는 면에서 참 와닿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블릭651953 · 08/13 23:54

    글 정말 잘쓰십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갑니다

  • 집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 집도 쫓겨다니며 공부했었던 고등학교 때 떠올려보면.. 사실 친구들은 각자 자기 집안 형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 얘기하면서도.. 용돈 꼬박 받으면서 학원 다닐거 다니고 인강 들을거 들으면서 사는 삶을 보며 공감해주려고 하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진짜 피 말리는 가난을 경험하던 저에게는 참.. 그렇더군요. 그들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다 싶지만 비교적으로 너무 암담한 제 상황과 대조되면서 느끼는 박탈감이 너무 원망스러웠었던 어린 시절 생각나네요

  • 장문복726772 · 08/14 00:04

    초딩때 피자스쿨 드셔보셨다면 그런 생각 안 드실텐데... 멕시칸 바이트 ㄹㅇ 꿀맛

  • 미상676677 · 08/14 01:12

    저도 제가 살던 동네보다 소위 '못 사는' 동네에서 과외를 하며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어요. 이렇게 글로 표현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 꼭 글에 명확한 주제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해석은 독자에게 맡길 수도 있죠.

  • 잘 읽었습니다.
    님의 치열한 자기 성찰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나 자신이 뭔가를 잘 몰랐구나'라는 사실을 알려고 노력한다는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은 그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계시니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좋은 마인드를 갖고 사시는구나
    하는 것이 어렴풋이 짐작되어 지지의 댓글 남기고 갑니다.

  • 수의예1574779 · 08/14 04:15

    강남 사시나 봐여 부럽따 비싼 피자 먹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피자스쿨이나 피자마루에사 만원~만오천 사이로 시켜먹는데 ㅠ

  • 분위기 깨는거같지만 강남 사는데 피자스쿨 환장해용...

  • 꾸로링734834 · 08/14 08:43

    저도 부모님이랑 친척 거의 대학 못(안)나오셨고 한글도 모르시는분 많은데 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부모님 전공 뭐냐고 물어볼 때 기분이 참 오묘합니다..제 부모님은 교육자체를 누리지 못하셔서 교육의 필요성을 모르셨고 저도 어릴땐 기초 공부같은걸 거의 못받았는데 유년시절부터 당연하게 이것저것 쌓아온 애들이 가끔 참 부럽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해요 저를 다시한번 돌이켜보게 되네요 ㅠ

  • ri9394758176 · 08/14 15:44

    예 글에서 보이는 생각들을 보니 제목처럼 충분히 생각할 필요 없어보이네요. 이해할 수 없으셔서 좋으시겠고 피자랑 공무원 얘기 나올때는 정말 기분이 좀 많이 그랬네요. 공감은 이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대체 저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무슨 공감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 세 예시에서 물론 글쓴분의 고의는 아니였다고 생각하지만 무시한다고까지 느꼈거든요. 사실 글쓴분의 입장에서 지옥에 있는게 분명한 사람으로써는 사실 계속 생각하지마시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저는 기분나빠서요

  • d7TUaZmVtekr5h687130 · 08/14 18:40

    글쎄요. 본인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것 같지 않은가요? 알면서 입밖으로 쪽을 줬다면 무시지만, 모르는 것 자체가 무시인 건 아닙니다. 본인이 아프리카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모르면 그들을 무시하는 건가요?

    그리고 글의 제목 말씀하셨는데, 저 문구는 조세희씨의 소설에 나오는 문장이고, 지옥에 사는 사람이 저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었죠. 제 글 전체 맥락을 보면 결국 그들을 생각해야 하지만 어설프게 이해한다는 스탠스는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사람들이 자신보다 불우한 사람들을 모두 무시하게 되면, 즉 공감조차 하지 않는다면 사회가 어떻게 될 것 같나요? 모든 국가 복지 시스템, 본인이 지금 누리는 보조들(당장 의료보험만 해도 말입니다. 사실상 고소득자들이 저소득자들을 치료해주는 구조에요.)은 모두 "천국"에 사는 사람들이 만든 정책들이에요. 이런 게 없다면 어찌 될까요? 가까운 예시로는 미국이 있겠고(전 국민의 파산 중 30%가 병원비 없어서인 의료파산입니다.) 극단적 예시로는 거 어떤 사회보장제도도 없는 아프리카 후진국들이 있겠네요. 지옥에 사는 사람들을 끄집어내야만 합니다. 모두 다 같이 잘 살아야죠. 그러기 위해선 먼저 더 살만한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구요.

    본인이 이런 것들이 그렇게 불편하시다면 모든 복지를 받지 마시고,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이나 기부하는 사람들도 모두 욕하세요. 본인이 진정으로 분노해야 하는 대상은 본인에게 그 어떤 관심도 안주면서 갑질이나 하는 사람들이지, 을 혹은 병 정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 떠나서, 혹 나중에 더 윤택한 삶을 살게 된다면 본인이 처했던 상황에 있던 사람들에게 그 어떤 눈길조차 주지 않으실 건가요?

  • d7TUaZmVtekr5h687130 · 08/14 18:46

    추신으로 쓴 문단을 덧붙일게요.

    제가 글을 명확하게 쓰지 못해서 오해하신 분이 계신데, 글 제목인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제 주장이 아닙니다. 저 문장이 뜻하는 바는 그만큼 천국에 있는 사람은 지옥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이고, 제 주장은 그렇기에 간접적으로 접하는 몇 몇 것들만 가지고 그들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착각을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천국에 있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큰데, 그들에게도 더 관심을 갖고 "필요"가 없어보이더라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하되, "이 쯤이면 이해했어"라는 태도는 오만하다는 게 요입니다.

  • ri9394758176 · 08/14 19:48

    글쓴분이 말하시는 공감은 인지나 관심을 가지자는 것에 더 가까운것같네요. 제말은 공감은 이해에서 나오는데 어떻게 이해를 못하시겠다면서 공감을 하시냐는 거였고 모르는게 무시가 아니라 글쓴분이 쓴 예시에서 고의는 아니신것 같지만 피자 들고가는 아주머니를 보고 처음에 든 생각이 저걸 왜 먹지? 였다던가 하는 부분에서 무의식적으로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겁니다. 그리고 제가 말을 좀 잘못적었는데 그런식으로 무시하면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각해주는 편이 기분나쁘다는 거였지.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말자는 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예시에서 너무 기분이 나빠서 더 부정적으로 적은 건 있지만 글이 전체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에는 동의합니다.

  • d7TUaZmVtekr5h687130 · 08/15 05:22

    그랬군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다음부턴 좀 더 주의하고 의견 명확히 전달하도록 할게요.

  • 이상기체758241 · 08/14 22:03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준 친구를 둔 글쓴이님이 부러워지는군요

  • d7TUaZmVtekr5h687130 · 08/15 05:22

    제가 존경하는 친구입니다.

  • 오르비 진짜 가끔 들어오는데 정말 좋은 글 하나 읽었네요. 글쓴이분 같은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주위 현실에서는 경제적인 것이든 어떤 것이든 타인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한 것 같아요. 님의 마인드를 더 많은 이들이 가졌움 좋겠어요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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