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씨 [741336] · MS 2017 · 쪽지

2017-09-13 23:41:11
조회수 5,079

삼수실패하고 내일군대가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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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치열하게 살았던 형


재수때보다 낮은 성적을 받고,

누가 들어도 안좋다고 생각하는 대학에서

3수생이 없어 친구도 잘 못사귀고

힘들어 하다가 이렇게 군대에 보내는구나


편의점 앞에서 새우깡 하나, 맥주 한캔으로

잠시나마 꽃피우는 이야기에도

밤공기는 역시 차갑기만 하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게 아닌거같다.

더 마음이 아프다..

애써 나를 응원해준다는 형의 웃음뒤에

슬픔이 가득했다.


나는 역시 해줄수 있는게 없다.


그럼에도 내게 남은 유일한 의무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또 나를 위해 

마지막 숨을 뱉을때까지, 이 레이스를 완주하는것

비록 패배자일 지언정, 완주 메달을 손에 쥐는것.


형이 첫 휴가를 나올때쯤 내 수능도 끝나있겟지.

형에게 웃으면서 달려가 반겨주고싶다.

내가 완주 했노라고, 

형의 얼굴을 보며 울고싶다.


허나, 이렇게 생각해도

밤공기는 역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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