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너를 믿고 또 나를 믿는다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3804625
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저 멀리서
바라볼 때는 몰랐는데
막상 나의 일이 되고 보니
하루하루를 이겨나가는 것이
이토록 무겁고 버거운 일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무엇을 향해 달려나가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나가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의문의 틈바구니에 갇혀
그저 대학에만 가라는
사회와 어른들의 일방적 소통 앞에
숨죽이며 지나온
많은 것을 포기해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여전히
합격자들의 이름만이 걸려있는
졸업식날 정문에 서있는 기분이고
여전히
마지막 수능날
당당히 정문을 박차고 나오지 못해
말없이 서성거리고
한없이 울먹였던
그날의 기분입니다
어두워진 저녁
모두가 시험이 끝나
후련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때
나만큼은
수많은 고민에 휩싸여
당당하게 집으로 향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나름의 최선은 다했지만
성적표에 적힌 숫자들이 만드는
'결과'라는 단어 앞에
모든 것이 무시되는 것은 아닐까
나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들 앞에 굴복해
그저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살아온 세계가
이제는 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닐까
서성거렸던
그 시간동안
참으로 외로웠습니다
아무도 내게
걱정하지 말라고
너가 최선을 다한 것은
누가 뭐라해도 너 자신은 안다고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
.
.
마지막 수능이 끝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 사람의 강사나부랭이로
아니
그대보다 먼저 1년을
경험해본 형, 오빠로서
지금의 너에게
그리고
그때의 나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하지만
아직
완성되지도, 완벽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실수할 수 있고
그렇기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대가 그동안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인생은
아직까지 꽃피지 않은 뜨거운 젊음이고
아직까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젊음입니다
세상의 그 누군가가
결과만을 놓고 그대를 판단하더라도
또
그대가 가진 가능성을 무시한다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만은 꼭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시간을 달려온
그대의 뜨거운 젊음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전 믿습니다
성적과 대학이
그대의 가치와 인생을
결코 규정짓지는 못하니까요
.
.
.
[ 죄송한 마음으로 ]
수험생 여러분
올해는 참으로
다사다난 했습니다
부족한 아마추어로
늘 부끄러운 모습만을
보여드린 것 같아
최선을 다했다고도
열심히 했다고도
차마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 감사한 마음으로 ]
여러분들이 제게 보여주신
뜨거운 젊음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국어강사 심찬우가
또
인간 심찬우가
어떻게 성장해갈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대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폭 넓고 깊은 이해
국어강사 심찬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자러감 1
내일 일찍 기상해야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자야됨 ㅂㅂ
-
근데 뭐 한다해놓고 유기하는게 일상인 인간이라 기대는 하지 마셈
-
사탐 황 댓글좀 1
쩍지멎
-
극과 극이였음 극상위권 애들은 30번 도저히 안풀린다고 개빡쳤고 상위권 애들은...
-
오야스미 8
네루!
-
고양이한테 2
침대를 뺏겼어요
-
빠지는 개념은 거의없나요?
-
기상목표 6시 7
못일어나면 최대 5만덕을 뿌릴것
-
ㅇㅈ 3
액정
-
뉴분감도 끝낼수있을까.. 얼른 진도 쭉쭉 나가서 6모 찢어버리고싶다 뉴분감+한완기...
-
괜히 궁금해서 한 번씩 눌러보게 되네 우선 3일만 참아보자... 제발
-
진짜 ㅇㅈ 3
보스-아인슈타인 '응집' 또 낚였죠 ㅋㅋㅋ
-
모두죽이겠다모두
-
ㅇㅈ 3
오존
-
비교글이 없네
-
https://orbi.kr/00061258178 작년에 써 놓은 글을 다시...
-
ㅇㅇ
-
원래 100만덕 넘게 있었는데 한 50만 덕정도는 그냥 뿌린듯.. 3
레어를 못사 레어를….
-
두분 선생님 각각 스타일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누구를 들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
매일 국어 하는 사람들이 제일 대단해 이재미없는걸어케하지 뭔가 글을 풀텐션으로...
-
부모님 번호 말고 제 번호로 해도 상관없나요? 20살이고 몰래 반수하다가 그냥...
-
뉴런 수분감 3
이후엔 뭘 해야하죠르디
-
모르는 분인데, 느닷없이 이상한 유튜브 사이트 보내는 저급한 짓을 왜 하는지...
-
아침햇살 나만 좋아함? 10
아니 맛있지않나...?? 달달꼬소... 이름도 뭔가 몽글몽글한게 좋은뎅
-
저는 그냥 학비도 싸고 어차피 문과는 공시생엔딩아님? 생각으로 저점매수다 싶어서...
-
'빅5'·인서울 의대로…휴학 틈타 조용히 반수하는 학생들 2024-04-21...
-
팔취 당했네 고막키스를 내가 한건 아닌데 말이죠..
-
영어는 원어민이나 유학파 조기교육받은 애들도 우리가 국어 원어민이라고 국어 다...
-
교수님이 나 맨날스토리에 술먹는거보고 나한테 기대한다고 dm왔었는데,,,
-
이미다끝냈으려나 그냥 독서는 사용설명서 벅벅 읽을지 고민중인데 어케보심
-
자기전 무물 15
질문 해주실거죠...?
-
저에겐 내일이 있으니 자러가야겠네요 더 늦게자면 돌이킬 수 없게 될 것.
-
중2때 수학시간에 파이데이라고 파이를 가장많이 외운 사람에게 초코파이를 준다고 해서...
-
국어와 기생충은 공생관계가 아니며 공존해서도 안된다. 국어는 박멸해야 하는 존재일...
-
내일 1
EBS연계랑 Feed 100주문해야겠다
-
도대체어느정도길래...
-
2.71828..?? 이 뒤론 암것도 모르겠네
-
현재 김승리 문학을 듣고 있는 상태입니다. ebs 연계강의를 들으려고 하는데...
-
수능 준비랑은 뭔가 다른 뭣같음이 있네 라고 하기엔 내가 수업 안듣고 공부...
-
수학 관련 질문 0
안녕하세요 오늘 4월 이투스 친 재수생인데 고민이 생겨서 조언을 좀 받고싶습니다...
-
저는...
-
기출에서 못본거같아서
-
휴르비. 4
시험기간이라 당분간 로그아웃하고 지낼게요. :) 얼른 허들링 미적 쳐내고 써킷,드릴...
-
아무거나…
-
개념 테크트리 스튜디오 버전 말고 이거 들어야하남...
-
정법 질문 해도 됩니다 그럴만한 열공러는 이미 자러갔겠지만 선넘질도 해도 된다네요
-
그냥잘까....너무피곤하네
-
무물 받고 잘래 18
과연질문이있을지..
-
그정도 아니지 않나 누가 현실을 알려주셈.
이틀째 잠을 못자고있어요. 어떻게해야하죠?
자기 전에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드셔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동안 ‘나’라는 사람이 보내온 시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는 거예요
부담이 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조금 내려놓고 나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아무 생각 않고 편안히 눈을 감고 있으면 잠이 올 겁니다
- 수능까지, 수능이 끝나도, 공감연구소는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캬..
짧은 수험생활동안 끊임없이 많은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신 쌤께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본 후 공콘에서 뵙겠습니다
파이팅!!!!???!
이런 이야기를 좀 빨리 접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 드네요...
심 ㅡ 멘
선생님도 건강하시고 이런 마음가짐 변치마시고 더 훌륭한 강사로 성장하시길 빌겠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이었지만 일년동안 감사했습니다
닉값하고 올게요
마지막까지 정말..ㅠㅠ 선생님 덕분에 현대소설이 좋아진 삼수생인데 올해 꼭 마무리 잘 하고 웃는 얼굴로 돌아올게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선생님편지보면서 도움많이받앗습니다
제가 가진 실력 맘껏 뽐내고 당당하게 오겠습니다
태블릿 창너머로 재수하는 일년간 참 많이 도움받고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해주신 말들 항상 가슴속에 품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또 존경합니다.
선생님덕분에 공부하면서 생각이란걸 많이하게 되었습니다 조금더 제 인생에 대해 진심으로 다가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도 수고하셨습니다.
하 눈물난다
특강 마무리 멘트중 " 부끄럼없이 새로운 세계를 시작하라"이 말씀이 가슴에 확 와닿았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부보다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 나아갈 수 있도록 화두를 던져준 심찬우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올해 정말..진심으로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선생님.
'나'의 가치를 알 수 있게 해주셨고
정정당당한, 올곧은 마음의 진정성있는 삶의 가치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막상.. 수험생활의 끝이 다가오니 참..감정이 표현이 안되네요..
공감콘서트에서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노력한 만큼만 정직하게 점수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진짜 깨달았습니다..
왜 자꾸 대학이 인생을 규정짓지 못한다는 말을 하시는지..
아버지가 이런말을 하신적이 있는데 그때 못믿고 그냥 넘겨버렸었는데 이제서야 깨달은 제 자신이 한스럽네요
서울올라와서 심찬우샘 강의듣고 반성하고 많이 깨닫고 갑니다.
심-멘
광광..
한결같은 선생님이십니다. 힘이 되주어 감사드립니다.
심멘..
선생님께서도 한해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ㅠㅠㅠ
지금까지 한 것만큼 최선을 다하고 오겠습니다.
으잉ㅠ 쌤 콘서트에서 봬요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타인의 인품에 반할수있다는걸 처음알았다..
쓰읍-하0.5초심호흡
진짜 수능 박살낸다..
꾝 의대 정문 박살낼 성적 받고 공감콘서트때 뵙겠습니다.
지난 1년 힘든 재수기간동안 큰 힘이되어주셔 감사합니다
몇달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항상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6일후에도요 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