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수험생737344

2017-11-15 06:49:08
조회수 6558

10년전 오늘은 저의 첫 수능시험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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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0년이 지났네요.

여러분들께서는 10년 전 오늘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2007년 11월 15일.

10년 전 오늘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첫 수능날이었습니다.

아마 이 시간쯤에 집에 나와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택시를 타고 고사장으로 가고 있을 시간이겠네요.

학교 앞 학교 후배들이 응원을 해줍니다.

같은 반 아이들을 만나고 같이 고사장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오늘이 끝나면 나에게는 새로운 20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이죠.

그때 저는 알고 있었을까요?그날이후 오늘까지 정확히 10년동안 제 스스로의 감옥에 저를 가둬놓고 하루하루를 살았다는것을요.

 

성격성 회피장애.

제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수능이 끝난 후 몇개월 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관계를 맺는게 어려웠습니다.

남들이 꼭 나를 싫어하는 것 같고 욕하는 것 같고,이런 성격때문인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주위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저였습니다.

저는 그런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바꾸고 싶었습니다.

'이번 수능을 보고나서 대학을 가면 나는 변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뿐이었습니다.그 해 수능은 수능역사상 유일한 등급제 수능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전과목 7등급이라는 성적을 받게됩니다.

지원했던 지방대는 모두 떨어졌고 가정형편상 재수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싫었고 못난 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한달이 지나고,일년을 보내고

자그마치 9년동안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만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올해 2017년.

정말 큰 맘먹고 대학을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수능 전날까지 오게 되었네요.

 

올해 공부를 하면서 느낀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나는 나름 괜찮다'는 것입니다

못난 줄 알았어요,제 자신이요.

공부를 잘한다는 말을 한번도 들어본 적 없었거든요.

하지만 올해 공부를 하면서 정말 성적이 많이 오른건 아니지만,나름 많이 올렸습니다.

올해 저는 제 가능성을 보게 된 거 같아요.

이제는 제 자신을 사랑하려구요.

과거의 10년동안의 못난 나를 제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것 또한 사랑하려고 해요.

 

두번째는 내일 시험이 끝나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또래들보다 무려 10년이 늦었는데요,저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내일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간에 말이죠.

 

여러분들은 내일 어떤 각오로 시험에 응하실 생각인가요?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결과가 좋게 나오든 나쁘게 나오든 내일 시험이 끝나고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요.

 

10년 전 오늘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것을 평가받으러 가는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내일 다들 잘 하고 오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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