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문수석희망 [573584] · MS 2015 · 쪽지

2017-12-15 01:50:03
조회수 515

고1, 2 내내 인생 도피만 하면서 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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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쓰레기 재수생 이 점수로 어디갈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베글에 더 슬프게 공감이 간다.


사실 따지고보면 고3도 마찬가지긴 한데, 고1, 2보다는 덜하긴 하다.


내 의사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 순간 삶은 닫혔고, 멀리 저 멀리 도망가려고 발버둥치는 듯이 귀를 막게 될 뿐이었다.


눈앞의 산더미같은 수행평가, 두려운 남들의 시선과 입담을 억지로 끊어놓고 싶어서, 끊임없이 정주행할 웹툰을 찾아보고, 무자본 주제에 우직하게 메이플 키우고 (결과는 무자본 은월 레벨 212..), 애니도 이것저것 보고, 그냥 다 비웠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타인의 시각에서 볼 때, 내가 고2때 학력평가 성적이 꾸준하게 99.6x 정도 나온 것은 기적에 가까웠던 것 같기도. 물론 학력평가만 그랬지 내신은 영어 8등급, 국수 5등급 한국지리 6등급 등 찬란하게도 나왔다. 설명하려면 장황해지겠지만, 8등급이면서 세특은 가득 채워져있는건 또 다른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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