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e [741952]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1-13 22: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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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의 정시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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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의예과 정시면접을 본 후기를 써보겠음. 면접은 20분 밖에 안되니 다른 내용을 주저리 주저리 써보겠음.

우선 17학번에 친구 형이 의예과를 다니고 있다. 지사에서 5칸이었는데 25명 중 10등으로 들어가심. 정시 면접 전날에 이 형한테 정시 면접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더니 형식뿐인 시험이라면서 아무 소리나 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합불 영향이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오후조에 편성이 됐다. 좀 다행인게, 11시 40분 입실이지만 10시쯤 출발했는데... 오전 반이면 아침에 추위에 떨면서 왔을 것이다... 평일 늦은 아침의 지하철에는 참 이상한 사람이 많았다..어후

어... 사진을 돌리기가 귀찮으니 양해좀

어쨌든 그렇게 11시 25분에 도착하니까 교육관 1층에 교직원 두 분이 접수를 받으시고, 과잠을 입은 선배들이 간식을 나눠주고 계셨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수험표를 안 가져왔다. 홈페이지에서 수험표 갖고오라는 거 보고 "음? 수험표? 뭐징? 몰라 ㅎ 수능 수험표 갖고가야징" 했는데 정시 수험표라는게 있다니;; 그래도 지원서랑 얼굴이랑 대조해서 다행히 무사통과했음

그리고 401호에서 대기하기 시작했다. 내 앞자리에 중동고 선배님이 앉으신 줄 알고 말 걸었는데 아니어서 민망했다...

화장실 바로 옆에는 해부학교실... ㅋㅋㅋ 머싰는데? 내부에서는 휴대폰을 제출한 상태라서 사진은 못 찍었다.


 12시가 되니까 교수분이 안내사항을 말씀해주셨다. 전체 16조X2~3명씩 편성되어 있는데 면접시간은 1, 2교시로 구성되어 앞에 8조가 먼저 보고(면접실이 8개이고, 각 사람마다 20분씩-1교시가 1시간) 그 다음 뒤에 8조가 보는 거였다. 나는 2교시 첫 번째 면접자였다. 교수님이 면접실 구조는 이렇게 돼 있고 절차는 요렇게 되고요... 쭉 말하신 다음에 여러분 심심할까봐 를 준비했다고 하셨다. 면접생 전원 띠용...했다. "뒤에 다과가 있으니까 드시면 되고요, 팝콘은 없습니다"라고 하셨을 땐 다들 좀 터졌다... 모아나에 나오는 닭이 귀여웠다.. ㅋㅋㅋㅋ


 그렇게 좀 엎드려 자다가 영화도 보다가 배고프니까 초콜릿도 좀 먹다가... 1시 30분에 면접을 보러 2층으로 내려갔다. 면접 내용은 2분동안 면접실 밖에서 지시문을 보고 안에서 18분동안 지시문에 대해서 교수님 2분과 질답을 하는 것.

 지시문의 내용은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8개의 케이스에 대해 가장 윤리적인 행위를 +100점, 가장 비 윤리적인 행위를 -100으로 평가하고, 다른 행위들을 10점 단위로 점수를 매기라는 것이었다. 윤리와 상관 없는 중립적 행위는 0점을 매기고. 제일 윤리적인 행위는 "칼로 위협당하는 사람을 보고 신고한 후에 자리를 뜬 것"이고, 제일 비윤리적인 행위는 "교통사고를 당해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친구를 발견했는데 그 친구가 이전 시험에 내가 빌려준 노트를 돌려주지 않아서 내신이 3등급이 떨어졌다. 그래서 그냥 갔다"인 경우를 꼽았고, 중립적인 경우는 "돈 300만원을 가지고 이탈리아 여행을 갔다"를 선택했고, 다른 것도 적당적당히 매겼다.


 면접에 들어가서 화이트보드에 8가지 경우가 나열되어 있었고 -100에서 +100까지 수직선과 파란색 자석 8개와 빨간색 자석 6개가 있었다. 교수님은 8가지 경우에 파란색 자석으로 본인이 평가하는 윤리 점수를 매기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셨다. 그 이후에는 6가지 경우(중립적인 경우 2가지 제외)에서 '나'의 행위와 직접 관련된 당사자의 입장에서 빨간색 자석으로 윤리 점수를 매기고 이유를 설명하라 하셨다.


 그 이후에 "본인은 윤리적인가? 이유는?" "항상 윤리적이었나? 이유는?" "의사는 타 직업에 비해 윤리적이어야 하는가? 이유는?" 질문을 받고 대답하고 끝이 났다. 전반적으로 일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답변한 것 같아서 면접에서 떨어질 일은 절대 없겠다 싶었다.


 면접을 끝마치고 1층 대기실에 갔는데, 어... 거기는 을 보고 있었다. 간단한 설문을 작성하고 아무 생각 없이 헤벌레 하다가 끝이 났다. 나오면서 경성제대 시절부터 있었던 시계탑에서 기념사진 좀 찍고 밥 먹고 집으로 갔다.

대학로에서 먹은 갈빗살 스테이크. 200g 2만원. 적절한 가격에 좋은 퀄리티!

전날 밤에 12시 30분에 자서 2시에 일어나서 그 이후로 못 잤다. 그래서 집에서 돌아와서는 쓰러지듯이 잤다...

내 성적은 그짝 기준으로 28등(정원 30명), 수시로 빠질 사람과 안 들어온 사람을 고려해서 그짝에서 28등까지가 합격가능이라고 보여주더라. 50퍼 합/불로 떴는데, 이 정도면 진짜 합/불 50퍼가 맞는 것 같다... 어헣 합격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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