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할꺼야 [728685]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1-14 01:05:43
조회수 20,497

재수 1년 후기:프롬 강남대성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5386528

1. 은근히 연애할놈들은 꼭 한다. 4월부터 애들이 외롭다고 주위를 굴러보기 시작함. 근데 내 주위만 그런지 그런애들은 수능을 거의다 망한다 1명 서성한중 한개 논술로 간거 이외에 다 흔적도 없이 정시로 수도권안에도 못들어옴


2. 열심히 할 놈은 진짜 독하게 공부함. 밥먹으면서 공부한다.


3. 딴 학원보다 규정은 자유로운편 여자한테 말 서슴없이 걸더라


4. 나빼고 다 수능 잘본다. 반박할수 없다. 


5. 문과인데 6평 2등급 두개 받았다가 반등수 말아먹었다. 선생님의 차가운 시선을 열등의식 때문인지 느끼게 된다.


6. 나중에 개열심히 해서 9평때는 전국 100등했다. 강대 전국 빌보드 붙음.. 이때 자만하게 됨. 주위에선 다 서울대생이라고 부르기 시작함. 담임의 차가운 시선이 자만할까봐 더 차가워졌다. 


7. 뒷담까고 공부안하는애들속출. 자습시간에 오지게 떠든다. 근데 왜 하필 내가 그 표적이 된거임? 뒷담소리 다들리는데서 자습해야함?자습실을 옮겼다. 학원앞 독서실 다님. 마음이 편-안해진다. 독서실에서 공부 개빡세게 한다. 이상하게 학원 자습실보다 집중이 개잘된다. 맘에 들던 이성도 안보니까 집중력도 올릴 수 있다.

 

8. 9월 평가원 이후부터 대학 현역으로 간 애들이 안부럽다. 교만 끝판왕 걸려서 연대간애들이 한심해지기 시작한다. 본인 사설 모의 평가 연고대 안정권이라고 성적표 뜨니까 그냥 안심하게됨


9. 9평이후로는 주말에 울면서 학원에 내준 숙제를 하게 된다. 숙제가 너무 많은데 꼭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생겨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밥먹으면서 아랍어 기출을 주말인데 하루에 3개씩풀고 새벽 밤새도록 한지 세지 모의고사 7개씩 푼다. 너무 힘들어서 밥먹다가 정인의 오르막길 노래 듣다가 운다.


10.  10월: 밤마다 혼자 대학간거 상상하면서 실실 웃게됨. 오티때 맘에 드는 동기랑 사귀는 꿈 꾸면서 행복의 나래를 피게됨. 


11월: 너무 불안해서 담배에 손대게 됨. 구석진곳에서 담배피다가 가래침뱉는데 짝사랑하던 애가 보고나서 나만 볼때마다 뒷걸음질침 나도 충격받아서 덩달아 금연하게됨


수능: 현역보다는 등급 6개 오름. 근데 전국등수는 말아먹음. 교만의 결과 정시 영역 개망함. 논술 공부는 하지도 않았는데 황급히 논술학원 다니기 시작


논술 파티: 5일동안 학원 다님. 이건 진짜 지옥임. 애들은 다 내가 서울대 갈줄 아는데 논술 공부라니. 근데 못하면 정시로 더 못한 대학 가니까 눈물 머금고 악착같이 논술 공부한다. 아씨 쪽팔려 하면서 연대서강대중대 이대 외대 경희대 논술 시험보러감. 


논술 시험장: 문제는 다 쉬웠다. 근데 나만 쉬울거 같지 않음. 시험장 나오면서 웃으면서 나온다. 하하하하!나아니면 누굴 뽑아!!이대 각이네 음하하!!! 이러면서 나옴 


논술 발표전: 정시 배치표보니까 암담하기 짝이 없다. 교대도 지방 교대만 갈수 있다. 외대 끄트머리랑 시립대도 겨우겨우겨우 스나이핑해서 간다 와 논술이 제발 날 뽑아주기를 빈다. 아침에(본인은 아침이오후 3시임) 일어나니까 엄마가 2개빼고 다 떨어졌다는걸 알려준다.  

집안이 초상난듯 침울하다. 정시 배치펴 보고 지방 교대 어디쓸지 의논중 아..인생 현타온다


논술 발표: 1시간동안 오지게 기도만 한다. 진짜 성당다니고 착하게 살게요 아 제발요...하고 결과보니까 중대 경영학과 합격 하나님 동상앞에 절하면서 할렐루야 하고 뛰어다닌다. 진짜 구사일생으로 겨우겨우 살았다. 


오르비 가입: 응 나 자랑해야지~~하고 왔는데 다들 서성한까지가 명문대 마지노선이라고 함. 기분 오지게 나쁨. 혼자 정시 배치표 보면서 525점이 왜 명문대가 아닌지 고민하게됨


그 이후: 맨날 새벽 6시까지 오르비하고 페북하고 친구도 없어서 멍때린다. 수능 못본 애들이 주로 스스로 잠적해서 사라지는데 내 재수 친구들만 다 걸린듯 연락이 안온다. 아..수시라서 그런가..정시로 잘본애들 부러워한다. 진심으로. 좀만더 공부할걸@!!!아오!!!근데 할말이 없다. 중대 경영도 나름 ㅆㅅㅌㅊ아니야라고 스스로 생각을 해본다 내 정시 성적으론 어림도 없는데 오르비는다들 2등급 한개받고 전과목 1등급 받았나보다 생각하게됨  중대경영 글 볼때마다 반수한다고 하는 글 볼때마다 맴찢 난 재수하고 여기 겨우겨우 온건데..핑 눈물이 돈다


결론: 재수 딴짓만 안하고 자만만 안해도 해볼만하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