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의 의료윤리 토론주제3 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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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의사-환자관계에서는 정작 아픈 것은 환자이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의사에 의해 내려졌지요. 환자들은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값비싼 검사나 위험이 따르는 시술의 시행여부에 대해 스스로 결정권을 행사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많이 변하여 이제는 환자의 자율성이 무시되는 의학적 결정이란 있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의학적 결정권은 더 이상 의사의 몫이 아니라 의사와 환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협력의 과정입니다. 이제 의사는 환자에게 진단과 치료에 관한 적절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뿐, 그 시행여부는 환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새로운 경향이 대세가 됐습니다. 그런데, 보완대체의학은 제도권 의학에만 익숙한 대부분의 의사에게는 아직도 낯선 분야인지라 종종 난처한 상황이 초래되곤 합니다.
보완대체의학의 윤리를 다루는 의학문헌들은 정통의학에서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 대체요법을 고려해 보되, 안전성과 효과라는 두 가지 잣대를 염두에 두라고 조언합니다. 환자가 원하는 대체요법이 어느 정도 이상의 안전성과 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 볼 수 있겠지요. 문제는 대부분의 대체의학이 효과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안전성을 고려하라는 것입니다. 부작용이 별로 없는 식이요법 등이라면 환자를 모니터링한다는 전제하에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질병치료에 기존 정통의학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는 경우라면 환자를 잘 설득해서 불확실한 치료에 실험대상이 되지 않도록 설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보완대체의학에 별 관심이 없는 의사가 환자들의 물음에 잘 모른다거나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는 식으로 무시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설득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십중팔구는 환자들이 두 번 다시 그 의사에게 이러한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환자가 다른 정보를 찾아 헤매다가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면 악행금지의 원칙이라는 의료윤리의 원칙에 위배되는 결과가 초래되겠지요. 의사-환자 관계에도 상당한 균열이 생기게 됩니다.
제 견해는 이렇게 의사의 충고에 반하여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환자라도 당장 관계를 끝장내는 것 보다는 몇 가지 조건하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잠시 진정시킨 후에 잠시 짬을 내어 의학정보 검색을 통해 그 효과에 관해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당장 시간이 없다면 “제가 한번 근거를 찾아 볼테니 다음번 진료까지만 참아 주세요...” 라고 설득해 볼 수 있겠지요. 설령 다음번 만남까지 근거를 찾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시간만 낭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환자가 의사 선생님의 성의와 노력을 알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독자 의견 중에 의사 말을 안 듣는 환자와는 라뽀가 깨진 것이므로 진료를 거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지요. 이 지점에서 환자의 시도를 인정해 주고 대신 제가 책임지고 당수치를 모니터링 해 드리겠다고 제안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한 두달 돼지감자를 먹어 보시고 당화혈색소가 떨어지지 않으면 다시 약을 드십시다' 이렇게 가는거지요. 물론 이러한 접근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환자가 시행하려는 대체요법의 안전성은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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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라포르시안
왕.... 진짜 좋은 의사가 되는건 넘모 힘드네요..
의료윤리 처음에 배웠을 때 성직자 윤리 배우는 느낌도 들었...었는데 김영란법이 그 후에 시행된걸 보면 또 그게 맞더군요.
요약 :
1. 최소한의 안정성은 있도록 (대부분의 민간요법은 효과가 불명확하므로)
2. 부작용이 거의 없는 대체요법이라면 모니터링 하에 해보는 것도.
3. 물론 정통의학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다면 먼저 환자를 잘 설득시켜 보는 것도
개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