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흐름 [706534] · MS 2016 · 쪽지

2018-02-15 13:05:21
조회수 10,807

수험생 설날 잘지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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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 잘 지내고 있는지요

지금은 서울근교에 살지만

태어난곳은 서울 종로고 늘 살던곳도 종로 지금은 북촌으로 더 유명한 가회동쪽이라서

고향이란 단어면 빌딩,자동차 ,한옥집들 ..

지금은 관광객만 바글거리는 어릴때 뛰어놀던 골목 정도만 생각나네요

명절때 특별히 멀리 이동할일이 없어서 지금은 약간 한가합니다.


시험발표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설이 와서 아직 추합을 기다리는 수험생은 

초조하겠지만 설날을 바꿀수 없는 일이니 견딜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일이 겠지요


우리집도 지금 몇년째 입시가 있어서

다른집의 분위기를 알수 있어요

근데 저희 집안은 불문율이 있어요

특히 명절때는 합격 학교 이야기를 안해요


저스스로도 여러번의 시험을 봤었고

남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한게 

저에게 수많은 상처로 다가온적도 많아요

말한분들은 아무 의미없이 질문하거나 말한것인줄 알지만

나에게는 그 당시 상처가 많이 되었어요.



합격생여려분


같이 모인 친인척중에서 혹 같이 시험을 친 수험생이 있는지 보고 

혹 기가죽어있는 사촌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랑하세요.


똑똑해서 분위기 파악 못하진 않겠지만

주변 친척들중에 이글을 읽는 

님을 칭찬하려는 의도때문에 

다른 사람을 배려 못하는경우가 있어요


혼자만 있으면 백번 천번 크게 자랑하시고

주위에 기죽은 사촌이 있으면 자랑은 약간 참아주세요^^


나는 자랑스러운 학교인데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를 한다.

전혀 신경쓰지 마세요

어차피 그 분들 미래때문에 간학교도 아니고

입시도 전혀 아시는 분들도 아니예요.

제가 경험하건데 그런분들 주위는 

 더 이상한 학교를 가거나

원래 후천적으로 그렇게 된분들이니 그려려니 하세요




추가모집을 아직 기다리는 수험생들


어른들 중에는 지금 입시가 아직 안끝났다는것을 모르는 분들도 계세요

너무 수시위주로 돌아가다보니 정시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입시생이 없으면 정시수시를 구분도 잘못하는분들도 계시고

너무 기죽지 말고요

그분들이 맘상하는 소리 하더라도

의도 하고 한것이 아니기때문에 

절대로 신경쓰지마세요


옛날 원서 한번씉때만 생각해서 

지금의 추합개념도 몰라요.

추합으로 붙는게 얼마나 잘된건지도 전혀 몰라요

그분들 머리속은 늘 변하지 않는 과거 기준이거든요


물론 겉으로 태연한척 아무리해도 님들이 힘들다는것은 알아요

지금이야 고백하건데 

몇십년 지난 나도

그당시 받은 상처가 가끔 남아있긴해요.

하지만 지나다 보면 알게 되는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말을 했다는것을 

나이 들어보니깐 알겠더라고요..


계속 상처주는 이야기 하시분들이 있으면

웃어주세요.


여기에 있는 수험생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분들은 몰라서 그래요

그래도..

저는

여러분이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했는지 알아요.


옛날에 

제가 어릴적

수험생이였을때

정말로 

누가 나를 위로해주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답답할 명절을 앞에두고

끄적끄적 글을 써봅니다.


추합을 기다리시는 수험생들이나

불합격하여 새로운 준비를 하시는 수험생들은

이 명절이 꼴도 보기 싫겠지만 

2-3일 잘견디시고

새로운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은 내년에 더 멋있게 나타난다고 생각하시고 


예비번호 수험생들은 

월요일 추합일정이 다시 시작되면


원하는 학교에 꼭 합격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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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베 · 605204 · 18/02/15 13:13 · MS 2015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터널선샤인 · 744838 · 18/02/15 13:17 · MS 2017

    항상 힘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 유베황 · 781157 · 18/02/15 13:25 · MS 2017

    감사합니다 힘이됩니다

  • 18설대문짝뚜왕뚜왕 · 685802 · 18/02/15 13:40 · MS 2016

    한강추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 친목 · 738994 · 18/02/15 13:43 · MS 2017

    북촌한옥마을!

  • 츄츄 · 706346 · 18/02/15 13:53 · MS 2016

    올 명절은 참 길듯합니다..
    잔뜩 찌푸린 아이얼굴 보는것도 고역이네요ㅠ

    한강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엔 더욱더 건강하세요^^

  • 한강의흐름 · 706534 · 18/02/15 14:17 · MS 2016

    그렇죠 추추님.추합기다리는 사람의 명절은 정말 고역이에요.그래도 시간은 흘러가니 잘 견뎌야겠죠.

  • Enlightened · 781919 · 18/02/15 14:51 · MS 2017

    흐름 님 글 보고 오늘도 힘을 냅니다. 감사합니다…

  • 뎀장군 · 795044 · 18/02/15 15:02 · MS 2018

    북촌 한옥마을에 사는 친구 동생 과외해주느라 일주일에 두 번씩 안국역으로 출근합니다. 길 가다가 알아보시면 컨설팅 비용으로 안국역 미스사이공에서 쌀국수 곱빼기랑 딤섬까지 준비해드리겠습니다!!(흰 패딩에 후줄근한 차림으로 돌아다니는데 알아보실런지 ㅎ)

    그냥 시작한 생재수가 아무런 소득도 없이 막을 내리네요. 추합이 이렇게나 안돌줄은... 다섯명은 돌겠지 네 명은 돌겠지 제발 세 명만 돌아라! 했는데 경희대 2차까지 한 명만 붙었더라구요. 다음 추합이 설 끝나고 있다고 하니까 이번 설은 유난히 길고 힘들게 느껴집니다...

  • 한강의흐름 · 706534 · 18/02/15 15:14 · MS 2016

    설지나고까지 기다려 보세요 .일정상 전화는 조금 늘것 같던데.그리고 지금은 안국역 근처에 안살고 조금 멀리살아요.

  • 뎀장군 · 795044 · 18/02/15 16:02 · MS 2018

    어흑 ㅠㅜ 말씀 항상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음 주 월요일까지 살아갈 힘을 또 얻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새뱃돈은 다음에 오르비에 올리실 덕담으로 받겠습니다

  • dusdmlrkd · 746844 · 18/02/15 15:06 · MS 20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한강의 흐름님.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파트라샤 · 637607 · 18/02/15 15:57 · MS 2015

    ㅋㅋㅋㅋㅋ큰아버지왈: 공부가 마음처럼 안되지? 결과가 마음대로 안나오지..

  • 파트라샤 · 637607 · 18/02/15 15:57 · MS 2015

    경희랑 교대가 어르신들한테 인식이 안좋나..; 하소연좀..

  • 한강의흐름 · 706534 · 18/02/15 16:33 · MS 2016

    의도는 그게 아닐꺼예요 위로혹은 축하한다고 한표현일것이예요.설날 잘 지내요

  • 빵이아빠 · 783952 · 18/02/15 21:36 · MS 2017

    지혜로운 솔로몬이 반지에 새긴 가장 큰 교훈은 “이 또한 다 지나가리니”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열흘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새로움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조금 늦을수도 있고 조금 빠를수도 있어요. 중요한건 누구건 언제나 일등이고 언제나 성공만 할 수는 없는게 인생이란거죠. 또 겉에 보이는것이 전부는 아닌게 인생이란거. 인생은 길어요. 때론 힘겨운 오르막이 있고 또 쉬운 내리막도 있습니다. 비가오는 날도 맑은 날도 있구여. 조금 편안하게 마음먹고 묵묵히 가면 될것 같아요 ^^!

  • Sinch · 671069 · 18/02/16 09:07 · MS 2016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