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Y [781926] · MS 2017 · 쪽지

2018-02-22 20:04:37
조회수 6,297

26) 반수수기: 시작. 요약 유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6256897




글쎄요, 무엇을 써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써야 100명이 넘는 분들이 보고 도움이 될만한 수기를 쓸 수 있을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글재주도 없고, 맞춤법도 잘 알지못하여 그만 지루하고 따분한 글이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제 좆대로 쓰겠습니다.


 2017년 6월의 2번째 주에는 아주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주는 제가 다니던 전적 대학교의 중간고사 마지막 주였으며, 제 첫사랑과 헤어진 주이자, 저의 첫사랑이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든 주였습니다.

또한 한평생 저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주신 어머니가 연세대학교 병원에서 난치병 확진을 받은 주간이기도 했습니다.


글쎄요, 여러분중 어떤 분도 저의 그때 심정에 공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마음속의 세상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는데, 저를 제외한 이 세상은 너무나 평온하고 규칙적으로 흘러가더군요. 

저는 나약하고, 어리석으며, 가진 것이 없는 글쎄요 루저였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남들보다 잘나지 않고, 오히려 평균 이하인 저도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습니다. 고 3때도 마냥 논것은 아니였고, 어떻게든 수업은 열심히 들어서 인서울 공과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서울대를 가고 연대를 가고 킹갓명문 성균관대를 가는 사람들이 부러웠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는 다시 한다고 이길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저의 첫사랑에게 고백했고, 그녀는 저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저와의 교제를 시작했고, 그 이후로 저는 그 전보다 더욱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깨진 사랑의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사랑은 복잡했고, 노력했다지만 저는 루저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미사어구를 집어치우고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루 아침에 가진 모든 것을 잃고 그 모든 것이 당신의 탓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자기혐오에 휩싸여서 눈물이 줄줄나고 몸이 부들부들떨리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온몸으로 느끼며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내일 당장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일어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삶을 증명할 시간이 아주 조금밖에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저는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부가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는 자신이 너무 미워서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서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한가지 규칙을 세웠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죽는다.' 

수능을 다시쳐서 망치던, 대학교에 입학한 후 학점관리에 실패한다면, 다시 사랑에 실패한다면, 회사에서 잘린다면, 그 이후 인생의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요약: 시작은 무퇴. 자신의 퇴로를 봉쇄하고 앞만봐야합니다. 당신이 기적과 같은 승리를 원한다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고, 그 뒤는 봉쇄하십시오. 자신을 압박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길을 세우라는 말입니다. 





0 XDK (+10)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