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난만한) [347173]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18-03-17 09: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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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에 대한 오르비 고목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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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학사 학위증과, 모교에서 보내준 감사패입니다. 

책쓰느라 졸업하는데 오래걸렸습니다. 이게다 책쓰자고 꼬신 오르비북스 대표님 때.... 아니 성공해서 감사합니다.

오르비에 핫한 사건이 있을 때는 항상 재밌어보여서 같이 글을 쓰고 어그로를 끌고 그랬었던 제가 벌써 아재가 되었습니다. 

아재이지만 또 핫한걸 보니 젊은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네요. 하지만 나이도 먹었으니 장난말고 꼰대같은 조언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어디가서 잘 말하지 않으려 합니다만, 저는 한 때 고려대를 다녔습니다. 주눅들고, 어디가서 무시당하고, 누가 학교물어보면 쭈뼛쭈뼛 부끄러워하고... 수능 9등급으로 합격한 학교 고려대가 부끄러웠으니까요. 친구들이 '9등급 고려대 ㅋㅋㅋ' 할 때마다 너무 상처받아서 힘들고 지쳤습니다. 


그런 것이 싫어서 반수를 해서 연세대로 옮기고 나니 인생에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고려대일 때의 나와, 연세대일 때의 나는 전혀 다르지 않은데 학교가 달라졌다는 것 하나만으로 자신감이 넘쳐났습니다. 


그때 저는 학벌이 참 부질없구나를 느꼈습니다. 고작 겉포장지가 달라졌을 뿐인데 자신감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사람들이 봐주는 것이 이렇게 많이 달라지는구나. 이런것들요.


결국 그렇습니다.  학벌은 포장지입니다. 별거 없지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저희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한 명의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이 그 포장지가 안좋다는 이유로 주눅들고, 포장지가 좋다는 이유로 자신감을 얻습니다.


여기서 현명한 우리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학벌이 안좋다고 생각해도 자신감있게 살려고, 도전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학벌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자신감을 이용해서 더 열심히 살아서 학벌에 걸맞는 능력을 가지면 되는 것입니다.


포장지를 가진 사람은 이용하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포장지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거에 주눅들지 않고 똑같이 살아가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오르비에서 강의를 하거나, 책을 쓰시는 많은 분들도 학력을 공개하지 않고, 혹은 고졸인 상태로, 해당과목 등급이 1등급이 아니더라도, 강의도 하고 책을 쓰고 열심히하려고 합니다.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제가 고졸인 상태로 책을 쓰고 잘 될수록 더욱 더 대졸 강사들이 고작 고졸주제에 하면서 까더라구요. 결국 그들도 학벌을 하나의 이용대상으로 생각하는거죠. 포장지가 부족해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포장지일 뿐이니까요. 


지금의 저는 고려대를 다녔던 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주눅들지 않으려는 자신감을 얻었으니까요.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니, 인생도 잘 풀리더군요 결국.


네 사실 그냥 오르비가 너무 핫한데 끼고 싶어서 안달나다가 장난치러온 개똥글입니다.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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