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쌤 [73493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5-09 01: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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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아들의 어버이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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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어버이날이였습니다.. 사실 그날이 되기 전부터 부모님께 무엇을 해드릴까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었죠. 그러다 문득 어렸을 적 부모님의 생각을 했었던것 같습니다. 


 기억의 저편에 있는 어머니 아버지는 매우 젊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작은 반지하 쪽방에서 살면서 아침에 나가 밤에 들어오시는 부모님을 보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어린 나는 뭘 하시느라 그렇게 바쁘시냐며 투덜거렸었죠. 


 저녁 노을이 질 때 쯔음 들어오시는 부모님의 표정은 어딘가 매우 고단해 보이셨습니다. 사실 그 당시 부모님은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자동차 정비소 일을 하시며 자동차와 씨름하시고, 하루에 100대가 넘는 차를 일일히 손세차하시며 돈을 버셨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하루종일 땡볕에서 태양을 보셔야 했던 어머니의 얼굴에는 검버선이 피었었고 하루종일 쉬는 날 없이 자동차를 수리하시는 아버지의 손바닥은 하루가 다르게 두껍고 투박해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 이런 부모님의 노고를 알지 못했던 저는 세상 편하게 사고를 치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일을 하실 적 집에 혼자 두는 것이 불안하여 같이 데리고 출근하셨던 부모님께 놀아주지 않는다며 때를 쓰기도 하고, 한눈판 사이 갑자기 사라지는가 하면 의자란 의자는 다 뒤집어 놓고 뛰어다니면서 놀기 일쑤였습니다. 그럴때마다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말이 기억납니다. 


 “동범아, 엄마가 지금 많이 놀아주지 못하지만 어른이 되면 다 이해할꺼야. 그러니 지금은 동생이랑 잘 놀아주렴 ”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에는 가지 않는 시간도 뒤를 돌아보면 엄청 빨리 흘러온 것 같은 느낌을 아시나요? 고3을 겪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회상할 때, 군대를 다녀온 남학생이 군대시절을 회상할 때, 또 어려웠던 시절을 겪었던 성공한 사람이 어려웠던 적을 회상했을 때. . 과거의 일은 정말 ‘한 순간’ 이죠. 저의 고등학교 학창시절과 대학교시절이 정말 지금은 주마등같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바뀐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어렸을 적 크게만 느껴졌었던 부모님의 등이 이제는 작아만 보인단 사실이랍니다. 어렸을 적 무엇이든 다 해결해 주시던 어머님도 나이가 들면서 병이 오시고 우리가 잘못했을 적 매섭게 혼을 내시던 아버지도 이제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는 그런 나이가 되셨습니다.


 이때까지 부모님이란 존재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기에 그분들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였고,


 그분들이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그것들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힘든 일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위로의 말을 건내준 분도 부모님이었고, 


 내가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앞뒤 가리지 않고 내 편을 들어 주실 분들도 부모님밖에 없단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여기 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그 감사함을 글이나 선물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지요.

 



 올해 5월 말 드디어 나의 소중한 배우자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이제는 부모님께 받은 무한한 사랑을 부모님께 갚아드릴 때가 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내가 가르치는 많은 학생들, 그리고 나의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해오셨다 싶이 우리도 그들에게 올바르게 생각하고 꿈꾸고 목표를 성취 할 수 있도록 재대로 도와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온라인 강사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을 만나려는 이유이며 저의 비전이자 소망입니다.


 오늘 부모님께 작은 케이크와 박스를 하나 드렸습니다. 그 박스에는 카네이션과 5만원권 22장이 들어 있었죠. ‘돈’이라는 것의 가치는 단순히 ‘돈’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돈’임에 앞서서 한 사람의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죠. 저는 오늘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며 그분들에게 ‘저의 성장’을 선물 드렸습니다. 어렸을 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에서 이제는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한사람의 성인으로서 말이죠.


 여러분은 오늘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무엇을 하셨나요?

부모님은 큰 선물도, 많은 돈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저 자식들의 성장을 보며 뿌듯해 하시며 만족해 하실 뿐이죠. 또한 아무런 대가없이 여러분들의 미래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주십니다. 아마 지금이순간도 말이죠. 오늘 조금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건내보세요. 선물이 없어도 당신의 진실된 말 한마디만 가지고도 그분들은 여러분의 성장을 보시며 분명 기뻐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미 당신들은 그분들의 훌륭한 보석이자 보물이기 때문이죠.


-E.T 쌤-

넉넉한 용돈 vs 의미가 담긴 선물

최대 1개 선택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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