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싱클레어 [429588] · MS 2012 · 쪽지

2018-07-16 11:28:19
조회수 2,896

갑자기 연락 끊긴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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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독서토론 소모임에 있다

여러 충격적인 사건 이후로 멘탈이 다 나가서 나오고 연락을 안 했는데

저녁에 뜬금없이 전화가 왔다

스마트폰에 뜬 이름 세글자 보고 당황


잘 지내니

연락하자


그는 법학과 4점대 학점에 학부생인데도 우수한 논문을 쓰고

경찰간부시험 필기를 10개월만에 붙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면접시험에서

'시위 과잉진압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경찰은 시민을 보호해야 합니다'' 라고 답했다.

그리고 떨어졌다


사실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는 면접장에서 넥타이도 제대로 안 매고 있었고(..)

전에 같이 토론대회에 참가했을때도 남들 다 셔츠에 양복바지 구두 입었는데 지 혼자 찢어진 청바지에 걸레짝이 된 하얀 운동화를 신고 온 것을 보니..


그리고 극렬 외골수이고

무정부주의자이고 

좀 미안하지만 변태 사이코였다


도서관에서 내게 귓속말을 하면


''00아 저여자 가슴만지고 싶지''

''00아 저여자랑 섹스하고싶지''


뭐 그래도 나한테 뽀뽀하려고 한 것보단 낫긴 했다


문제에 대해 지적하면


''내 스타일이야''


아무튼 로스쿨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어찌 됬는지는 모르겠다

그 당시엔 잠을 네시간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인문서적을 탐독하고

학생식당에서 밥먹으면서 책보고(...) 하는게 주된 일과였다


그래도 거의 일 년을 같이 보낸 사람이긴 한데

아이고 머리야


전에 상처받은 것들이 흐릿해지긴 했지만

또 상처받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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