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학지구사학과 [738599]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7-19 23:20:47
조회수 16,139

지구과학으로 바꾸려던 여동생이란 싸운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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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워낙 어이 털려서 글에 두서 없어도 양해 바람. 나한텐 2살 어린 여동생이 있음



지금 19살인데 원래 오늘 내가 동생이랑 같이 수능완성 책 사기로 해서 서점 가기로 했었는데 



오늘 아침 먹다가 갑자기 친구들이랑 가서 사기로 했다고 다음에 다른거 살 때 가자고 하더라고



평소에는 그렇게 가자고 조르더니 좀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냥 그렇구나 했지.



근데 밥먹다말고 전화가 와서 갑자기 일어나고 방에 가서 전화하는데 


그 전화 건 애 이름을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평소에 지구과학하는 질 나쁜 친구였더라고.



우리집이 워낙 좁고 방음도 잘 안댐. 그래서 자세히 들어보니까 감람석에 휘석 다음이 어쩌구저쩌구 하는거임.



느낌이 갑자기 쎄했음. 그러다가 갑자기 밥 그만먹고 나간다는데 가방을 들고나가는거임.



그래서 가방에 뭐들었냐니까 말을 안함. 보여달라니까 절대 안된다함.



평소에는 그렇게 고집쎈애가 아닌데 보여달라하자마자 소리지르면서 안된다고 하니까 촉이오더라고



6월 모의고사 보고 오르비에 '저 화학 3등급 나왔는데 지구과학으로 바꿀까요' 라는 글 기록도 찾아서 혼냈고 



엊그제는 지구과학 인강 맛보기 듣다가 나한테 인터넷 기록 걸려서 이야기했었거든.



언성 높아지니까 엄마가 무슨일이냐고 오길래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 데리고 밖에 나갔지



엘레베이터 안에서 가방 뒤져보니까 지구과학 개념교재랑 이상한 정리노트가 나오더라.



진짜 할말이 "하... 씨발..."밖에 없었음.



근데 엘레베이터 1층되자마자 갑자기 뛰어나가는거야



그래서 동네 추격전하다가 여동생이 뛰다가 동네 마트앞에 멈추길래 가서 보니까 울고있었음.



주위에 사람들도 많아서 잠깐 어디 들어가서 오빠랑 이야기좀 하자고했음.



그랬더니 여동생이




여동생 : .......그치만.....



나 : ..응?



여동생 : ........그치만...이런행동이 아니면... 오니쨩... 내게 관심도 없는걸!



나 : 손나 바카나!! 그럴리가 없잖아! 넌 하나뿐인 내 여동생이라구... 그리고... 꽤나 귀엽고말이지...



여동생 : 에에...? 혼또...?



나 : 쓰...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화학책이나 사러가자고..!



여동생 : 오니쨩~~



하더니 갑자기 팔짱을 끼는바람에 창피해서 떼내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갑자기 박수를 치더군요...;;;



마트아저씨1 : 오옷!!!! 네녀석 그런 여동생이있다니!!!!!! 초-럭키다!!



마트아저씨2 : 실례지만 어디서 오신 공주님?



흠...ㅡㅡ;;; 동생녀석 이래뵈도 얼굴은 도내 최상위랭크랄까? (어이! 위험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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