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영 [796279] · MS 2018 · 쪽지

2018-07-23 02:30:16
조회수 6,415

공 스타 그램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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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도 공스타 했었어요 ㅋㅋ 그것도 얼굴까지 팔린 본계로. 


작년 9월까지 플래너로 색체는 아니었지만 나름 글씨 또박하게 쓰고 공부 인증 했었구요 올해는 옯에서 상반기동안 스터디앱으로 매일 인증 했었구요. 공부법은 좀 발전했지만 그래도 그때 열정만큼은 못 따라왔죠.


아무래도 본계다 보니 실제로 친해진 분들도 생겼고 서로 응원했었고 분위기 자체는 좋았어요.  공스타가 이런 면에선 좋다고 봅니다


한 가지 명심을 못했어요

그런데 남에게 공부인증을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것에 대해서요.


100%의 확률로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거에요. 지딴엔 꾸준,자기만족,반강제성 이라는 말로 합리화를 할 겁니다. 제가 그랬었으니까요.

근데 본질적으로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이게 내면에 숨겨진 본질이죠


공스타를 하면 할수록 팔로워 수가 늘어나고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생기고


요즘 이런말 하긴 민감하지만.. 코르셋이라는 말 아시죠?

그게 원래 허리 날씬하게 하려고, 또는 역삼각형 몸을 만드려고 강제적으로 허리를 조이는 옷이에요. 일종의 보상은 받지만 본의 아니게  강박을 만들어요 


인증 같은 경우도 본의 아니게 자꾸만 그 글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게 돼요



꼼꼼히, 또는 꾸준하게, 화려하게 이렇게만 하면 팔로우 몇K씩 쌓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보상이죠


댓글엔 화목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디엠이나 댓글로 공부법 질문까지도 나오고 또 심하게 가면 관심 받으려고 일상까지 몇 번 올려서 반응을 살펴보는 경우도 있죠. 글 한번 올리면 몇백명 이상이 보니깐요. 때때론 친구들과 보는 sns이상으로요.



2. 그러면 수능 끝나면요?


대부분 사라집니다. 뭐 사라지는 것 자체는 당연한 거죠, 수능이 끝났으니. 특히 가계정이면 당연히 사라지거나 잠수탑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그동안 응원해주거나 반응 보여준 분들에게 합격인증이나 성적 인증을 하고 감사인사를 주고 떠나는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일반화는 못 하겠지만.. 표본수 큰 신뢰도 꽤 되는 추청 이다고 봅니다


감사인사나 합격인증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요.. 보통 응원하는 팔로워들에 대해 보답할 생각이 들겠죠?


실제로 아는  누나 1명이랑 나머지 5명 내외? 는 합격증을 당당하게 올렸고 저는 중대 떨이 후 재수선언

말 없이 사라진 분들 많구요, 재수나 예비고3 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조용히 사라지거나, 수고인사 후 사라졌습니다


저도 흑백으로 글씨만 써서 팔로워를 13X>25X까지 올렸습니다  플래너에 20분 정도 쓰고 덕담 쓰고 낭만적인 배경화면 올리고 오늘도 파이팅! 이런거 쓰면 쉽게 팔로 올립니다 ㅋㅋ

정시 끝나고 다시 220명대로 떨어졌습니다





3. 플래너에 30분 밖에 안 써요


플래너에 30분밖에 쓰지 않았다고 쳐 봅시다.

(화려하면 30분 이상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스타를 하려면 애초에 인스타그램을 들어와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하면 당연히 팔로잉들의 피드를 보겠죠?

공스타까지 하면 피드를 보고, 댓글 디엠 확인하고 답변하는 데 또 1시간은 걸립니다


팔로워 500명, 피드 50명 기준으로 인스타에 대략 1시간 30분 내외로 쓰게 될 거예요. 







4. 

그렇다고 공스타 별로?? 그건 ㄴㄴ라고 생각합니다. 공스타에서만 그런 분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여주는 공부는 어디에서든 올라올 수 있으니까요


애초에 구라 치는 분들 없으면 아무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사실 여기서 공스타 허언이나 공스타에서 커뮤니티 하지마라나 서로 깔 처진 못 됩니다. 모두 수험생들 이니까요.

인스타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이 있고 여기서도 하루종일 눈팅,글 쓰거나 어딘가를 돌아다니는 분들이 계십니다



공스타 이야기 나와서 제 생각도 들고 구라치는 분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모로  생각이 들어 썼습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보여주기로 하는 공부 지양하되 남 신경쓰지 말고 자기 갈 길만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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