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 [584925]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8-07-30 17:32:24
조회수 8,554

기초의학일기1 -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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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 진로를 선택하고 대학원을 선택하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의대가 아니더라도 비슷할 것이다.


넉넉잡아 1년전쯤부터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연구를 하는 대학원을 찾고, 

지도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서 진학의사를 표현 한 후


면담을 받고, 원한다면 방학때 연구실 체험? 같은것도 해보고나서 원서를 넣으면 되는것이다.


기초의학 일기이기 때문에 의대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미리미리 여러 좋은 연구실들을 알아보고 성심성의껏 자기소개서를 쓰고


정중하게 연락을 한다면, 어느 연구실이던지 분명 환영을 해 주실거라고 생각이 든다. 아무도 안가는 기초의학의 길을 선택하는 학생을 기특히 여기는 분들이 많을것이다.


나는 본과4학년때부터 집중적으로 대학원을 찾았고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다. 거절당한곳 까지 포함해서 5군데? 정도 연락을 했던것 같다.


대학원 선택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겼던 점은 다음과 같았다.




1. 지도교수의 인품, 능력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좋은 실험기구, 연구실 재정, 연구실 멤버들... 이 있더라해도 

    지도교수가 능력이 없거나

   인품이 안좋으면 실험실생활은 그냥 지옥에 가깝다고 보면된다. 능력이 없는 경우는 지옥이라는게 와닿지는 않지만.

   본인의 실력이 점점 뒤쳐저지는것을 보면... 안타까운마음이 들것이다.

   지도교수의 인품이 안 좋은 경우는... 워낙 공공연한 일이고 뉴스에도 나오고 하는일이므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듯하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는지, 둘다 평균이상으로 마음이드는 지도교수님을 만났다. 인격적으로 모독을 받은일도 없고

   연구활동이 매우 활발하신 분이다. 의대친구들이 아닌 다른친구들 대학원 이야기 들어보니까 

   힘들어 죽으려고 하는애들도 많던데..  난 학생때보다 훨~씬 좋은것같다. 하루 12시간을 학교에 있어도, 

   토요일출근을해도. 마음이 편하고 원하는 공부를 시켜주니깐.



2. 연구실의 역량

   

  - 나는 아직도 학부는 네임밸류가 정말 중요하다고 믿고있다. 어떻게 보면 보수적인 생각이지만 재수생에서 의대생으로 그리고 의사로 레벨업을하면서,  (운좋게) 좋은대학교를 가서 인생이 너무너무너무 편해지고 아름다워졌다는것을 몸소 체험해봤기에 아직도 그렇게 믿고있다.

    하지만 대학원은 조금 다른것 같다. 비단 내 생각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선배들도 학부 학벌이 중요하지, 대학원은 실적, 논문, 실력이 다라고 한다.

    

    그러면 본인만 열심히 하면되는것 아닌가요?! 연구실은 아무 상관없지않나요? 이렇게 질문을 할수도있지만.

    이공계대학원은 조금 함정이있다.

  

    예를들어 수학과 대학원을 생각해보자, 필요한건 책, 연습장, 몇가지 수학프로그램이 있는 좋은 컴퓨터, 

     좋은 지도교수, 학회의 기회... 등있으면

    연구실 자체가 별 필요없다. 본인이 열심히 공부만 하고 지도교수와의 관계만 좋으면 되는것이다.


    그런데 자연계, 공대 대학원은... 이론만으로 되는게 아닌 실험! 이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있기때문이다.

    실험을 편하게 하고, 빠른 결과, 정확한 결과를 낼려면 숙련된 손과, 좋은 실험기구들이 있어야하는데

    여기서 돈 문제가 생기는것이다.


     재정지원이 풍부한 연구실이라면, 좋은 실험기구, 잡일들을 다 해주는 알바생(?), 숙련된 연구원 등등

     정말 공부에만 집중하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줄 수있다.

     그렇지 못한연구실은 당연히 어렵게 실험을 해야되고, 시간이 많이들고, 

     결과도 정확하지 못한 실험을 해야될 수밖에없다.


     실험실인원의 역량, 지도교수의 아이디어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아무것도 실현할 수 없으면 말짱 꽝이다.


     사실 이것은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에서 조금 다른이야기인데, 

     석사과정때는 중간정도의 실험기기가 갖춰진연구실에 있어도지도교수와의 관계만 좋다면

      충분히 많이 배울 수 있다.


     박사과정에선 좋은연구실에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게 맞으므로.. 

    좋은연구실을 가는게 좋을수도!(뇌피셜이 아니라 연락하는 기초의학교수님 피셜)


     나는 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에 와있는데(서울대 x) 

     사실 전국최고의 연구실은 아니지만, 지도교수님과의 관계가 좋아서

     배움의 기회가 많고, 매우 만족중이다.



3. 급여


  - 나는 돈에 별로 관심이 없다. 평생 한달 300~400만 벌어도 된다.

    내가 바라는건, 밥 먹고싶을때 푸짐하게 먹고, 온수 잘 나오고, 에어컨잘나오고, 

    푹신한 침대 정도만 있으면 별로 바랄게 없다.

    그냥 삶에 불편함이 없을정도만 돈을 벌면된다는 생각을 어렸을때 부터 해왔다.


    그래서 사실 이것은 크게 중요시 여기지않았는데...

  

    대학원은... 적어도 너무나 적다.


    솔직히 친구들인턴하면서 300 400버는거 부럽지않다. 상대적박탈감 같은건 원래 없었고

    그냥 밥먹고싶은거 먹고, 가끔 쇼핑도 하고 정도면 만족하려고 했으나


    지금 받는 돈이 130+a 다. 이것은 상대적박탈감이 아니라 정말 절대적박탈감이 느껴지는 월급이다.

    더욱충격적인사실은 이정도 돈이면 대학원생으로 생각보다 많다는것이다.


    주 64시간정도 일하고있는데 물론 인턴만큼 받으려고하면 양심이없는것이지만.

    아무리그래도 200정돈 받고싶었는데 ㅠㅠ.


    아직도 돈에 쪼들리는 모습을 보면 가끔, 아주가끔 임상의사들이 부럽기는하다.

    

    (정말 돈이 없어서 알바몬 알바천국에 이력서까지 작성했다는건 비밀... 연락온데가 한군데도 없었다.)  



물론 더 많은 고려사항들이 있겠지만, 중요한건 이정도인것같다.


나는 내 선택에 대해서 85%정도 현재 만족하는중이다.




이렇게 기초의학대학원을 선택하고 난 다음에는 몇가지 해야할 일들이 있다.


1. 부모님을 설득한다.

  - 당연히 처음에는 반대하실것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의대 보내면 동네방네 소문 다 내고 

   입학도 전에 무슨과 가야좋을지 정하고계신다.

    나도 의대 합격문자 날아왔을땐 부모님하고 끌어안고 울고불고 했지만...

    마음속 깊은곳에는 기초의학할건데... 라는 생각이 있었고, 

    어렸을때부터 평생공부할거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으니 설득하기 조금 쉬웠다.



2. 소문을 낸다.

   - 본과3, 4학년 실습을 돌다보면 그 과의 교수님들께서 "자네는 무슨 과 할건가?"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나는 당당하게 기초의학 할겁니다! 라고 했다.

     그러고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 집에 돈 많나?" 였다.

     그래서 나는 당당하게 "예 많습니다." 라고 했다.

 

     동기들에게도 소문을 내면 별종처럼 생각하는데... 가끔 멋있다고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괜찮았던것 같다.



3. 대학원 체험

  - 1,2번은 사실 약간의 농담이 섞여있었지만 대학원 체험을 해보는것은 참 중요하다.

    나는 1주일간 서울에 있는 연구소에서 대학원 체험을 해 보았는데, 1주일간 수박겉핥기만 하고왔지만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되었다.

 

    거기서 실제로 실험방법이나 연구실생활을 배우기는 힘들지만, 

    만약에라도 진학하게될 연구실 분위기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번 글에서 많은 질문이 들어왔는데 그 중 하나가 학부과정이나 방학중 연구실 체험을 미리 해봤냐? 인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정말 무언가를 배우기위해 연구실 생활을 하는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자연대나, 공대의 경우 실험하는것도 실제 학부생활의 큰 한부분이지만

    의대는 이론공부가 거의 처음이자 끝이고 그 양도 너무 많기때문에 전혀 다른 실험이나, 연구실일들을 배우는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치는일이다.

 

    방학을 오롯이 투자해서 배운것이 다음학기의 학점에 방해가 된다면.. 더더욱 추천하지않는다.

    쉴때는 쉬어야한다!


    사실 실제 대학원 들어가면 하루종일 실험/공부를 반복해야될텐데 의대다니면서 틈틈히 실험한것들은

    실제 대학원에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배울수있다고 자부한다.


    그 시간에 쉬거나, 차라리 학부 학점을 위해서 체력을 보충하는게 훨씬 낫다고생각된다


    요약하면, 진학할 대학원의 분위기는 보되, 굳이 무언가를 배우려고는 안해도된다는...




사실 제일처음에 적었어야될것인데, 어떤사람이 기초의학을 선택해야되는가? 라는 질문이다.


"공부를 (정말) 좋아하고,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사람" 정도로 정의할수있겠다.

사실 지금 내 글을 읽고있는 학생분들이나, 메세지오는분들을 보면 기초의학에 생각이 있는분들이 생각보다 많은것을 알수있다.


사실 예과1학년때나 초반에는 기초의학을 생각하는 친구들이 쪼금은 있었던것같다. 

하지만 결국 마음을 굳힌건 혼자였다.


선배들이 물었을때 기초의학한다고 하면 하나같이 "본과가서 고생하다보면 무조건 생각이 바뀐다" 라고 말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본과4학년이 무슨 조언을 해줄수있는 레벨도 아니였을뿐더러...

본과올라가면갈수록, 실습을 돌면 돌수록 기초의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던것같다.


물론 임상의사분들이 사람을 살리는것은 정말로 고귀한일이고 값진것이지만.

내가 하면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각자가 해야될일이있고, 나는 단지 사람을 직접적으로 살리는건 하면 안됬을뿐...

천성이 그냥 공부와 연구였기때문에 선택에 후회는없다.


이렇게 길이 글어진건 기초의학을 선택하는것은 참으로 마이너하고 어려운선택이기에 나도모르게 이렇게 글을 길게쓴것같다.

다음글 부터는 실제 대학원 생활에대해 써보도록... 질문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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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리황☺ · 747802 · 18/07/30 17:37 · MS 2017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 기초의학 · 584925 · 18/07/30 17:38 · MS 2015

    너무 길었죠? ㅎㅎ...

  • 태리황☺ · 747802 · 18/07/30 17:41 · MS 2017

    아뇨ㅎㅎㅎ집중해서 읽기 딱 좋은 길이인것같습니다! 한때 대학원을 생각했지만...전공,진로와 미래를 생각하다보니 마음접었는데 너무 멋지신것같아요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 이젠 가좌 · 822022 · 18/07/30 17:51 · MS 2018

    우선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분야에 대해 잘 몰라 몇가지 질문드려요.. 의과대학 대학원은 의전원과 별개로 연구를 목적으로 하시는 거죠?? 의대 교슈가 되려면 이 루트를 타야하는 건가요? 의사 면허를 따고 연규를 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 기초의학 · 584925 · 18/07/30 17:56 · MS 2015

    아 의전원은 전혀 별개입니다. 의전원은 명칭만 의학전문대학원이지 의사를 양성하는 곳이라서 의대랑 대동소이합니다. 의과대학 대학원은 그냥 일반대학원과 거의 다를게 없는곳이구요. 단지 의대내에서 연구를 한다는것입니다.

    사실 의대교수라는 범위가 애매한데 크게 나누면임상교수(병원에 계신 교수님), 기초교수(병원일은 안하는 학교교수님) 있습니다.

    제가 하려고하는 기초교수구요, 사실 의대를 나오지않고 박사학위를 받아도 이 분야에선 교수를 할수가 있습니다. 의대졸업하고도 저처럼 기초의학을 하면 교수가 가능하구요. 물론 의사면허가 있는게 훨씬 유리합니다.

  • 도희 · 495790 · 18/07/30 17:53 · MS 2014

    항상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기초의학 발전에 힘써주세요. 진짜 급여 말도 안되네요...;; 빨리 국내에서 연구 마치시고 해외에서 연구비 대주는 명문랩에서 꼭 일하시길 바라겠습니다ㅠ

  • 기초의학 · 584925 · 18/07/30 17:58 · MS 2015

    감사합니다! 빠른시일내에는 나갈순없을거같지만... 그전에는 열심히해야지요 ㅎㅎ

  • VioletsAreBlue · 714761 · 18/07/30 17:56 · MS 2016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질문 좀 드릴게요ㅎㅎ

    개인이 대학원에서 맡게 되는 연구의 분야가 얼마나 세부적인가요?
    그러니까 짧은 지식으로 대충 예시를 들자면
    심혈관계 > 심장 질환 > 심장 판막 이상 > 심장판막@@@증후군 > @@@증후군에 대한 ###치료법(치료약)etc
    중에서 1년/ n년 단위로 어느 수준에서 연구를 하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 기초의학 · 584925 · 18/07/30 18:03 · MS 2015

    저는 제일 마지막부분 @@@ 에 대한 ### 치료약 정도의 기초적연구를 하고있습니다. 대략 1년정도단위인것 같아요!

  • 박지성완봉승 · 748696 · 18/07/30 17:59 · MS 2017

    안그래도 카이두 대학원 지원금 상한리밋생겼다고 시끄러운데... 참... 고생하십니다 화이팅!

  • 기초의학 · 584925 · 18/07/30 18:09 · MS 2015

    감사합니다!

  • Snake Doctor · 9680 · 18/07/31 19:40 · MS 2003

    상한 리밋이 생긴게 아니라 하한 리밋이 생긴 것입니다.

  • 박지성완봉승 · 748696 · 18/07/31 20:30 · MS 2017

    저두 건너건너 들은거라 일의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대학원 내에서 논란이 되고있다... 이정도만 들었네요

  • Snake Doctor · 9680 · 18/07/31 20:44 · MS 2003

    제가 현재 카이스트 대학원생 신분이라 자세한 내막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ㅎㅎ

  • 박지성완봉승 · 748696 · 18/07/31 20:48 · MS 2017

    암것두 모르는 학부1년에게 알기쉽게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ㅜㅜ 뉴스같은데도 찾아보려니 없어서...

  • Snake Doctor · 9680 · 18/07/31 20:52 · MS 2003

    교수가 연구과제를 따오면 거기에는 연구원 인건비가 책정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대학원생을 해당 연구과제 연구원으로 등록을 해서 그 인건비로 대학원생에서 돈을 주게 되고 이걸 정식용어로는 학연장려금(stipend)이라고 하고 그냥 월급이라고 부릅니다.

    이전까진 국가연구과제에서는 박사과정의 경우 월 250만원 상한선만 있지 하한선은 없었죠. 그래서 연구실에 따라서 월급을 100만원도 안되는 곳도 많았고 심한 곳은 월 30만원만 주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생에게 주는 월급의 최소 금액을 정하고자한게 이번 논의의 요지이고 박사과정기준 최소 100만원은 챙겨주겠다고 하게 된거죠.

    한줄요약하면 대학원생 최저임금을 설정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 박지성완봉승 · 748696 · 18/07/31 20:49 · MS 2017

    전글 보니 학부를 의대로 졸업하신것 같은데 의과학대학원 진학중이신가요...? 기초의학 연구하시는거죠? 와...

  • Snake Doctor · 9680 · 18/07/31 20:53 · MS 2003

    의대졸업 - 인턴 - 레지던트 하고 군의관 대신 의과학대학원 왔습니다.
    다른 의과학대학원 동기들은 다들 잘 적응하고 지내는데 저는 죽쑤고 있네요.
    다시 4년차로 돌아가라고 하면 무조건 군의관 갔을겁니다 ㅋㅋ

  • 박지성완봉승 · 748696 · 18/07/31 21:00 · MS 2017

    사실 저두 님 상황은 잘 모르지만 대전 생활에 회의감을 크게 느껴 반수중입니다....ㅋㅋ 앞으로 일들 잘풀리시길 바라요

  • 제이빋 · 767541 · 18/07/30 19:05 · MS 2017

    꿈을 가진 사람의 삶은 참 멋있네요..부럽습니다

  • 미천한수학자 · 675375 · 18/07/30 19:49 · MS 2016

    머싯다...!!! ㄷ ㄷ
  • 기초의학 · 584925 · 18/07/30 20:50 · MS 2015

    와 글로만 보던분이 실제로 댓글달아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 미천한수학자 · 675375 · 18/07/31 01:15 · MS 2016

    ♡ !!!

  • 3년빠른재수 · 761905 · 18/07/30 20:07 · MS 2017

    교수가 되기 전까진 생활이 그렇게 넉넉하진 않은 편인가요??

  • 기초의학 · 584925 · 18/07/30 20:51 · MS 2015

    주말알바를 잘 구할수만 있다면(의사알바 자리가 꽤 있습니다.) 어느정도는 풍족하게 살 수있을것 같지만 현재 저는 토요일까지 근무를 하기에 불가능하구요 ㅠㅠ

    생활이 당연히 넉넉하지 않습니다 ㅎㅎ 취미생활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되구요 ㅠ 집에서 조금씩 도움을 받아야될 것같습니다...

  • dkan1rjsk1gkwk01029 · 295939 · 18/07/30 20:18 · MS 2009

    한의사도 기초의학 한다면 의사로서 기초의학 하는 메리트와 비슷할까요?

  • 기초의학 · 584925 · 18/07/30 21:00 · MS 2015

    물론 본인의 능력으로 모든걸 씹어먹을수만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않습니다만, 그런길로 나가는 분들이 기초의학보다 훨씬적기도 하고(애초에 기초의학도 적은데...) 학부때 배운 내용이 기초과학과 너무 동떨어져있기때문에(사실 의대공부도 기초과학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한의학은 더더욱) 사실상 메리트는 없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의사로서 기초의학을 하는것도 물론 거의 처음부터 다시시작해야된다지만, 현대과학과 약간은 동떨어져있는 학문을 배우는 한의사 신분으로(비하의 의도는 절대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배우는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하는것일뿐...) 기초의학 하는 메리트는 거의 없다고 생각되네요.

    (이 글은 논란의 여지가 좀 있을거같습니다. 자세한건 한의사분께 여쭤봐야될것같아요 개인적인생각이 70%정도 ㅠㅠ)

  • Ridjcjdjsjjs · 800763 · 18/07/30 21:14 · MS 2018

    우와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혹시 요즘 흉부외과랑 응급의학과 어떤지 알려주실수 있으세요??

  • Евгений · 743122 · 18/07/31 00:00 · MS 2017

    응원합니다! 말로만 '돈이 대수야'라고 하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돈을 좇게 되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셨다니 대단합니다.(절대 돈을 좇는 것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 기초의학 · 584925 · 18/07/31 09:00 · MS 2015

    ㅎㅎ 좋아하는걸 포기할수없겠더라구요

  • 주미닝 · 800687 · 18/07/31 00:53 · MS 2018

    외국도 돈 저렇게 조금 주나요?

  • 기초의학 · 584925 · 18/07/31 09:03 · MS 2015

    미국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제 친구가 일본에 있는데 제 월급을 듣고 혀를 차더군요...
    이공계 의사출신인데 저정도 준다니... 하면서
    일본은 인문계 대학원생이 월 160 정도 받는답니다 ㅎㅎ

    게다가 월급이 적은경우에는 겸직가능하다더군요, 저희는 불가능하거든요
    나중에 급여 항목으로글을 한번 더 적을 예정입니다!

  • 물리II · 792824 · 18/07/31 01:39 · MS 2017

    의공학 하시는분 많나요?

  • 기초의학 · 584925 · 18/07/31 09:07 · MS 2015

    기초의학으로 의공학을 하는 분은 거의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의공학은 사실 의학 10 / 공학 90정도의 비중이고, 의대학부에서 배운 내용들이 정말정말 쓰이기 힘든 분야이기때문이죠.

    의대에서 배우는 기초의학과목에도 의공학이라는 과목이있을지는 모르지만
    교양이거나, 병리,생리,미생물,생화학,약리학 등의 과목에 비해서 비중이
    없다시피 한 경우가 많은것을 보면 알 수있습니다.

  • 에피머 · 496018 · 18/07/31 02:03 · MS 2014

    막연히 기초 가고 싶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좋은 글을 본 것 같습니다.
    기초의학 지원자가 많이 없는 실정에서, 본과 성적은 대학원 진학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또, 기초의학이면서 임상의학에 가까운 병리학이나 예방의학, 또는 임상의학이면서 기초의학에 가까운 병리학(...)이나 진단검사의학 등에 대해서는 진로결정과정 중에 고려를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 기초의학 · 584925 · 18/07/31 09:46 · MS 2015

    기초생각이 있으시다니 반갑습니다! ㅎㅎ

    본과성적은 대학원진학에 큰영향을 미치지는 않는것같습니다.
    물론 정말 극상위권의 대학원을가려고 하면 어느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3점 중반대만 된다고 하더라도 최상위권의 네임밸류의 대학원을 진학할수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2.x 였는데 서울의 상위권 대학원들에서도 반겨주셨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학점을 버리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학점이 높으면 당연히 교수님들도 "이렇게 성적이 좋은데 기초의학을 선택하다니... 도피성으로 온건 절대로 아니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왔구나" 라고 생각을 해주시지 않을까요?
    첫인상이 매우 좋겠지요 ㅎㅎ
    기초의학하실거면 적당히 학점 받아놓으시되... 스트레스는 안받으셔도 될것같습니다^^

    저는 병리, 예방, 진단검사의학 진로는 전혀 고려하지않았습니다.
    병리학전문의 과정으로 가면 연구에 쏟는 시간보다는 당연히 환자샘플 분석하는 시간이 많을것이고... 그 시간에 공부와 연구를 하고싶었습니다.
    예방의학도 그렇습니다. 저는 실험/연구를 해서 업적을 내는게 목표여서 사회과학쪽에 가까운 예방의학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진단검사의학의 경우에도... 새로운 업적을 내는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여서말이죠 ㅎㅎ

    그냥 기초의학/순수학문에 대한 목표가 너무 확고했던것 같습니다.

  • 에피머 · 496018 · 18/07/31 11:21 · MS 2014

    너무나도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사실 학점은 지금 문제가 안 될 정도로 받아놓고 있는지라... ㅎㅎ
    정말 기초의학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신 분이시군요. 저는 생화학쪽에서 효소나 대사 쪽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긴 한데 차라리 응용분야가 겹치는 내분비내과나 진단검사의학과를 가는 게 낫지 않나, 이런 생각도 갖고 있거든요. 기초의학님과 같은 확고한 결단이 적어도 본3때쯤이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힘든 길 걸어가게 된 것을 응원하고, 나중에 원하는 꿈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 기초의학 · 584925 · 18/07/31 11:50 · MS 2015

    화이팅입니다!

  • PrivateEye · 515146 · 18/07/31 14:00 · MS 2014

    다른 얘기지만 교수님이 저런 질문 하셨을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해도 되나요?

  • 기초의학 · 584925 · 18/07/31 14:02 · MS 2015

    당연하지욬ㅋㅋㅋ 1, 2번은 농담반 진담반이구요 교수님들도 그때 이야기하는대로 간다고 생각하시진않습다 ㅎㅎㅎ

  • 연머가즈아 · 564835 · 18/07/31 14:13 · MS 2015

    전문의따고 안정적으로 월 천 이상 만질수있는 기회를 버리시고 소신것 기초의학 연구하신다는게 ㄹㅇ리스펙합니다..적성에 맞는 길을 찾으신거같으니 부럽습니다..

  • 기초의학 · 584925 · 18/07/31 14:28 · MS 2015

    제 적성으론 인턴 1달하고 쫓겨날게 불보듯 뻔하기때문에 어쩔수없기도 했습니다 ㅎㅎ 물론 돈에도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 Fighting to the Top · 746442 · 18/07/31 16:46 · MS 2017

    아버지께서 기초에 계시는데 재밌는 글이네요!

  • Snake Doctor · 9680 · 18/07/31 19:43 · MS 2003

    지도교수의 인품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합니다.
    신입생때는 나이스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본색을 드러내는 교수도 많아요.
    저도 그런걸 겪고 있구요.
    대가라고 해도 세부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를 수 있구요.
    디스커션을 해도 객관식 문제처럼 보기를 여러개 제시하고 선택하는 것만 가능한 교수도 있습니다. 주관식처럼 교수가 아이디어 내야하는 경우에는 학생보고 머리를 더 쥐어짜보라고 윽박 지르기만 하는 교수도 있습니다.

  • 기초의학 · 584925 · 18/07/31 21:12 · MS 2015

    조언감사합니다! ㅎㅎ

  • 덕배찡 · 784916 · 18/08/01 14:10 · MS 2017

    후성 유전 연구는 전망이 어떤지 혹시 아시나요?? (한국에서 연구하기에)

  • 기초의학 · 584925 · 18/08/02 11:56 · MS 2015

    후성 유전 이라는 커다란 분야의 전망을 물어보시면 정말 어려운질문이 됩니다... ㅎㅎ
    유전학에도 매우매우 다양한 분야들이 있고, 그 분야 하나하나의 전망을 파악한다는건 현재의 상황으로는 불가능하지요.

    다만 말씀드릴 수 잇는것은 기초의학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임상적으로 적용이 되기 쉬운분야의 전망이 밝을것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기초연구쪽으로 가면 의사의 메리트가 사라지기때문에...!

  • shaAaaarK · 1061792 · 21/06/20 01:16 · MS 2021 (수정됨)

    아직 의대는 입학조차 하지못한 수험생이지만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서 진로때문에 고민하다가
    기초의학을 하자는 생각을 했고 여러가지 찾아보다 옛날오르비 글까지 흘러들어왔네요
    현실적인 글 감사합니다..
    130+α는 근데 좀 충격적이네요
    돈을 많이벌고싶은건 아니지만 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