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보 [61290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8-08-07 01:13:13
조회수 4,556

[이경보] 흔한 영어강사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8001985



1. 04년 말년휴가 나와서 강사데뷔


원장님 : 중1 수학 수업하세요.


나 : 네? 저 영문관데요. I wanna teach English.


한 달 후에 원장님 졸라서 영어로 바꿔 달라고 함.

이때 내 운명을 거스름. 내가 수학강사 였다면...


암튼 강의 시작.

3시간 수업에 10시간 수업준비

1타 강사들의 인강을 들으며 대사를 다 외워버림

1년 후 고3 영어 논술반 맡게 됨.




2. 07년 고대 영문과 편입


이제 뭔가 좀 되는가 싶었는데 본격 재앙의 시작




3. 10년 29살 당시에는 최연소로 재종반 데뷔


-> 오전 9시 ~ 오후 3시 재종반 

5시부터 10시까지 고등부


-> 주 40시간, 시험기간에는 주 70시간 꿀고생하고 월급 지급이 잘 안 되어 퇴사


+ 요로결석 & 탈모 웰컴 





4. 11년 편입영어에 대한 동경으로, 역시 거의 최연소 편입강사로 편입영어 데뷔


-> 대개 편입강사들이 한두 과목만 강의하는데 반해, 혼자서 문법/논리/독해 3과목 수업. 반응 좋음. 어휘 수업도 가능했지만, 옆에서 보기에 그건 너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좀 참음. 


->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은 행복한 착각에 빠져 있을 때, 정부에서 편입 모집인원 축소 발표 




-> 퇴사ㅋㅋㅋ 


-> 실제로 편입모집 인원 3분의 1토막 나고 편입학원 줄줄이 문 닫음




5. 12년 대치동 데뷔


-> 한대부고 6명으로 시작하여 6개월 만에 한 반에 40명 마감. 다른 단과반도 터짐 / 소개가 소개를 물고 수강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


-> 30~40개 학교 내신대비에 치이면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삶의 가치와 나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던 중 다시 재종반 리턴 


-> 재종반에서 와신상담하며 수능 커리와 교재 준비




6. 14년 말 드디어 교재와 커리를 완성. 팔만대장경 마지막 글자 찍은 느낌 


-> 논리독해 교재(현 똑독해)를 거의 완성하고 마무리 편집만 남았던 그날. 부풀어 오르는 희망을 주체 못하고 와이프한테 호기롭게 “찹쌀 탕슉~!!”을 외치고 티비를 틀었음. 


-> 뉴스에서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발표


이게 뭐지??


로딩중........


로딩...


로딩...



오 쉿..........!! 



내가 방금 만든 교재, 3년 동안 스무 번도 넘게 수업하며 탈고에 탈고를 거듭한 이 교재와 나의 커리는 이제 별 필요 없겠다고 느끼며 다시 재종반 리턴 ㅋㅋㅋ ㅋㅋㅋ


-> 이때 좌절감을 표현하자면, 혀는 탕슉을 달달하다고 느끼려 하는데 뇌는 반응을 안 함. 그냥 밀가루 퍼먹는 기분




7. 16년 재종반 영어강사들이 짤리거나 나가는 분위기에서 ㅋㅋㅋ

오르비 인강 데뷔 / 꿈에 그리던 인강을^^


-> 오르비 계약서 쓰기 전 날, 아주 건실한 학원에서 부원장 제의가 있었으나 고심 끝 고사


-> 오르비 인강 데뷔 후 5개월 동안 수익 10만원 = 한 달에 2만원 ㅇㅇ 개꿀. 무려 교촌 허니 콤보 먹고 배달비까지 낼 수 있음.


-> 파산 & 이혼 당하기 직전, 현강생들 6평 성적이 오르면서 인강 1위 찍음



8. 17년 인강 2년차


-> 절대평가 시작 ㅋㅋㅋ


이후 상황은 너무 참혹해서 글을 쓸 수가 없음 ㅋㅋㅋ





절평 시대의 영어 상황


-> 국내 유수의 업체에서 모의고사 제작. 

이를 바탕으로 여러 좋은 제의가 들어왔으나 다시는 영어 수업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모두 고사.


원장님들, 선생님들 이 글 보실 수도 있는데 너무 진심 고맙고 죄송합니다. 


-> 도 닦는 마음으로 통수단어 칼럼 올림. 학생들 반응이 너무 좋았음. 







9. 18년 올해


-> 새벽 달 보면서 <통수단어> 집필


-> 새로운 사업이 지지부진하여 ㅎㅎㅎ 뒤늦게 7월부터 현강 시작. 





15년 동안 강의하면서 얻은 교훈


강의 경력은 아무 것도 아님 

- 강의 좀 한다고 완급조절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 그냥 초보의 마음으로 배수진 치고 강의할 때 항상 결과가 좋았음



비트코인 100만원에서 시작해서 2500만원 선에서 수익 실현할 정도로 졸라 똑똑하든가, 그게 아님 하나를 꾸준히 하든가

- 정부 정책 따위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똑똑해서 대세를 파악하고 트렌드를 예측하든가, 아님 멋모르고 그냥 하나를 열심히 파든가. 그러다보면 기회가 옴. 



나는 그정도로 똑똑하지 않았다.



실패할수록 리턴은 커진다.

- 리턴이 커질 시기에 절평 크리로 인해 도루묵이 되었지만 다시 돌파해보려 합니다. 다른 생각 안 하고 내 학생들, 독자들이 잘 되도록 연구하고 상담하고 또 연구하고 상담하렵니다.



올해 영어 칼럼은 


이표정 : EBS에 나오는 오해 단어 정리 / 통수단어 EBS 버전


EBS 보카 1800 시험지 : 파생어, 예문 추가 


간간이 상담 


이렇게 올라갑니다. 




----------------통수단어 샘플--------------




통수단어에서는


1. 단어책에서 설명하지 않는


2. 학교나 학원에서도 잘 설명하지 않는


3. 그래서 학생들이 오해를 하는


4. 근데 속뜻을 알고 나면 꽤 중요한 혹은 선지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을 정리합니다.




문제 나갑니다~ 



1. exceptional 


2. interfere with/in


3. intervene


4. desirous 





--------------------정답 및 해설------------------




1. exceptional 

오해 : [예외적인] 

진실 : [예외적인 / 대단한]


이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둘 다 알아야 합니다.


“다른 보통의 경우에 비해 예외적일 정도로 대단한”

이런 느낌이에요. 

 

ex) At the age of 5, he showed exceptional talent as a musician.

5살 때, 그는 음악가로써 굉장한 재능을 보였다.



나머지 단어 설명은 요기로 ㄱㄱ


https://blog.naver.com/gaebolesy/222185038954





수능에서 요구하는 어휘는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기본 단어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기본 단어의 정확한 의미와 쓰임


기본 단어의 정확한 의미와 쓰임


기본 단어의 정확한 의미와 쓰임


을 알아야 하구요.


단어의 근본의미를 정확히 알아야만


선지에 나왔을 때, 어색함 없이 이해할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0 XDK (+110)

  1. 110

  • 이경보 · 612906 · 18/08/07 01:13 · MS 2015

    ps

  • 매화송 · 755252 · 18/08/07 01:14 · MS 2017

    탈모가 제일 슬프다...

  • 이경보 · 612906 · 18/08/07 01:18 · MS 2015

    머리카락은 진짜 인도와 셰익스피어를 다 준다 해도 바꿀 수 없습니다. 지금은 치료 됐어요 ㅎㅎ

  • 매화송 · 755252 · 18/08/07 01:21 · MS 2017

    인도....? 무엇?
    영문학 전공이면 셰익스피어 읽어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그만큼의 가치가??

  • 이경보 · 612906 · 18/08/07 01:27 · MS 2015

    그럼요. 말해 무엇.
    머리카락은 생명카락. 생명과도 같아요.

  • 매화송 · 755252 · 18/08/07 01:29 · MS 2017

    그 정도의 고통이라니.... 지금부터 관리를 해야겠군요

  • 이경보 · 612906 · 18/08/07 02:36 · MS 2015

    정말 생각 잘했어요. 먼 훗날, 과거를 돌이켜보면 오늘의 깨달음 덕분에 퀄리티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낄 거에요
  • BAaJ6WLVPxqQ3K · 744174 · 18/08/08 12:54 · MS 2017

    선생님 혹시 두피염이셧나요..? 치료 방법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ㅠㅠ

  • 이경보 · 612906 · 18/08/08 13:17 · MS 2015

    두피염인지는 모르겠는데 두피가 깨끗하지는 않았어요.

    그것보다는 건강 문제로 탈모가 생겼던 것 같아요.

    프로페시아 라는 약이 있는데 이게 직빵이여.
    잘 알아보고 복용하구용

    관리 잘하세요ㅠ

    나중에 탈모 칼럼 써야긋네

  • 쫑형 · 575565 · 18/08/07 01:17 · MS 2015

    ㅠㅠ 웃픈 글...

  • 이경보 · 612906 · 18/08/07 01:19 · MS 2015

    웃어도 됨. 나는 웃기거든 ㅎㅎㅎ

  • 세현 · 809152 · 18/08/07 01:20 · MS 2018

    쌤!!! 어휘빨휘 너무 좋습니다ㅠㅠ
  • 이경보 · 612906 · 18/08/07 01:25 · MS 2015

    그렇죠. 나도 가끔 보는데 볼 때마다 좋아요
  • 이상인T · 698139 · 18/08/07 02:19 · MS 2016

    진짜 공감하고 갑니다!!ㅜㅜ ㅜㅜ ㅜㅜㅎ

  • 이경보 · 612906 · 18/08/07 02:22 · MS 2015

    같은 배를 타신 이상인샘 안녕하세요 ㅎㅎㅎ
    영어강사끼리 모여서 회식이나 했으면 좋겠네요^^

  • 이상인T · 698139 · 18/08/07 02:40 · MS 2016

    같은배라노~~ 저 한참뒤에서 노 젓고 있는데~~~ㅋㅋㅋㅋㅋ 회식 좋아요!!!ㅎ

  • 이경보 · 612906 · 18/08/07 02:50 · MS 2015

    뒤라뇨. 무슨 말씀을. 뒤로 달리기 인가 보죠 ㅎㅎㅎ

    말 나온 김에 정말로 영어강사카페에서 수능영어 하시는 분들 모셔 볼까요? 아마 수능 끝난 후에 모일 수 있을 텐데 여력이 되면 그전에라도 모일 수 있도록 추진해볼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 772103 · 18/08/07 04:07 · MS 2017

    저.. 상단의 댓글보고 질문드려도 되나 모르겠는데..ㅠ 탈모 치료는 어떻게 하신건가요? 요즘 많이 고민인지라...ㅠㅠ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 완치하신건가요?

  • 이경보 · 612906 · 18/08/07 11:37 · MS 2015

    한의원 6개월 다녔는데 효과가 있던 건지는 모르겠구요. 약값이 비싸서 '프로페시아'로 갈아탔어요. 정수리는 90% 이상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고, 앞머리도 20% 정도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대요.

    단점은 천 명에 한 명 꼴로 성기능 장애가 올 수도 있다는 건데, 약을 끊으면 다시 원상복구 됩니다...

    학생이면 프로페시아는 좀 위험할 수 있기는 해요. 탈모 한의원에 고등학생들 더러 있더라구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 772103 · 18/08/09 05:26 · MS 2017

    잊어버리고 뒤늦게 확인했네요.ㅠㅜ
    답글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상단의 댓글에서 언급하셨던 탈모 칼럼.. 기대되네요ㅋㅋ..ㅠㅠ

  • 그럼에도 불구하고 · 772103 · 18/08/09 05:27 · MS 2017

    엇 그리고 선생님 한가지 부탁할점이 있는데 잠시 말씀드려봐도 될까용..??

  • Shean.T(이서현) · 253967 · 18/08/07 09:19 · MS 2008

    아 샘.. 상인쌤와 함께 영어쌤들 회의감의 타이밍인가요 ㅜㅜ 쌤 이야기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 같고, 고민이 많은 저도 많이 배워갑니다. 상인쌤 글 댓글에도 썼지만.. 수능 다음날부터는 바로 영어라는 과목이 인생에서 훨씬 중요해질 친구들이 대다수일텐데 참 절평이라는 놈이 야속합니다. 논리 교재 완성하셨는데 쓸모없게 되었다 부분도 너무 공감가고 ㅜ. 상인쌤 경보쌤 항상 많이 배워가고 존경합니다 응원합니다..!

  • 이경보 · 612906 · 18/08/07 11:41 · MS 2015

    저도 샘한테 많이 배웁니다 ^^

    영어 샘끼리 뭉쳐서 으쌰으쌰 해야죠.

    게시글은 사실 푸념이나 넋두리보다는 일종의 자랑질이에요. 많이 실패할수록 안전하게 성공하잖아요 ㅎㅎㅎ

  • 물히 · 764729 · 18/08/07 14:20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한강의흐름 · 706534 · 18/08/07 19:57 · MS 2016

    우리나라의 현실상 몇몇과를 제외하고 대학공부의 시작이자 절반은 영어라고 생각하는데
    절평으로 바뀌여서 아쉽기는 하네요.학생들 고생시키자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재미있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단어는 정말 잘 설명하시는듯 합니다...

  • 이경보 · 612906 · 18/08/07 21:54 · MS 2015

    빛강의 흐름님 감사합니다. 글 올리시는 것 잘 읽고 있습니다 ^^

  • XO7W2ASMd0m6n8 · 765290 · 18/08/07 23:44 · MS 2017

    영어교육과재학중이고 사교육 희망하고있는데 혹시 조언해주실거 있나요

  • 이경보 · 612906 · 18/08/08 00:51 · MS 2015

    나중에 동료가 될 수도 있는 분이시네요 ㅎㅎ

    1. 자신이 사교육 강사가 되려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해요. 그래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2. 수익이 목적이면, 비추입니다. 미래의 영어 수업 시간은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닐 거예요. [학생 수 감소 / 시대 변화에 따른 대학 간판의 중요성 감소 / 대학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되더라도, 선발 방식의 변화로 인해 수업 형태 변화 (주입식 교육에선 1대 100의 수업도 가능하지만, 창의력과 개별성을 위한 교육에서는 1대 3정도가 맞을 거예요)

    저도 (강제) 은퇴 시기를 앞으로 5년 정도 보고 있고 길어야 10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3. 인기와 명예라면, 역시 비추에요ㅜ 2번과 같은 맥락입니다.

    4. 교육이 목적이라면, 추천입니다. 강사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사교육 강사가 인성교육을 더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공교육은 시스템이 바뀌어야 교사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인공지능 시대에 '교육자'라는 라벨이 붙으면 수익과 인기, 명예도 따라오지 않을까 해요. 인공지능이 인간을 교육하지는 못할 거라고 봐요. 그럴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올바른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죠. 마치 인공지능에게 재판을 맡기면 안 되는 것처럼요. 교육이든 재판이든 인간이 지배당해서는 안 될 겁니다.

    결국 인간을 대하는 건, 그리고 한 인간을 만드는 건 또 다른 선배 인간이어야 하는데, 그걸 teacher가 할 수 있겠죠. 희소가치 있는 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너무 주절거렸네.

    훌륭한 teacher가 되기를 바랍니다 ^^

  • XO7W2ASMd0m6n8 · 765290 · 18/08/08 22:29 · MS 2017

    헐 긴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 아수핵스하고싶다 · 772229 · 18/08/07 23:48 · MS 2017

    약으로 치료하셧나요?탈모

  • 이경보 · 612906 · 18/08/08 00:37 · MS 2015

    넴. 프로페시아 직빵이에요.

  • 아수핵스하고싶다 · 772229 · 18/08/08 15:25 · MS 2017

    앗 그럼 정력과 머리카락을 서로 맞교환... 하신거군오

  • 이경보 · 612906 · 18/08/08 19:54 · MS 2015

    허허 그렇지 않아요.

  • 아수핵스하고싶다 · 772229 · 18/08/08 20:44 · MS 2017

    화이팅!!!

  • 귀요미뚱 · 764729 · 18/08/08 18:04 · MS 2017

    쌤 전에 올려주신 상댬글에 댓글 달았는데 너무 오래돼서 아직도 상담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바쁘지 않으시다면 한 번만 확인해줄 수 있을까요... ㅠㅠ

  • 이경보 · 612906 · 18/08/08 20:04 · MS 2015

    답변 완료

  • altairoh07 · 735971 · 18/08/09 01:02 · MS 2017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