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과 위악 [72891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8-15 22:52:05
조회수 10,737

어느 학력고사 수석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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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무척 망설여지는 주제가 있다. 자칫 명예훼손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쓰는 것은... 내가 기본적으로 ‘말’이 많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누군가와 어떤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속 이유 모를 답답함을 나누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내가 대학 신입생이 된 그 해, 그러니까 198X년 11월 2X일에 치른 학력고사에서 수석은 여성이 차지했다. 서울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어느 여고 3학년. 그의 이름과 학교는 차마 밝히지 않으련다. 이 글이 그 분에게 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물론 인터넷만 잠깐 브라우징하면 바로 그의 이름을 알 수 있지만...


당시 학력고사 성적 통지서에는 자신의 총점(340점 만점)과 문과 혹은 이과 등수, 그리고 문-이과 전체 성적이 표시됐다. 과목별 점수는 기재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언론은 학력고사 점수 발표 날이면, 전체 수석자와 문과 수석, 이과 수석, 그리고 여성 전체 수석과 여성 문과 수석, 이과 수석 이름을 발표했다.


여성 수석을 따로 발표하는 것은... 여성 수험생의 성적이 남성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체 수석은 당연히 남성의 차지였고...


한데 전체 수석을 여성이 차지한 것이다. 1982학년도~1993 학년도 동안 치른 학력고사에서 여성이 전체 수석을 차지한 것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336점. 단 4개만을 틀렸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그에 대한 기억은 여기서 그칠 수도 있다. 내가 뭐 그리 똑똑한 사람도 아닌데, 학력고사 전체 수석자에 대한 인상을 간직하고 있을까?


한데...


내가 군에 입대하던 해, 정말로 불꽃처럼 사랑했던 이가 나타났다. 군 입대 전 한 달 동안 나와 그는 정말로 뜨겁게 사랑했고 좋아했다. 서울대 인문대 학과 번호로 따진다면 바로 ‘옆 과’에 해당하는 학과 재학생이었다. 1년 후배. 


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빠!(당시 여성 후배가 남성 선배를 부르던 호칭은 ‘형’이었다. 한데 그는 나를 오빠라고 불렀다. 오빠라고 불렸을 때 느꼈던 그 이유 모를 짜릿함은 아직도 내 몸을 핥듯 스친다.) 내가 왜 문과를 왔는지 알아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동급생 하나가 있었는데 도저히 그 애를 따라갈 자신이 없었어요. 그 애와 같은 계열에 갔다가는 만날 2등만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문과를 왔어요.”


그러고 보니, 내가 사랑했던 그 후배도 그 여학교를 나왔다. 나는 그 후배의 콤플렉스를 너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아는 한, 서울대 출신들만큼 콤플렉스가 강한 이들이 없다. 그렇겠지. 항상 공부 잘 한다는 소리를 듣던 이들이 서울대에 와서 경쟁하는 순간, 그렇고 그런 범재로 변하니까... 


나? 나는 범재가 아니라, 그냥 둔재였다.(서울대 영문과 출신의 소설가 서정인의 단편 소설 ‘강’은 그 같은 콤플렉스를 아름답고 서정적이되, 우울하게 묘파한 작품이다.)


내 첫사랑은 아쉽게도 군 입대와 함께 사라졌다. 논산훈련소 훈련병 시절, 편지를 세 통 보냈지만, 끝내 답장은 없었다. 


나는 체념했다. 군발이 주제에 뭔... 


하지만 첫 사랑을 종종 떠올릴 때면 첫 사랑의 여고 시절을 내내 짓누른,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그 여학생이 생각나곤 했다.


제대 뒤 나는 당시 무척이나 인기 있던 언론사 시험을 준비했고, 어느 신문사에 몸을 담게 됐다. 그리고 해마다 11월이면 치러지는 대입 시험 결과를 누구보다 빨리 접하게 됐다. 


그럴 때마다 첫사랑과 더불어 학력고사 수석 여학생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한데...


언론의 ‘호사가적 기질’ 때문에 종종 학력고사 혹은 서울대 수석 입학자의 현재 운운하는 기사가 게재되곤 했는데... 유독 그 여학생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 이과 수석은 대개 서울대 물리학과에 진학했고, 외국 유학을 거쳐 서울대 교수가 아니더라도 국내외 유수한 대학의 교수가 되는 것이 일상이었다.


한데 그의 이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미국 유학을 갔다는 사실만 전해질 뿐... 


어느덧, 우리 세대는 50대 중반이 됐다. 그리고 여전히 그 여학생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10 여 년 전, 해당 여학생이 다니던 고등학교 교사를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나는 그 여학생의 소식을 혹시 아는지 물었다. 그 선생님 역시 모른다고 했다.


그 여학생에게 미국 유학 이후 어떤 일이 생겼는지 나는 모른다. 그리고 이 여학생의 현재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 여학생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지독한 편견일 것이다. 확신하건대 그는 무척이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아주 돋보이게 일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쉽다. 학력고사 전체 역사를 통틀어 유일한 여성 수석이었는데...


여기서 나의 호사가적 기질과 ‘편견’이 작동한다. 혹, 그가 물리학을 택했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그가 법학이나 의학을 택했다면 어떠했을까?


물리학은 누가 뭐래도 천재의 학문이다. 그리고 수학의 천재성이 무척이나 요구되는 학문이다. 


한데... 아쉽지만 여성의 수학 능력이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현재까지의 통계적 진실’이다. 의심되시는가? 그러면 수학과 과학의 수능 1등급 남녀 비율을 살펴보시라. 특히 수학 가형, 그리고 물리 분야에서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한데 이는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OECD 국가를 대상으로 치르는 PISA(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에서도 수학과 과학 분야 고득점자의 남녀 차이가 드러난다. 남성이 앞선다.


(여기서 하나 지적하자. 교육부는 해마다 수능이 끝난 뒤 보도 자료를 통해 “수능 평균 성적은 여성이 앞선다”고 발표한다. 한데, 1등급자 비율을 보면 확연히 다르다. 수학과 과학 뿐 아니라, 국어와 (상대평가 시절의) 영어에서도 1등급 비율은 남성이 앞선다. 예를 들어, 국어 응시자의 남녀 비율이 5 대 5라면 1등급을 받은 남녀 비율도 5 대 5가 돼야 하는데, 1등급 비율은 남자가 단 0.1%라도 많다. 의심되시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남녀 누적 분포를 살피시라.)


이런 결과, 즉 수학과 과학의 최상위권 득점 분포에서 남성이 여성을 압도하는 결과가 왜 초래되는지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공식적’으로 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이고.


다만 노벨 과학상 분야나,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에서 여성이 얼마나 수상했는가를 따지면, 결과 자체가 갖는 통계적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주변에서 공부를 아주 잘하는, 정말로 최상위권인 여학생의 부모들이 종종 진로 상담을 나에게 한다. 그럼 나는 여학생을 우선 만나자고 이야기한다. 그리곤 묻는다.


“수학이 미치도록 좋습니까? 수학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럼 나는 말한다.


“(이미 이과에 진학한 경우) 의대를 가세요. 수학을 기반으로 한 학문을 여자가 하기에는 힘듭니다. 성적 편견을 가졌다고 비판하셔도 좋아요. 하지만 통계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과에 진학하지 않은 고 1 이전의 여학생이라면) 문과에 가서 로스쿨이나 행정고시를 치세요. 수학을 기반으로 한 학문보다는 문과 과목이 경쟁하기 나을 겁니다. 그리고 어찌됐든 로스쿨이나 행정고시가 권력이라는 측면에서도 미래가 괜찮습니다. 게다가 여자는 군 입대의 부담도 없기 때문에 공부가 끊겨서 생기는 공백이 없어요. 남성들이 요즘 행정고시 등 국가 고시에서 힘을 못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저는 봅니다.”


이런 속물적인 이야기를 하는 내가 밉고 한심하게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현실인데...


이제 100일 정도 지나면 수능을 치르게 된다. 그래, 나 역시 해마다 11월이 되면 10대 후반 가슴 떨리며 치렀던 학력고사를 기억한다. 그러다가 첫 사랑의 여고 시절을 내내 짓눌렀던 학력고사 수석 여학생을 떠올리곤 한다.


그 여학생이 서울대 법대나 서울대 의대를 갔다면 지금 서울대 교수를 하고 있지 않을까? 아니, 하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물론 그는 지금 그 어디에선가 행복하게 아주 잘 살고 있을 것이다. 나 같은 3류 중의 3류가 그의 현재를 생각할 이유가 사실은 없다. 그럼에도 무언가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훼손이 될 만한 이런 허접한 글을 쓴 것에 대해서 다시금 죄송함을 표한다. 문제가 된다면, 물론 삭제해야 할 것이다. 


그에게, 지금까지 충만했던 신의 축복이 앞으로도 항상 함께 하기를, 어느 3류 인생이 진심으로 다시금 빈다. 나의 허섭스레기 같은 글도 용서해 주실 것을 머리 숙여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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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벨 · 652937 · 18/08/15 22:53 · MS 2016

    ????

  • 김히들만세 · 815538 · 18/08/15 22:58 · MS 2018

    글 분위기가 뭔가 좋아요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09:18 · MS 2017

    감사합니다. 그냥 제 경험과 그를 뒷받침하는 통계를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항상 평안하세요.

  • ✨공주✨ · 541907 · 18/08/15 23:26 · MS 2014

    글의 무게감... 3번 정도 정독하고 가요 :)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09:19 · MS 2017

    감사합니다. 한데 제 글 그냥 천박한 수필일 뿐입니다.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 눈떠보니이병이더라 · 763023 · 18/08/16 00:03 · MS 2017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10:14 · MS 2017

    감사합니다.

  • Carnegie · 802897 · 18/08/16 00:15 · MS 2018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커여운 비둘기 · 756890 · 18/08/16 01:45 · MS 2017

    곧 격전지로 변할 느낌인데;;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10:14 · MS 2017

    허걱...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항상 평안하소서...

  • 의머는 안가요 · 803618 · 18/08/16 02:10 · MS 2018

    와..

  • 설경제 19학번 · 724000 · 18/08/16 06:37 · MS 2017

    수학같은 경우는 iq도 영향을 끼치리라 봅니다. 여성은 iq가 정규분포상 평균에 몰려있는 모습을 보이니까요.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07:36 · MS 2017

    아, 이런 통계도 있었군요. 죄송한데, 이 통계가 누가 어떻게 조사해서 작성한 것인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전거를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 아곤빠가돈나 · 825303 · 18/08/16 07:42 · MS 2018

    애당초 여자 남자 문제가 아니라

    당시에는 지방대 의대 갈 바에 서울대, 하다못해 연고대 간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물리학과 나와서 교수로 풀린 건 잘 풀린 케이스죠. 서울대 조선학과 갈 성적이면 웬만한 의대 다 뚫을 성적이지만 지금 어떻습니까? 조선업 싹 망해가죠.

    지방대 의대 간 아빠 친구들보고 아빠가 잘 풀렀다고 하는 것부터 당시 지방 의대가 어땠는지 인식이 드러납니다.

    그 지방 의대 간 몇몇 친구들이 당시 입결은 서울대랑 겹치지도 않았지만 이제 경제력, 사회 지위에서는 역전되었기에 이들이 서울대 나와도 뭐하겠느냐면서 했던 적도 있었던 적도 있었나 봅니다.

  • 아곤빠가돈나 · 825303 · 18/08/16 07:47 · MS 2018

    그리고 서울대 출신이면 아실텐데요. 그 수석이 가는 물리학과가 얼마나 스펙트럼이 컸는지요. 아버지가 가끔 말씀해주시지만 자기는 잘 풀린 케이스에 속하지만 (교수) 잘 안 풀린 케이스가 너무 많다. 학교에서 중간 정도 했던 지방대 치대 애들이 서울대 OO학과 간 친구보다 훨씬 잘 살더라. 이러면서 한국의 학문에 한탄을 하더군요. 그래서 오빠는 서울대 생각도 안 하고 의대 보냈죠.

  • 진심펀치 · 362819 · 18/08/16 08:38 · MS 2017

    또 또 차이를 차별이라고 규정짓는 분들이 몰려오겠군요

  • 진심펀치 · 362819 · 18/08/16 08:39 · MS 2017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08:58 · MS 2017

    아닙니다. 그저 제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썼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 금머 · 605095 · 18/08/16 09:51 · MS 2017

    저도 많이 고민한 부분이 과연 본인이 하고 싶은게 본인의 최대치를 끌어낼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상한선이 확실하다면 과연 그 길을 택하는게 본인을 위한 것일까 였습니다.

    당사자는 자신의 결정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선 한없이 안타까울 수 있겠죠. 분명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것으로 보여지구요.

    여성과 남성의 차이에만 국한되지 않은 좀 더 넓은 시각으로 혹시 이런부분에 대해서 논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09:56 · MS 2017

    아,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 같은 빙충뱅이가 답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그리고 답이 쉽게 나오지도 않겠지요.
    죄송합니다.
    금머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앞으로 우리가 서로 고민해 보기로 하지요.
    저 역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 문제는 고민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항상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 lim n수 · 665268 · 18/08/16 10:06 · MS 2016

    옛날 고속성장님 느낌 나는 글이네요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10:13 · MS 2017

    고속성장님 같은 네임드 분을 저와 비교하시다니... 저에게는 영광, 고속성장님에게는 명예훼손...

    감사합니다. 그저 제 경험을 나누고 싶었을 뿐입니다. 항상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 문과인권위원회 회장 · 794667 · 18/08/16 10:40 · MS 2017

    오랜만에 뵙네요
    탈퇴하고 다시 만든거라 저를 모르실 수 있지만 여전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시는 좋은 글을 써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11:23 · MS 2017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날 되소서...

  • 초초촟 · 803400 · 18/08/16 11:01 · MS 2018

    흥미롭네요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11:23 · MS 2017

    감사합니다.

  • 김마담 · 371669 · 18/08/16 12:29 · MS 2017

    필력 오우 ㅋㅋㅋ... 쭉 빨려들었습니다.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12:51 · MS 2017

    감사합니다만... 과찬입니다.

  • 뮝뮝 · 807027 · 18/08/16 12:34 · MS 2018

    여학생인데 물리가 너무 좋아서 물리학을 배우고 싶었는데 이 글을 보니 내가 가서 정말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네요 .. 제가 과연 물리학과를 가는게 옳은 일일까요?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13:09 · MS 2017

    저 같은 덜 떨어진 사람이 쉽게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은 님이 판단하실 문제인데...

    다만, 통계적으로 본다면 '물리 전공은 안 하시는 게 낫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모든 이가 '통계'에 포함되는 것은 아닙니다. 뛰어난 여성 물리학자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님의 부모님이라면... 일단은 물리학은 권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한 번 여쭈어 봅니다.

    미친 듯이 수학을 하고 싶으십니까? 물리책을 보지 않으면 정신이 나갈 정도이신가요? 그럼 물리 전공하십시오.

    한데 그게 아니라면? 그 때는 냉정하게 통계도 보시고, 미래 전망도 보시고 하십시오.

    굿 럭입니다.

  • 의대지망 · 706610 · 18/08/16 17:43 · MS 2016

    여자냐 남자냐의 문제는 통계적인 것이고 덧글작성자분이 스스로 판단하시기에 어떤쪽이 나을지 냉정히 판단해보셔야 할듯 합니다.
    저도 수학과 물리를 엄청 좋아했고 나름대로 재능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의대를 왔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뛰어난들 저보다 뛰어난 많은 분들이 있어서 실패를 겪느니 안전성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어떻든 덧글작성자분이 정말 물리에 자신이 있고 좋아하고 하고싶다면 하는것이고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해볼수도 있는것이지요.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7 09:25 · MS 2017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시기를 빕니다.

  • Strawberry Field · 693367 · 18/08/16 14:19 · MS 2016

    이정희씨 얘긴줄 알았네요 ㅋㅋ
    서울대에 다니실 때 봤거나 친했던 동기,선후배들이 정,재,학계에서 활동하며 매스컴에 나오고는 하나요? 그러면 뭔가 기분이 신기할 것 같아요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6 14:38 · MS 2017

    이정희 전 대표야 잘 아시듯, 법대였고요.

    딸기밭님을 포함해서 님의 지인들이 앞으로 20년, 30년 뒤면 제 지인보다 훨씬 더 잘 돼 있을 겁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 수험생+꼴데빠 · 756755 · 18/08/16 20:48 · MS 2017

    선생님과 비슷한 연배의 분중에 서울대를 나오시고 저를 가르치셨던 분이 있었는데 동창들이 티비에 많이 나온다고 하더군요..혹시 선생님의 동창이신 분들도 그럴 가능성이 크겠네요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7 09:26 · MS 2017

    예, 적지 않습니다. 한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그리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기에...

    그보다는 정말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사람이 정말로 부럽지요. 아무래도 텔레비전에는 '연예인'적 성격의 사람이 더 많이 나오니까요...

    여담이지만... 저 역시 기자를 할 때는 적잖이 텔레비전에 나왔지요, 후후...

    항상 좋은 날 되소서...

  • 수험생+꼴데빠 · 756755 · 18/08/17 09:37 · MS 2017

    김사합니다. 예전에 쓰신 글에서 선생님께서 쓰신 책이 있다고 하셔서 검색해봤습니다! 수능 끝나고 꼭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7 09:39 · MS 2017

    감사합니다. 한데 어찌됐든 지금은 수능에만 집중하소서. 무조건 수능에만 집중하소서...

    시간이 지나면 지난수록, 대한민국 사람들이 삶에서 수능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입니다.

    이 말, 반드시 기억하소서...

    하여튼 이번 11월 수능에서 대박나시기를 바랍니다.

  • 천백호 · 813320 · 18/08/16 21:00 · MS 2018

    저도 여학생인데 확실히 수학가형 치면서 무서운(ㅠ) 남학생들에게 치이는게 느껴져요. 특히 공도벡의 경우 최상위권 남자얘들 진짜..와 그냥 두뇌속에 홀로그램 심어놓은줄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17 09:28 · MS 2017

    예, 여성으로서 이런 것을 '통계적으로 인정'하기 그리 달갑지는 않으시겠지만...

    어찌됐든 여성과 남성은 통계적으로 보면 차이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나저나 말씀하시는 게 정말로 공부를 잘 하는 최상위권 학생이신 것 같습니다.

    수험생이시면 바라는 좋은 대학 꼭 입학하시고, 대학생이시면 원하시는 직장, 혹은 학업적 성취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AU3XgjPc7kGR2x · 760345 · 18/08/30 22:49 · MS 2017

    지금 뭐하고 있을까요 그분은? 평범한 어머니가 되셨으려나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8/30 23:29 · MS 2017

    아쉽지만, 저는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미국으로 유학갔다는 이야기를 마지막 소식으로 들었을 뿐... 어디 계시든 잘 사시고 계시겠지요. 워낙 똑똑하신 분이시니까...

  • AU3XgjPc7kGR2x · 760345 · 18/09/01 17:17 · MS 2017

    저정도 나이면 진작에 교수 되셨을텐데..
    주부로 전향할 능력치가 아니라서 불의의 사고가 있지 않는한 이리 메스컴 안탈리가 없을텐데...

  • Topgun · 810748 · 18/09/25 23:16 · MS 2018

    많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 위선과 위악 · 728914 · 18/09/26 08:04 · MS 2017

    감사합니다.

  • 설생명수석안희망 · 881620 · 19/04/29 08:42 · MS 2019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위선과 위악 · 728914 · 19/04/30 06:28 · MS 2017

    아 그러시군요. 왜 논문을 못 쓰시는 건지요... 하여튼 제 젊은 날의 추억이었습니다, 그 여학생에 대한 기억은...

  • 별고 · 959593 · 20/03/21 14:46 · MS 2020

    이*령(서울대 물리) - 인디애나대학교 박사, 텍사스주 중학교 수학 및 과학 교사를 위한 온라인 마스터 프로그램 개발,휴스턴 대학교 교수 (이름 일부 생략)
    라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았는데 사실인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확인이 필요할듯?

  • 위선과 위악 · 728914 · 20/03/27 02:21 · MS 2017

    이 정보가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별고 · 959593 · 20/03/27 05:55 · MS 2020

    허걱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