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 쪽지

2018-09-01 04:19:01
조회수 2,785

[심찬우]찬우가 보내는 84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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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공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오랜시간 걸어온 기나긴 여정이 반환점을 돌아 처음 시작했던 그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출발했던 여정은, 중간의 어느 지점에서 그 손을 놓고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10대의 마지막에 서 있는 그대는 이제 홀로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고독하고 답답한 시간들이었음에 틀림없는 것.


겨울에서 다시 겨울로 향하는 이 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것입니다.

나는 얼마나 성장했고 또 얼마나 깊어졌을까. 실수도 잦았고 좌절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대견한 것은 내가 잘 이겨냈었고 또 이겨내고 있다는 것.


9월의 시작, 우리는 그래도 잘 해왔던 사람들이기에 남은 기간도 잘 이겨낼 것입니다.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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