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adphemius [824352] · MS 2018 · 쪽지

2018-10-15 0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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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르비 하기전 마지막 글.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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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능이 한달 남았습니다.

스스로 그동안의 기록을 짧게나마 남겨두고 갑니다.

수능이 끝났을때 좋은 기분으로 다시 이 글을 볼 수 있기를..


1월. 영하 20도에 아직 별이 보이는데 집을 나가 별이 보일때 들어왔습니다. 수능끝나고 꼴리는대로 하고살다가 다시 그 좁은 공간에 갇히려니 미칠거같았습니다. 정말 아침에 나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 여러번 생각했죠. 이때는 정말 햇빛을 못보고 살았어요. 


2월. 졸업식을 맞으며 완전히 재수생임을 자각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아무것도안하고 20분간 노을을 바라보던게 기억에 남네요. 정신못차리고 고등학교친구들과 밤을 새면서까지 술을먹다가 학원 짤릴뻔한 것도..


3월. 재종반에 적응하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언제쯤 끝날지 모르는 270일대 숫자가 큰 벽처럼 보였지만 열심히하려 노력했어요. 미세먼지때문인지 공기가 적응이 안됬는지 히터때문인지.. 외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매일 코 훌쩍거리고 살짝 덥고 졸리고.. 당연히 공부효율은뭐.. 뻘짓도많이했죠


4월. 3월 첫 모의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해이해지기 시작합니다.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본격 봄날씨에 길에는 벚꽃엔딩이 나오기 시작하면 정말 미쳐버리죠. 


5월. 마음을 잡으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 좋은 날씨에 공부하는건 참 어렵죠. 345월에 총알을 많이 장전해두는 수험생이 승리함을 지금에서야 깨달은건 아쉽네요. 그래도 가정의달이라고 왠지 기분은 업되어 있던것 같습니다.


6월. 평가원을 앞두고 벼락치기 비슷하게 공부했습니다. 몸이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효율은 바닥을 달렸습니다. 5월성적도 잘 안나왔구요. 슬럼프가 온것 같다고 느끼지만 공부를 놓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7월. 기대만큼 못본 6월을 발판삼아 다시 열심히 합니다. 미친듯한 폭염에 학원에도착하면 땀에젖어서 불쾌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기도 여러번 걸렸습니다. 성적부진에 자살하고싶은 마음이 욱하고 들던 때죠. 


8월. 7월과 같습니다. 외적으로 참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여름이 힘들다고 말하는것이 더 노는걸 부추기기도 했어요. 9월이 얼마 안남았으니 그래도 의지를 다지고 공부했습니다.사관학교 1차시험애 합격해서 본격 2차준비를 하면서 정시준비가 상당히 소홀해졌어요.


9월. 정시준비가 소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9평점수는 극대점을 찍었습니다. 이대 체력검정준비한다고 좀 빡세게해서 다시 건강을 좀 되찾았죠. 그외에도 면접준비때문에 9월달의 반절은 날라간것 같습니다. D100 D50일 이슈도 어느새 지나가버렸습니다.


10월. 돌이켜보면 시간이 정말 물흐르듯 흘렀네요. D50일도 깨지고 D30일도 깨지고.. 뭔가 끝냈다!하는 느낌도 없이 파이널을 준비하게 됩니다. 또, 그런 느낌도 없이 내 실력이 늘었음을 실모를통해 체감하기도 하구요. 차가워진 공기레서 정말 수능이 얼마 안남았음을 느낍니다. 독서실에서 편의점도시락을 까먹던 작년이 생각나곤 하네요.


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또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좋겠으나 이 글을 쓰고 남은 한달간 탈르비를 할것이기때문에 확인하지 못함은 아쉽네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느끼듯이 여러분도 여러분 자신이 더 잘 알거에요.


수능이 다가올수록 시간은 애석하게도 더 빨리가고


그에비해 공부효율은 비교할수없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본인이 생각하는 최대효율을 따라 적절한 휴식과함께 기술적으로 공부하면 후회는 남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Per Aspera Ad Astra"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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