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의날두 [808051] · MS 2018 · 쪽지

2018-10-16 23:32:18
조회수 1,359

내 고3 수학 나형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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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문돌이임


3월 4등급

4월 1등급

6월 1등급

7월 4등급

9월 4등급

10월 40점대 4등급 예상 ㅋㅋㅋㅋ


진짜 너무 화가 난다

겨울 방학 때 공부 안 하고 놀다가 3월에 4등급 맞고 열심히 했지

그러니까 4월에 1등급이 나오네?


그땐 오르비도 몰랐고 인강이나 입시에 잘 모르는 상태여서 였는지는 몰라도 

자만심에 빠져서 보충 야자 안 하고 

혼자 집에서 공부한다는 선언을 해버리고는 

집에 가서 매일 폰질 or 롤  ㅋㅋㅋㅋ

가끔 담임선생님이 집에서 공부 잘 되느냐고 열심히 해야한다고 물어보면 다시 야자로 돌아가기 싫어서 거짓말

네 나름 잘 돼고 있어요 처음엔 공부 조절이 힘들었는데

요즘은 적응이 되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역겨운 자식


6월이 됐네? 

2달동안이나 쳐 놀았는데 점수가 어떻게 됐을까 

나는 이때 살짝 반성의 기미를 보였지 

성적이 떨어지는건 당연하다며 반성하고 공부해야한다고

이번의 결과를 가지고 다시 자극 받아 공부를 해야한다고

어 그런데도 1등급 나오네?

성적이 생각 의외로 잘 나와버려서 위에서 시험 보기 전에 했던 생각들은 싸그리 잊고 또 다시 한달을 놀게 돼

하지만 나는 알았어 지금 내가 잘 본게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실력 쌓을 동안 나는 점점 내 실력을 까먹고 있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실은 뭔가 돈이 아까운 것 같다며 집에서 집중하면 돈 아낄 수 있는데 왜 가냐며 집에서 하루이틀 하다가 다시 쳐 놀게 되지


7월이 됐네

이번에도 ㅈ된건 인식했으나 어떻게든 되겠지 마인드였어


드디어 이번엔 성적이 떡락하여 4등급을 찍고 정신을 차리게 되는 계기가 됐지

부랴부랴 독서실을 1개월치 끊고 밀어놨던 공부들을 다시 시작하게 돼 but 나는 국어 위주로 공부를 하였고 수학은 이틀에 1시간 할까말까한 상태가 되었지 

3월에 4등급 받고서 1달만에 1등급으로 만든것도 있고

또 평소에 수학 잘한다 소리를 많이 들어왔어서 그랬던것 같기도 해 수학이 나를 지키는 보루가 됐으면 됐지 나에게 위협이 된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 


수능 D-100때 나는 새벽에 홀로 공원에 나가 공원을 돌면서 내가 해야할 일들을 생각해 보았어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수학이 아직도 진도가 채 못 나가

수2 끝자락 부분을 하고 있고 미적이나 확통은 건들이지도 못했던 상태였거든 

내가 3월에 수학 공부 처음시작할 때 자이스토리 각 수학 과목당 2회독씩 목표로 잡았었는데 4~7월 동안 시간 날려놓고 나서도 목표 변경을 해야하는데 계속 그대로 밀고 나가느라 수2만 2회독 거의 끝나가려 하고 미적이나 확통은 거의 건들이지도 못한거지

9월이 되고 

7월 후반부터 9월 초까지 2달 남짓한 시간동안 열심히 한다고 (모든 과목) 3달의 공백을 메꾸지 못한 다는건 알고 있었으나 역시나 생각한대로 점수가 나와서 살짝 서운했으나 납득하고 다시 열심히 공부를 했어


그런데 9월 후반쯤  한창 미분 공부할 때인데 다시 공부 시작한 뒤부터 계속해서 어려운 문제는 물론이고 쉬워 보이는 문제도 거의 다 틀리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문제 풀 때 다시 감이 오면서 별 세개 짜리 그러니까 21번 30번 기출 문제들도 다 맞히고 나는 다시 수학에 눈이 뜨였다며 

이제 수학도 다시 점수가 점점 오르겠구나 공백의 시간들이 너무 아쉽다며 좋아했지 주변 친구들도 얘가 확실히 수학 머리는 있다면서 그렇게 놀아놓고 금방 따라오는걸 보면 신기하다며 치켜세워줬지


그리고 오늘 10월 16일 모의고사일이 왔어

게다가 오늘은 내 생일이라 나는 나 스스로에게 점수를  선물로 줄거라며 근방에 공부를 열심히 했었지

그런데 오늘 4등급으로 40점대 언저리를 맞았어 ㅋㅋㅋㅋ

나한테 점수를 선물해 줄거라며 설레발 치던 눈이 뜨였다며 좋아하던 나에게 너무 화가 나고 3달 4~7월 사이 

이 공백의 시간들이 너무나 후회 돼

그 때 놀지 않고 수학을 유지하며 다른 과목들을 성장 시켰더라면  그랬더라면 국수영 113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방금 막 수학을 채점하고 나 자신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올라서 글 써 봤어 내 스스로 내 실력을 끌어내린거지

마지막을 뭐라고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이번수능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 후년에도 평생을 공부한다고 해도 수학을 1등급을 다시 복구할거라고 생각을 못하겠어 그냥 나한테 화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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