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청의미 [447559]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8-11-14 10: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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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날과 당일날 회고.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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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받고, 학교는 안가고.


집돌아와서 외친 한마디가


"와 ㅅㅂ 차라리 내일 입대하는 기분이 이것보단 낫겠네."


한 두어번 정도 외쳤었다.



이성의 작용 좀 많이 끊어지고


그래도 마지막으로 틀린문제 정리하고


여러가지 정리하고 한 8시쯤에 자려고 방에 눕는데



도저히 잠이 안온다.


진짜 밤을 꼬박 샜었다.


그동안의 온갖 고생과, 여러가지 불안감들이 섞였다.


결국 몇시간 못자고 커피 두개정도 더사고 수험장 앞으로 갔다.



서울공고 시험장은 우리집과 꽤 가깝다.


그때 수능 시험장 앞에서 부모님이 잘보라고 응원해주셨고


나는 노력한 대로 결과가 나올거라고 말하고 수험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우개와 수정테이프가 없어서 다시 근처 편의점가려고 나왔다.


학교 선생님들이 주시는 귤 하나 더 받아서 다시 들어갔다.)



사실 나는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참 최선을 다했구나 하는 것을.


이 이상 할 수는 없었다는 것을 나는 이해했다.


오히려 수능 시험장 앞에서는 떨리지도 않았다.


그게 나의 최선이었고, 거기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내 최선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작년과는 많이 달랐던 올해였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거라는 여지가 있을때와 그것없이 최선을 다할 때는 다르다.



자신을 믿을 수 있었던 때와 없을때는 다르다.


나는 그렇게 노력하고 나서야 겨우 나를 믿을 수 있었다.



지금 여러분께 말하고싶은 것은 자신의 정직한 노력을 믿으시라는 것입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자신이 정직한 방법으로 노력했다면 그 결과가 나올겁니다.



노력에 맞는 정당한 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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