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T [274191] · MS 2009

2018-11-14 18:56:37
조회수 4476

[김기덕] D-1 . 축배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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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김기덕입니다상단에 노래를 들으면서 글을 읽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 여러분들.


많이 긴장되실 겁니다떨릴 겁니다재수삼수생들은 이번 수능이 처음이 아니더라도긴장 되는 건 여느 때와 똑같이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긴장되는 것그게 정상입니다하지만 그것은결과에 대한 공포로 인한 떨림이 아니라 나의 1년의 노력을 부딪힐 내일에 대한 기분 좋은 떨림일 것입니다.


고사장이 먼 곳이라 걱정 되시나요자리 배치가 걱정인가요이 안 올까봐혹은 내가 못하는 과목이 어렵게 출제될까봐사소한 실수로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까봐 걱정인가요.



다 괜찮습니다어차피 여러분들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있습니다노력해도 이미 늦었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이 설령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긴장이 된다고 해도.

당신이 설령고사장이 조금 먼 곳이라고 해도.

당신이 설령문제를 풀 때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만족스럽지 않게 풀었다고 해도.



지금 당신이 가고 싶은 그 대학교한 곳일지 두 곳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대학에 가는 미래는 예정되어 있습니다.





남들이 자고 있을 때당신은 깨어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도예능도 1년 뒤로 미루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에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면서 이 기간들을 견디어냈습니다.

학원비를 결제할 때마다부모님께 죄송한 날도 많았을 겁니다.

어떤 날은 공부가 안 되어서자리에서 펑펑 운 날이 있던 적도 있을 겁니다.

당신의 꿈이 당신만의 꿈이 아니라내 부모님과가족의 소망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그 부담감이 짓누르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을 겁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그 좁은 자습실 책상에 앉아서 책과 씨름하며 1년을 보낸 당신.

수능에서 그 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내일은 당신에게우리에게축배를 드는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럴 일이 없겠지만정말 만약정말 만약에 원하는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그 정도로 무너질 당신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1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은 이미 당신이 그렇게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었으며어떤 선택을 하든 다시 한 번 달려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몇몇 학생들이 저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존경 받아야 할 사람은제가 아니라.





이 힘든 시간을 견디어내고 부딪혀 온 바로 당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정말 진심으로 내일 당신이 해맑게 웃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 남겠지만


저를 거쳐 간 여러분은 더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가치를증명하고 또 한 번 더 넓은 곳으로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수능 국어영역을 가르치는강사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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