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463916]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8-11-16 02:03:58
조회수 3,269

진지하게 이번 수능 국어는 출제진들이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지..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9171851


 시대가 6차 언어 시절도 아니고, 최근 수능 중에 6, 9월 시험지 분위기를 이렇게 엎어버리는 거는 또 처음 보네요.


 이 시험은 그냥 단순히 시험 어려운 걸 떠나서 교육 수요자들의 믿음을 저버린 수준으로 뒤통수를 때린 시험입니다. 지금까지 봉소, 이감같은 고난도 국어 컨텐츠들이 속출하는데 수능은 그게 필수가 되지 않아도 적당히 잘 볼 수 있게 해줘야 하는 시험 아닌가요? 지금 이런 시험이 한 번 나왔다는 거 자체로 후발 주자들은 부담이 상당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뜻하지 않은 뒤통수야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고의성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위 긁어내는 문제는 그래도 단편적인 이해를 묻기 위해 몇 개씩 흘리는데 이번 시험은 그런 문제 하나도 안 보였던 걸 생각하면요.


 흔히 모래주머니라 불리던 고난도 사설모의들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게 사설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자칭 교육 정상화에 이바지한다는 이름 아래 시행하는 공교육 평가시험이 이 모양이라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출제진 분들은 이게 중등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 풀어서 일정한 성취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한 시험이라고 생각하신 걸까요? 언제부터 수능이 누가 릿밋딧 수준에 걸맞게 시험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시험이 되었나요?


 수능이 한 번 선을 넘으면 사교육은 그 선 넘은 수능을 잡기 위해 더 선을 넘습니다. 그럼 계속 선 넘기만 반복되다가.. 괴로운 건 수험생 뿐이 되겠죠. 수능이 이제 근 25년 다 되어가는 시험인데 옛날 교육청에서나 했을 난도 조절 실패가 가장 중요한 본수능 시험에서 벌어지다니 참.. 출제팀 측에서 난도 조절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 수준인 것 같네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