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형문돌이 [770017]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11-17 01:22:18
조회수 1,402

무휴학 무공부 노베이스 삼반수생 수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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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다니는 학생입니다.

작년의 지옥같던 입시끝에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얻은지라 그게 피해의식으로, 성공한 이들을 향한 열등감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않는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로 대학생활까지 망가지는 것 같아 수능원서를 썼습니다. 그렇게 진지하지 않았기에 수시는 기간을 놓쳐 접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저는 오랜만에 무언가를 열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진지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막상 가보니까 딱히 제가 생각하던 분위기는 아니더라구요. 제2외국어를 안봐서 그런가 그냥 고3 친구들끼리 모여서 밥먹고 수다떨고 1교시끝나자마자 재수 얘기하면서 웃고... 애초에 남이 동기부여를 해줄거라 기대한 제 잘못이려니 생각하며 급격히 피곤해진 마음으로 영어 때 졸고 뭐... 그러고 나왔습니다. 공부를 안하니 긴장도 안되더군요. 그렇게 1년만에 시험을 본 끝에... 결과는 84 88 3 1 47(2) 44(3)가 나왔습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해도 안될거라며 스스로 포기했던 반수인데도 막상 어느정도 결과가 나오니 왜 공부를 안했을까 이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말할 곳이 없어서 이 곳에 몇 자 적어봅니다. 여러분들 중에 원하시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되시는 분이 계신다면, 과감히 1년 더 하시거나, 아니면 수고한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승복을 하시거나 어떤 방향이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이도저도 아닌 무기력한 상태로 지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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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윤하. · 828761 · 18/11/17 01:25 · MS 2018

    같은 한양학우시네요.
    저도 올해 삼반수했지만 결과가 좋지않아 군대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