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나무 [820423] · MS 2018 · 쪽지

2018-11-29 22:18:13
조회수 1,737

아버지는 날 교대,사범대에 보내고 싶어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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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의치한수가 1순위였고 내가 못갔으니.. 그 다음으로 여자한테 안정적인 교사를 시키고 싶어 하셨음. 내 적성이랑은 상관없이. 현역때도 그랬고 재수때도 그러셨다.

난 내향형 인간이고 도저히 애들이랑 못 부대끼겠는데다 갈수록 추락하는 교권이랑 날라리들이랑 학부모 문제 보면서 진짜 못하겠다고 그랬고 아버지 빼고 내 주변 모두가 반대했었다. 친구들은 너 교사 하면 애들때문에 어떻게 버티겠냐고 그랬고 고3담임쌤은 우리부모님께 얘가 제 딸이면 교사 안시킬거라 하시고 친척분도 반대하실 정도로ㅋㅋㅋ 진짜 하다하다 안돼서 나는 수능 끝나고 가출까지 해서 겨우 아버지 의지를 꺾을 정도였다.

아무튼 나를 교사로 회유시키고자 하셨던 아버지 말들은 대개 지금도 최대의 가스라이팅으로 남아 있는데, 진로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하시곤 하셨었다. 예를 들자면,


네가 결혼하고 애 낳고도 계속 일할 수 있을 거 같냐, 한번 쉬면 영원히 쉰다, 3~40대 되서도 회사에 계속 남아 있으면 '@@씨는 남편이 능력이 없나봐요?'(=그러니까 그 나이 먹고도 일하나 봐요), 직장에서  상사가 하는 소리가 바로 여자 안 뽑고 싶다는 소리다, 네가 (임신, 출산 등으로) 휴직 쓰면 네 일을 다른 누군가가 메꿔야 하기 때문에 절대 좋은 소리 못 듣는다, 뭐 그리고 기타등등


결국 저 말들의 요지는 그래서 사대or교대가서 교사하란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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