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 간장 [840493] · MS 2018 · 쪽지

2018-11-30 14: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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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문] 응답하라 수능 수학 #1. 5차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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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수능 수학 

#1. 5차교육과정


안녕하세요. 

돌아온 정승문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따뜻한 집에서 귤을 까먹으며 

밀린 신서유기도 보고 스트레스 좀 풀었나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수능으로 정착하게 됐고,

 

그 과정을 

저는 옛날 사람이라 잘 알고 있지만 

우리 Young 오르비언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 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수능의 역사’를 

교육과정별로 정리하여 

연재형식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먼저 수능 이전의 대학입학시험을 

큰 틀에서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① 대학별 본고사 

(~80학년도: 1962년생까지) 

의식주가 해결되면서 부터, 

자녀 교육에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과외교육 과열되면서 

1980년 재학생(초,중,고)에 대한 과외교육이 

법으로 금지까지 합니다.


물론 음지에서 불법과외가 성행하죠. 

이때, 수많은 독서실 생겨나기도 하구요.


그러나, 본고사는  

입시부정이 많아지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겨납니다. 


② 학력고사 

(81학년도~93학년도:1974년생까지)

4지선다, 암기식(주입식) 학습 폐해가 많았고,

그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커지고 있었죠. 


주목할 점은 대학입시 전형에 

체력점수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
 (필기 : 320 + 체력장 20ㅋ)


그리하여 대망의 

1994학년도에 (1975년도생부터) 

학력고사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미국 SAT을 모델로 한

③ 수능이 도입됩니다.


먼저, 교육과정을 소개해 드리면,


5차 교육과정 

(1994학년도~1998학년도) 

문민정부ㅎㅎ 


일단, 단원편제부터 


① 일반수학 (고1) 

집합과 명제, 수와 식, 방정식과 부등식, 

도형의 방정식(포물선의 방정식!!)

함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② 수학1 (고2문과) 

 행렬, 수열과 순서도, 극한, 

미분법과 적분법(다항함수), 

확률과 통계



③ 수학2 (고2이과)  

방정식과 부등식, 행렬, 수열과 순서도, 

삼각함수, 복소수(복소수의 극형식!!)

극한, 미분법과 적분법, 타원과 쌍곡선, 

공간도형과 공간좌표, 벡터, 

확률과 통계



처음 들어본 단원도 있고^^

순서가 다른 부분들도 많죠ㅋ

 기본적으로 한권으로 

끝냅니다.ㅋㅋ


이 시대의 수학의 정석이

(제대로 된 수학교재가 없던 시절)

작고, 표지, 내용도 두껍고,

각을 잘 잡혀서

책장에서

여러 책들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죠.

베개역할도 잘하구요.ㅎㅎ


5차 교육과정의 수능은

현재 수능이 목적이 분명한 문항이 

일관되게 출제되는 것에 반해

그 당시에는 생소한 소재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공부방법에 대해서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하물며, 서점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서적들이 

많이 판매되었고

ex) 일본 뭐시기... 미국식 대입시험이라고....그런 서적들


너도 나도 각자의 방법으로 

공부했던 암흑의 시기였습니다.


EBS연계 따윈 당연히 없었고

생각보다 연계된지 얼마안됨.

05수능부터 연계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EBS교재편에서 다루겠음.

그러니까 EBS도 잘 골라서 

풀어야 한다는 말이죠!!

제가 완벽하게 구분해드려요~


자 이제 

첫 수능에 들어가 봅시다!!

참고로, 이름부터 달랐습니다.


수리탐구(Ⅰ)영역 ⇨ 수리영역 ⇨ 현재 수학영역

수리탐구(Ⅱ) -> 현재 사탐+과탐 

(그땐, 둘 다 필수였으며 선택없음)



① 94수능 수리탐구(Ⅰ)영역 

70분/20문항 – 40점 만점 

(배점 전부 2점!! 엥??)

8월/11월 - 연 2회 시행 

둘 중 높은 점수로 선택가능 

1차 수능난이도 < 2차 수능난이도 

난이도 조절 실패!

 이후로 연 1회시행으로 바로 바뀜


당시 2차 수능평균 30점대(100점 환산)였고, 

1차 수능평균 조사 안됨. 

(비공식적으로는 10점이상 차이라는 카더라도 있음)


만약 난이도 조절에 성공했다면 

지금 우리는 연 2회 수능을 치뤘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시 대학선발방식

내신+수능=특차(12월)

내신+수능+대학별본고사=정시(1월)

특차합격자 정시지원불가 


인문/자연/예체능 같은 시험지 

(일반수학 : 고1수학) 

뭐!!!!???? 놀라움의 연속. 

그럴거면, 왜 문이과 다른과목 배움


94수능(94학번)는 

대학입시 자체가 완전 개판이었음.

이 글에 담기에는 너무 긴 얘기가 돼버리니 (생략)


평가원은 이런 흑역사때문인지

94년도 수능 시험지 홈페이지에 업로드도 안 함. 

자기들이 생각해도 좀 그런가??

폐기했다고 생각해도, 

역사에는 남음. 


이런게 역사가 무서운 거지, 

우리 다들 현재에 충실합시다!


② 95수능~96수능 수리탐구(Ⅰ)영역

수능 연 1회 시행 + 내신 + (본고사) 

1년만에 대학입시방식을 바꿈. 

지금 같으면 난리가 나고 말도 안되지만 

그 시대였기에 가능했죠.


90분/30문항 – 40점 만점 

문항별로 배점 : 1점/1.5점/2점

인문, 예체능 (일반수학+수학1)

자연계열 (일반수학+수학2)

로 시험지 구분 

(일반수학 70% 공통)


전체적으로 

일반수학(문이과공통) 비중이 높은 것 맞지만, 

지금 수능처럼 문항비율이 일관되지 않았고,


오로지 과거와 다르게 내야한다, 

암기식으로 내면 안된다.

이런 생각만 가지고, 

문제를 냈으니,

학생들은 학교교육과 더 멀어지고, 

더욱 더 갈피를 못잡게 됩니다.


94.2차수능~96수능까지 비슷한 난이도 유지 

(자연계/인문계/예체능계=종합) : 100점 환산점수


94.2차수능 평균점수 (38.9/32.9/28.7=35.28) 

95수능 평균점수 (39.5/32.3/26.8=34.9)

96수능 평균점수 (35.23/35.28/31.43=34.9)

97수능 평균점수(30.75/27.75/23.40=28.65) 불불!!

98수능 평균점수(42.15/35.65/28.23=37.74)


1차수능 이후에 3년정도는

난이도를 유지했다는 것이 

다행중에 다행.

(그것도, 97, 98수능에서 들쑥날쑥)


요즘 수능 수학 평균점수 

가형이 60점중후반, 

나형 50점초반 정도니까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③ 97수능 수리탐구(Ⅰ)영역 

그 유명한 

레전드 of 레전드 불수능 


거기에 

2년만에 대학입시방식 또 바꿈.

또 다시, 수험생들을 어둠을 구렁텅이로~

이 당시 학생들은 

그야말로 실험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능 + 내신 + (논술) : 본고사 폐지 (3不정책), 


대입에서

수능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집니다. 

난이도도 높아짐, 

본고사 역할을 해야한다고 

압박을 많이 받으셨던 듯.


100분/30문항 – 80점 만점 

(2점/3점/4점)

주관식 6문항: 음수,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표기 

05수능부터 현 체계 


그림입니다.<br /><br />원본 그림의 이름: 97수능_수학_답안지.jpg<br /><br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00pixel, 세로 766pixel


수학이 80점 만점에 원점수 60점만 받아도 

인문계에선 상위 0.49%였다.


당시 97학년도 

수능 수리탐구(Ⅰ)영역 

1등급컷이 

인문계는 100점 만점에 58.75점, 

자연계열은 100점 만점에 63.75점

이다 

다들 한 번씩 봤던 문항이죠^^


문이과 공통 29번. 

그림입니다.<br /><br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9245e9a.bmp<br /><br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79pixel, 세로 262pixel

극악의 정답률 

밑에 댓글 참고ㅎㅎ

(참고 : 17수능 30번 1.6%)


④ 98수능 수리탐구(Ⅰ)영역

97수능 수능과 동일한 방식이지만, 

97수능 수능에 비해 난이도 급 하락!!


그 당시 학생들은 

집에서 EBS방송보고 채점하고 

혼자 대박났다고 착각했으나 

그러나 다음날 학교 가보니, 

반 친구들이 전부 자기와 

똑같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웃픈 스토리.


전년도 불수능 때문에 

그해 학생들이 특별히 

더 공부를 열심히 한 건 아닌 것 같고 

(우리 매년 열심히 하자나용? 그져?ㅎ) 

난이도 조절에 대실패한 것임.


지금처럼 6, 9월 모의평가도 없었고,

(04수능부터 평가원모의평가 실시)

모의고사라고는 대성, 중앙등

사설모의고사만 있었던 시절입니다.


5차교육과정 마지막 수능이고

이후 진보정권으로 바뀌면서??

수능 난이도가 급격히 쉬워짐 

(01수능까지)


여기까지 재미있으셨나요?^^


거의 대부분 수험생들의 

아버님, 어머님 세대의 

대학입학 시험이었을 겁니다.


혹시 기출 문제를 풀다가 

이 시대의 문제들을 

만나게 되면

흐믓하게 웃어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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