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가장한필연 [718576]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8-12-10 12:23:19
조회수 9,980

화학1타 강사 미담하나 풀어봄 (약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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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르비에 안 좋은 글만 올라오길래 미담 하나 풀어봅니다.

(이 글은 저 본인이 직접 겪은 일입니다.)


1년 전 쯤 수능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


본인은 화1 모의고사 100회분을 돌파해가며 화1 모의고사에 푹 빠져있었음.


그러던 중 다름 자사 1타 강사인 분의 모의고사를 풀게 됐는데 문제에서 오류를 발견함.


일단 자사 1타 강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오류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내가 어디서 잘못됐는지 계속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함.


어디가 잘못됐는지 몰라서 인강을 들었더니 뭔가 쌤의 해설에 논리의 오류가 있었음.


그래서 일반화학 책을 뒤져서 정확한 실측값이랑 비교했는데 이 문제랑 달랐음.

(원래 화1을 좋아해서 웬만한 수치는 거의 다 외우고 다녔음ㅎ)


QnA에 이 문제가 오류같다고 글을 남겼더니 조교 분께서 맨 처음에 오류가 아니라고 답글은 다심.


수능 1달 전이라 극히 예민해져서 그런지 그런 답변을 받으니 뭔가 빡쳐서 다시 QnA에 이 문제 오류 맞다고 조교 분께 다시 확인해 보시라고 글을 씀.


또 다시 같은 조교분께서 답변이 달렸는데 이번엔 죄송하다고 답변을 다심.


조교분께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제 심사 꼬여서 여기다 온갖불만을 싸지름... 죄송하다고 하면 다냐... 수능 한 달 전인데 이 문제를 푸는데 한 시간낭비는 어떡하냐 등등...(이 글은 쓴건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가 봐도 괜한 일에 너무 화낸 것 같아 민망해서 글을 지우려고 함.

근데 그 밑에 조교분이 또 죄송하다고 답글을 다심..ㅠㅠ


그래서 글을 못 지우게 됨...


갑자기 그 인강 사이트에서 문자하고 전화옴...!!


그 선생님께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통화하고 싶으시다고 그 선생님께서 제 전화번호를 알려줘도 되겠냐고 연락옴

(일단 여기서 이 인강사이트의 대처방식에 감탄했습니다. 크~)


제가 일단 어... 알았다고 말함.


이후 그 선생님이 문자로 어느 시간이 편하냐고 문자로 물어보심.


점심시간이 편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음날 진짜로 전화오심.


근데 이 분 목소리 진짜좋음ㅎㅎ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수능 한 달도 안남았는데 모의고사 검토에 좀 더 신경썼어야 됐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정말 수없이 검토했는데 발견을 못했다고.. 화 풀고 남은 수능 마무리 탈없이 잘 마무리해서 꼭 좋은 결과 얻으라고 말씀하심...ㅠㅠ (아 그리고 강좌랑 교재 전액 환불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전과목 프리패스를 쓰고 있어서 딱히 상관없어서 거절함)


진짜 그래서 저도 모르게 너무 죄송하다고, 별 것 아닌 일에 전화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훈훈(?)하게 마무리됨.


와 진짜 전화끝나고 이 분 인성에 감탄함.


이 쌤 인강을 다 듣진 않았지만 띵학 쌤이 말한 것 처럼 학창시절 내내 어떻게 반장을 했는지 알 것 같았음...


저는 절대로 누군지 말하진 않았습니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 메인에 뜨면 올해 겪은 다른 화학 1타 강사 썰도 풀어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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