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668936] · MS 2016 · 쪽지

2018-12-10 23:11:04
조회수 211

야간의 감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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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이 조금 박혀있는 수능 통지표를 들고 가면 그는 절 칭찬해주겠죠

5등급을 포함한 등급들에는 같이 안타까워 해줄거구요

왜냐하면 그는 항상 그렇게 해줬으니까요


그를 제가 좋아하는 내지 사랑하는 이유는 그 칭찬과 안타까움인거 같아요. 어렸을 때 받은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어서 지금도 저를 계속 칭찬받고 싶어하고 위로받고 싶어하도록 만드는데 사실 이것도 따져보면 자신감이나 자존감의 문제겠죠? 제 스스로 극복하기엔 조금 버거운 문제이기도 하고요..


제 멘탈이 불안함은 그도 일찍이 알았을겁니다. 멘탈이라는 가벼운 단어가 아닌, 정신세계라는 더 심각해 보이는 단어가 더 어울릴 정도의 문제였으니까요. 


거기에 학창시절의 자기 모습이 저에게 오버랩되지 않았을까, 저는 N년 전의 그의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있어요. 쉽게 내뱉지 못할 말이라는건 저도 알기에 그저 생각만 할 뿐이죠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그의 칭찬과 위로에는 가식이나 위선따위가 없다는 것을 저는 잘 알기에 저는 괜찮습니다. 진심이 중요한거죠.


이미 과거가 되었다는, 하나의 관념이 되어버렸다는 이유로 저는 그를 대면하지 못할것만 같은 불안함 속에 있는 것 같아요. 만나기라도 하면 누구보다 절 반겨줄텐데 왜 저는 그 불안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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