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801361] · MS 2018 · 쪽지

2018-12-28 19: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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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사범 정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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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접수를 목전에 두고 설 사범 가지고 엄청 고민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아서, 글 써욥. 


1. 설 사범를 선택했던 이유 + 장단점

 미리 션T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작년에, 원서 마감 3일 이전까지도 사범대를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사범대가서 내가 뭘... 하지? 이런 생각이었..그 때 션T글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비전을 그냥 으악하고 키워버리자 하는 입장에서, 설 사범이라도 괜찮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훌륭한 학우들과 지내보면 내 부족한 식견이 그나마 나아질 거고, 그 안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강제로 내가 열심히 하게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타 대학이 절대적으로 훌륭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온전히 제 비전의 확장에 초점을 맞췄을 때, 상대적으로 저희 학교가 제 비전을 더 넓혀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년을 갈려 살고 있으나 설 사범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참 대단한 친구들 보면서 배우는 것들이 많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제가 생각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구요.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얘기가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하연 오리가 물에 떠다니기 위해서 발로는 미친 듯이 헤엄치듯이 저도 간신히 간신히 떠있기는 하지만..흑흑.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중입니다. 


 또한 입학 후에 느끼는 거지만, 졸업하면 나오는 정교사 2급 자격증이 생각보다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여요. 문과가 뭐 다 그렇지라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만약 내가 행시, 로스쿨등을 도전했다 실패했을 때에도 돌아갈 데가 있다! 이런 느낌입니다. 실제로 과 선배들도 많이들 그러시고. 물론 타 라이선스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큰 메리트는 없지만, 이런 삭막한 시장에서는 그래도 요긴한 것 같아욥. 


 물론 단점은 이수학점이 많아서 할 게 많습니다. 타 과는 필수 이수 학점이 복전 시에 30,40학점이었던가에 비에 사범대는 기본 60학점이 넘어가고 복전 시에 52학점으로 줄여주고.. 교직도 필수로 최소 6학점 이수해야하는 단점은 있지만... 유노윤호처럼 열심히만 산다면이야 뭐... ^^7


2. 설 사범 입시 주의점 

 허위표본이 가장 판을 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이하게 원서 접수 후, 점공에서도 허위표본이 빠지지 않고 그래도 박혀있는 특이한 경우입니다. 그 심리는 수시 합격자 허위표본을 이용해 타 지원자들이 인적성 면접을 안 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도 작년에 점공 때 3등이었었는데 면접 진짜 가기 싫더라구욥, 면접 때도 6명만 왔었고. 그런데 합격 후 허위표본 2개가 모조리 사라져있는 마법을 목격했습니다. 그러니, 원서 작성 후, 점공 너무 믿지 마시고 무조건 인적성 면접 가세요. 면접을 안가면 아예 탈락이니. 무조건 면접을 가세요. 그 표본이 허위일지 아닐 지는 까봐야 아는 거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3. 설 사범 인적성 면접

 저희학교 사범대 인적성 면접은 사실 엄청 베일에 쌓여있죠. 작년에 저도 정보가 없어서 엄청 애먹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그런 분들이 좀 줄어들라는 마음에서 제가 아는 걸 씁니다. 설 사범 면접 점수는 정해진 게 없습니다. 수능성적 100%에 가산점 형식으로 부여가 되는 형식입니다. 제가 아는 정보를 종합해서 말씀을 드리면, 면접 때 내가 인간 또라이가 아니라는 것만 보이고 오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도덕성을 갖추고, 사상이 불손하지 않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만 보이고 오셔도... (이러다 떨어지면 어쩌지)


다만 제가 봤던 면접은 빡셌던 것 같습니다. 18 기출은 증강현실 기술에 대한 제시문을 주고 

1. 기존 교육방식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교육방식의 장단점은?

2. 증강현실 기술이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3. 교사로서 이런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슨 노력을 가해야 할까?


를 10분 동안 준비하고, 면접장에서 교수님께 이에 대해 추욱 답을 한 다음 답변에 대해 반론을 받는 구조입니다. 면접은 딱 10분만 보게 되는데, 교수님이 계속 제 답변을 물어뜯으셔서 10분 동안 웃으면서 계속 방어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큰 영향력은 없지만 그래도 집에서 미리 연습 및 준비는 해 가시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학원에서도 정시 설 사범 인성 면접은 잘 모르는 것 같더라구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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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설 사범 정시에 대해서 드릴 수 있는 얘기는 여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원서 다들 우직하게 쓰시고, 사범대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질문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귀향해서 요양 중이라 널널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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