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써보는 삼반수후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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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력 별로지만 읽어줘잉
완전히 대충격. 사탐이랑 영어는 그렇다 쳐도, 수학이 왜? 수학에만 하루 여덟시간을 투자한 나는 멘탈붕괴에 빠졌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70일 가량인데 이렇게 공부해도 4등급이면.. 연대는커녕 중경외시도 가기 힘들단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사고마비가 와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이과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대 간 그 친구에게 수학 인강을 추천해달라 다짜고짜 말을 했더니
- 빡빡이 들으셈
- 빡빡이가 누구야?
- 한석원 ㅋㅋㅋㅋ 알텍 좋아
- 알텍이 뭔데?
- 개념강의.. 근데 지금 듣기엔 늦지 않음?
- 그렇긴 한데....
인생도박을 하느냐 마느냐로 고민이 생겼다. 알텍 수2,미1,확통만 해도그 양이 엄청나고 한 강의당 30강인가씩 있다.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알텍을 산 나는 다음날부터 몰아듣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자는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이땐 아마 13시간 공부하면 그 중에 8시간을 수학만 팠다. 노트정리를 하고, 문제를 풀고, 푼 문제를 또 풀면서 수학에 미친듯이 매달렸다. 돌아갈 수 없다는 일념이 수학을 그렇게까지 처절하게 공부하게 만든 듯. 이렇게 9월 말쯤 알텍을 시작한 나는 10월 말에 겨우 알텍 4회독을 마무리한다.
공부방법은 간단하다. 문과수학은 개념이 생명이다. 어느 선생님이든 개념을 완전히 숙지해 외우고, 문제를 풀 때 문제가 무엇을 묻는지, 어떤 개념을 사용해야 하는지 의식하면서 풀면 1등급 ㅆㄱㄴ.
그렇게 알텍에 있는 문제들의 풀이와 정답까지 싸그리 외우면서 공부했다. 판서공부가 성향에 맞아서 칠판 사서 칠판에 판서하고, 선생님인 것처럼 말로 가르쳤다. 이거 효과 굉장히 좋음 해보세용
그렇게 깐석원에게 딥한 애정이 생길만큼 석원쨩을 본 나는, 수능 시험장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수학 1등급을 받는다. 그전에는 모의고사든 수능이든 사설이든 수학 1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 그런데 가채점 후 92점이라는 점수에 날아갈 것 같았다.
가채점 점수는 11122. 국영수 전부 1이라 사탐 영향력이 얼마나 크겠어.. 하고, 연고 하위나 서성한 상위를 생각한 나는 한달동안은 정말 행복했다. 재수를 성공하고, 인생역전을 한 기분이었다. 2달만에 수학을 세 급간이나 끌어올린 내 자신이 뿌듯하기도 했다. 거봐 나도 하면 되잖아! 이제 행복한 캠퍼스 라이프 즐겨야지~❤️❤️❤️한 나는 정확한 정시라인이 나오면서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다.
체감상 어려웠던 수능이었는데 매스컴에서 물수능이라고 온통 떠들고 있더라. 실채점이 나오자 내 위치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중경외시 상위 및 서성한 하위. 서성한 학교네임이라도 따자는 마음으로 나는 원서에 매달렸지만 결국 성대마저 떨어졌다.
남들은 너무 수고했다고 부러워했지만 하루하루 병드는 기분이었다. 아침에 버스를 타면 노선 상 반드시 연대 정문을 지나쳤다. 연대앞에서 내리는 연대생들을 보면 왠지모를 자괴감에 시달렸다. 이대 후문 바로 옆에는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날 비웃듯 서있었다. 가끔 이대를 가로질러 연대로 가는 연대생들 과잠을 보며 내 기분은 하루가 다르게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더 이상 할 자신이 없었다. 삼수는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으니 미팅이나 술자리, 동아리에 더욱 더 열정적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자유전공도 문제였다. 전공을 선택할 자유라니, 난 도대체 뭘 하고 싶은걸까? 뭐 때문에 학교를 왔지? 무슨 전공을 선택해야 하지? 경영? 경제? 방향 없는 내 미래를 외면했다. 그래도 학교에 정을 붙이려 온갖 노력을 다했다. 조금씩 내 학교에 정이 생기고 그래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생기는 참에,
수강신청 조짐 ㅋ 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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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외모 실화냐 진짜 ㅈㄴ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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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이 나아지..지가 않음 그 시간 그대로 꺼무위키랑 유튜브에 쓰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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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람 라이브 0
월요일 미적 라이브반 첨듣는데 이거 클러치 미리 풀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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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해주세요,, 1
반가워요 선생님,, 좋은 주말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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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비롯해서 카드가 무려 3개 ㅋㅋㅋ 마음이 뜨뜻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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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다 내 얃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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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씹근본 남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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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본지 5달지났고 공부 아예안했는데 22번까지 50분컷함 작수 미적 80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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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면 썰풀러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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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2 인강 1
백호랑 정수민T 중에 노베한테 더 맞는 강사가 누구인가요...? 또 EB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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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진적이없어 개막을 안한거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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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님이 계~신 곳 끝까지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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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컷이나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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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화장실이 깨끗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할만했음 관리가 잘돼서 그런가 냄새도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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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내용 살짝 다른 것 빼면 유튜브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은 사람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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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학자들의 기록들을 현재에 사는 내가보고 공부할수있다는거 자체가 엄청 감사할일이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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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퍄 Tmi : 3모 정법 전교 1등 했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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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답 간단하게 구하는 방법 있지 않나요? 아시는분 간단한 설명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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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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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ㅈ됨) 7
매장식사인 줄 알았는데 이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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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항상 60점중후반으로 3등급 나오는 개허수인데 이번 3모 80점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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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할 사람이 생겼다 16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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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올라온 건데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에서 찍고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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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집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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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미적 둘다 작수보다 쉽다, 확통 기하는 몰?루 (필자가 논술을 한 뒤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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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려고 돌아다니다가 다 만석이어서 맘스터치 먹게 된 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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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형님들 현역 반 노베 입니다 이번 3모(화작 확통 영어 사탐) 국 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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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고까지 연습해야할 시험태도(수학, 과학 성적 올리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2
안녕하세요 eastar 입니다. 3월 모의고사 치느라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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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 2024 9:49 AM FAX (000000000) ?무슨 뜻 +f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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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몰래 국제택배 받을일이 있는데 수상한 물건은 아니고 초콜릿임 근데 무인택배함 국제택배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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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과거에 뭉뚱그려 읽다가 (수식어 관형어 확인 제대로 안하고) 고통받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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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1입니다 국어 모의고사는 안정 1등급이 나오는데 화작 파트에서 시간을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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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지 찾아봐도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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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esc를...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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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물1 화1 100 50 48(155 78 73)이고 과탐 만표가 각각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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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 들어옴 3
아니 대체 어떻게...? 분명히 절판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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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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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가끔씩 첨보는 수열 줘놓고 시그마 계산할 때 수열 조작해서 일반항 구하는거 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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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수능 14
물리까지는 필수로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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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 잘 안맞는거같기도 하고 그래서 피램으로 독학해볼까 하는데 어떤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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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원래 실수 아예 안 하는데 너무 오랜만의 모고라 그런가 2개나 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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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프메 진도가 너무 느려서 고민중이었는데 오늘 3모치고 더 심해짐 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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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부터 틀림 신석기에 뭐있었지 이러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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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막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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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통 강사 추천 5
반수하는데 오랜만이라 확통은 특히 개념 잡고 가고 싶은데, 군인이라 인강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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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컴팩트한걸로 윤성훈 스피드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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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내신은 암기로 커버가 된단 말인가... 솔직히 1학년 때 망해서 딱히...
막줄핵심 ㅋㅋㅋ
전공뭐 정하는지가 제일 걱정
개꿀잼
읽을수록 열정이 멋있음ㅜㅜㅜ
수강신청 벌써함미까??
그전 대학 수강신청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ㅎㅎ
필력 너무 좋으신데요ㅋㅋ
완전 꿀잼
막줄이 연대가게된 계기 ㅋㅋㅋㅋ
쭉 읽는데 역시 언어 재능충;; 필력 미쵸따 그리고 늦었지만 합격 축하드려요 ㅎㅎ
ㅜㅜㅜㅜㅜㅜ진짜 제 롤모델
뉴런vs알텍이면 뭐 선택하시나욤
취향차 우직한건 알텍 센스있는건 뉴런
재밌네요... ㅎㅎㅎㅎ
5탄빨리
나도 모르게 다 읽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