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머에서연머로 [750245] · MS 2017 · 쪽지

2019-01-20 12: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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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숭세단 > 연대 공대 재수 성공 후기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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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세대 발표나고 너무 신난 재수생. 이제는 대학생입니다~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누구 후기나 수기 읽어보는거 좋아해서 제가 직접 한 번 써봅니다.




(물론 의치한을 포함한 최상위권이 즐비한 오르비.에서 연대 공대가 성공이냐고 느끼실 분들이 계실텐데 

그런 분들은 그냥 조용히 뒤로가기 눌러주시면 됩니다....) 




장문입니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글을 잘 못 써서 다소 두서가 없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 고등학생 (고3 3월 모의고사 이전까지)


일단 저는 평범한 일반고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막연히 스카이는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고2때까지도 별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도 그냥저냥 시험기간에 하는정도로 했지요. 아마 많은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한 시험 3주전? 부터 나름 시험기간이라고 공부하는 그런 애들, 그게 바로 저였죠ㅎㅎ

그래서 내신은 당연히 ㅄ이었습니다. 3~5 를 진동하고 가끔 뽀록 뜨면 2가 나오는 수준이었죠.. 내신을 잘 챙길 생각도 없었습니다. 대학은 그저 수능 잘보면 가는거지. 라는 생각이 컸으니까요.


그렇게 고3 이 되었습니다. 나름 대치동에 거주하는터라, 국어 수학 물1 지1 현강을 하나씩 다녔습니다. 이는 제가 부모님께 받은 큰 혜택이었죠. 물론 저는 그런 감사함을 고3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고1때부터 만났던 여자친구와 놀러다닌다고 남들이 모두 열심히 한다는 고2~고3 겨울방학(12,1,2월)을 거의 통으로 날렸으니까요.. 그로 인해 출발이 늦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후회할만한 시기이지만, 저는 항상 모든 순간 순간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때문에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비슷한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그 후로 3월 모의고사를 봤죠. 여기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 3월 ~ 6월


고3 3월 모의고사. 말 그대로 개 조졌던 것 같네요. 고2 내신때 과탐도 대충 해놔서 과탐도 조지고 국어도 조지고. 

조졌어요. 그냥 조졌어요. 그때부터 정신을 좀 차렸던 것 같습니다. 고2때 까지만해도 과목당 1개?씩 밖에 안틀렸던 터라 그런 마인드로 봤던게 문제였죠. 그때부터 나름 빡세게 공부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도 그런 상황을 이해했던 터라 데이트는 거의 한달에 한두번 하는 정도였던 것 같네요.. 물론 같은 학교라 얼굴은 매일 봤지만, 그냥 그런 상황이 저로서는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들을 채워가며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6월 모의고사를 봤죠.


2018학년도 6월 모의고사 성적이 당시에

3/1/2/1/2 였던걸로 기억나네요.


저로서는 상당히 애매한 점수였습니다. 당시 수학1컷이 88이라 1이 간신히 나온거기 때문에 사실상 32212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였죠.. 저 점수로 어딜 가는지 당시에 저는 잘 몰랐습니다. 그냥 아 이 성적으로 연고대는 절대 못가는 것만 알고 있었죠ㅋㅋㅋㅋㅋ. 물론 제 욕심이었습니다. 남들은 12월 부터 빡세게 달려서 6월 보는데 저는 고작 3월부터 달려놓고 남들보다 잘보기를 바랐으니까요. 욕심이 많을수록 스스로가 참 고통스럽다는걸 이때도 조금 깨달았죠...



- 6월 ~ 9월


이때부터 선생님들도 교체하고 공부법도 교체하고 그랬습니다.

먼저 국어는 '김승리' 를 선택했던게 저에게는 굉장히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는 체계도 없이 그저 모두 이해하자라는 생각으로 국어를 접했었는데, 김승리를 듣고 나서부터 체계도 생기고 국어 실력도 엄청 늘었던 것 같네요

수학은 계속해서 '현우진'을 들었습니다. 근데 저는 이과인데도 수학 공부를 정말 좆도 안했습니다. 과장 안보태고 하루에 1시간? 많으면 3시간? 했던것 같네요. ㅋㅋㅋㅋ지금 생각해봐도 참 웃깁니다. 

영어는 그냥 안했습니다. 이때까지 그냥 안했네요,,

물리1은 6평 전까지 '안철우'를 듣고 있었습니다. 이 때 까지는 제 실력이 워낙 부족해서 1등급은 나왔으나 스스로 느끼는 실력이란게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안철우도 만족하고 듣고 있었습니다. 워낙 쉽게 하시는 분이라ㅎㅎ 여름부터 서바이벌 모의고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제 실력을 체감했죠. 턱 없이 부족하다는걸,, 그래서 서바이벌 수준을 따라 잡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습니다..

지학은 최선묵에서 오지훈으로 갈아탔습니다. 이 역시 매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긴말생략.


사실 제가 10시간 중에 수학을 1~2 시간 밖에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순전히 공부에 대한 흥미 때문이었습니다.. 국어를 5시간씩하고 과탐을 3~4 시간씩 했으니까요.. 참 멍청했습니다. 그 결과 수능에서 3등급이라는 처참한 실패를 경험했으니까요.. 국어 과탐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걍 존나 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마인드가 '어차피 수학은 88에서 더 안오른다' 였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수학은 그냥 88만 맞고 다른걸 만점 받자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있습니다. 병신같은 생각입니다. 무조건 수학은 존나 해야합니다. 적어도 하루에 3시간 이상. 

아무튼 이렇게 9월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9월 성적이 2/2/2/1/1 일겁니다 아마.


참 이걸 올랐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떨어졌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냥 좆같았습니다... 6~9월에 정말 열심히 했었거든요.....



- 9월 ~ 수능


수능이 두달 남았죠. 저는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수능은 잘 볼줄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실전에는 강한 타입이었어서 그냥 막연하게 수능은 잘 볼줄 알았고, 실제로 당시 저는 제 스스로 연대 공대 정도는 갈 실력을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럴때보면 참 한심합니다 스스로가) 그리고 9월부터일겁니다. 제가 롤에 빠지게 된게....

원래 고2때까지는 롤을 어느정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10시간 정도?는 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다이아도 찍어봤고, 고3때부터 공부도 해야하고 흥미가 떨어져서 하지 않았는데 이때 갑자기 불을 뿜습니다. 10월까지는 적어도 이틀에 한번씩 3시간씩 거의 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참 욕구와 싸운다는게 쉽지 않더군요. 힘든 시기였습니다. 거의 모두가 이 시기에 가장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지가 코앞이지만 체력은 이미 바닥 직전이고, 성공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이 때부턴는 의심으로 변해가니까요.. 전 사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수능 성적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벼락치기가 안 되는 시험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수능도 어느정도의 벼락치기는 가능하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범위가 워낙 넓기에 이틀만에 벼락치기, 일주일컷 이런건 힘들지만. 한두달 빡세게 하면 전 꽤나 큰 점수상승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때 여름보다 덜 공부했습니다. 마무리도 어떻게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고, 그냥 기고만장하고 오만했습니다. 그냥 못해도 서성한은 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수능 전날이었죠. 저는 독서실에서 배구 경기를 보고있었습니다. 본인이 또 해축,야구,느바,남배 다보기 때문에 이날도 배구를 보고있었죠.. 그러고 전날이니까 집에 좀 일찍가야지 했는데 수능이 연기다 됐더군요? ㅋㅋㅋㅋㅋ 최악이었습니다. 일주일중에 6일 정도 pc방에 간 것 같네요.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빅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보냈습니다. 시간이 가는대로.. 그렇게 일주일 늦게 수능을 봤죠.




- 18수능 당일


학교를 나오면서 든 생각이


국어: 잘본것같앗습니다. 2~3문제 못풀엇는데 푼건 다맞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학: 친구와 밥먹으면서 84인걸 알았습니다 14번에서 막혔다는걸 다시 생각해도 믿을 수가 없네요..

영어: 언제나 그렇듯, 헷갈렸습니다. 뭔가 잘 본 것 같기도 못 본 것 같기도... 아리까리

물리: 다맞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번만 남기고 7분이 남았고. 제가 자신있는 과목이었어서..

지학: 역시 다맞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망원경..


그래서 개인적으로 95 84 1등급 50 50


정도로 생각하고 음 이정도면 어디를 갈 수 있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수학 2컷이 84일거라는 행복회로를 가동하면서...



그렇게 


13132 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었는데...




이 이후부터 19수능까지는 下 편에서 쓰겠습니다..


생각보다 글 쓰는게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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