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김민재) [476057] · MS 2013

2019-02-18 23: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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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램의 성적표 모음 (TMI, 데이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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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 청소를 하다가 제가 모아둔 성적표들이 보이더라구요 ㅎㅎ 혼자서 추억팔이하다가 저의 성적 상승을 자랑도 하고? 여러분께 희망도 드리기 위해 성적표들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참고로 완전 제 추억팔이용이기 때문에 노잼일 수 있습니다. 그냥 보세요 ㅎㅎ




먼저 가장 오래된 고1 9월! 이전 시험들은 성적표가 없네요 ㅜㅜ (9년전 실화냐...)


이때는 나름 국어를 감으로 푸는데 감이 나쁘지 않았나봐요. 국어는 2등급인데 23477 ㅋㅋㅋㅋ 수학 57점... 57점이 3등급인게 더 신기하긴 하지만 암튼 이때는 참... 영어도 58점 ㅋㅋㅋㅋㅋ 절평이어도 5등급이네요. 심각하던 시절입니다.



다음은 고1 12월 영남권 모의고사입니다.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때는 이렇게 경상도 학생들만 보는 시험도 있었어요. 암튼 이건 꽤 잘 봤네요. 3달간 노력한 흔적이 나온 듯 합니다. 저때 꽤 열심히 했음 ㅎㅎ





그리고 방학 때 열심히 공부하고 본 고2 3월! 개망했습니다 ㅎㅎㅎ 국어 66 수학 40 영어 59점이라는 기가 막힌 원점수를 받았네요. 이때 시험이 어렵기도 했지만 (수학 1컷 문과 54 이과 72였나..) 암튼 충격을 받은 피램은 삽자루쌤 강의를 신청해서 듣기 시작합니다. 오른쪽 상단에 엄마가 써준 응원문구가 보이네요 ㅋㅋㅋ




덕분에 9월엔! 국수영 모두 70점대라는 극혐 원점수를 받았으나 312로 선방합니다. 심지어 법과사회 (나때는 법사였음 ㅎㅎ 법정어린이들 ㅎㅇ)는 공부를 하지도 않고 2등급을 얻는 쾌거를 이룩합니다. 제가 천재인줄 알았어요. 이때는 국어도 오지게 못했네요 참...




고2 영남권 역시 313이라는 평범한 점수.. 그래도 전 계속 수학 1등급 나오길래 제가 수학을 겁나 잘하는 줄 알았습니다. 우물안 개구리 그 자체.. 그나저나 수학 76점인데 전교 9등 실화...?? 지방 일반고의 실태입니다 여러분.




역시 고3 올라가는 방학 때는 공부를 좀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받습니다. 영어는 진짜 절대 오르질 않더라구요 ㅋㅋㅋ 듣기도 4~5개씩 틀려버리는 클라스....




뭐 계속 이렇게 애매한 점수만 받다가...




나름 수능 대박(?)이 납니다. 의외로 잘 봤어요 진짜 ㅋㅋㅋ 이 성적으로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광고홍보학부에 지원하고, 예비 30번대인가를 받으며 합격합니다.


그렇게 1년간 정말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던 피램은 고3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수능 하나 틀리고 연경제를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제 교재 검토자 중 한명임) 


갑자기 피가 끓어오른 피램은 그 자리에서 재수를 선언하고 15수능을 준비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오르비, 포만한 등의 커뮤니티를 알게 됩니다. 수만휘만 알던 저는 신세계였죠. 아무튼 공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꽤나 열심히 했고, 성적이 많이 오릅니다. 정말 기뻤어요.


근데 다니던 독재학원에서 친목질이 중심이 된 피램은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고.. 결국 9평을...



더 잘 봅니다.???? 전 제가 진짜 천재인줄 알았습니다. 참고로 국어 백분위가 낮아보이지만 1컷이 100이라서 만점입니다. ㅎㅎㅎ 아무튼 공부를 진짜 안 했는데 성적이 엥간치 나오자 자만심에 빠진 피램은 공부를 대충대충 합니다.




그리고 이런 성적표를 받아 듭니다. 진짜 15수능 국어의 충격, 수학 실수 3개 (성적표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2부터 단 한 번도 3등급은 받아본 적 없음), 거기에 진짜로 만점인줄 알았던 생윤의 테러까지 (5등급이라니...) 아주 큰 충격에 빠진 피램은 오래오래 고통받았고, 수만휘에 '수능실패수기'를 쓰면서 한 해를 반성합니다. 그리고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ㅇㅇ ㄱㅁ임 오르비언 메롱) 놀고 집으로 가던 기차 안에서 처진달팽이의 '말하는대로'를 듣게 되고, 기차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한번 더 하자고 다짐합니다. 진짜 이때의 기분은...



그렇게 절치부심해서 다시 시작. 뭐 그리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할만큼은 했고, 나름의 보상을 받습니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올 1등급! 거기에 공포의 생윤을 버리고 서울대를 가보자며 다시 시작한 한국사가 선방하자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15수능을 준비하며 수미잡을 절절하게 깨달은 피램은 다음날 바로 잊고 다시 공부에 매진합니다.




뭐 근데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성적이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참고로 국어는 6월 9월 모두 만점입니다. (쉬워서 백분위가 저럼. 진짜 만점 ㅜㅜ) 근데 수학은 3점짜리 하나 실수했더니 저 꼴이 나고, 영어 역시 빈칸 두개 틀리자 3등급이 됩니다. (당시 1컷 100 2컷 97 3컷 93이었던 걸로 기억. 물영어 중의 물영어) 그래도 탐구는 나름 잘 나오고 있었고 작년엔 6월 9월 잘 보고 수능 망했으니 올해는 6월 수능 잘보고 9월 망하나보다. 라며 행복회로를 풀가동합니다. (전 이 행복회로가 저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함.)




그리고 대망의 수능. 나름 6평 이후 최고점을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합니다. 아직도 채점할 때의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네요. 누군가에게는 반수를 결심하는 극혐 성적이겠지만 고1때 수학영어 50점대를 받던 저에겐 꿈만 같은 성적이었습니다.



제 동기가 이 성적표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자기는 이런 성적표를 처음 본대요 ㅋㅋㅋ (그 친구는 유명 자사고 출신) 저도 이렇게 성적표를 모아서 보면 제 스스로가 참 대견하기도 하고, 지금의 수험생들에게도 희망이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15수능 때 말하는대로를 듣지 않았다면, 아니 그저 1년 늦어지는 게 무서워서 포기했다면 


지금 제 인생은 많이 달라져있겠죠. 물론 저는 긍정왕이기 때문에 그 가능세계의 피램도 정말 잘 살고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한번 더 시작하시는 분들. 겁먹지 마세요. 그깟 1년 26살밖에 안 먹은 지금 봐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중에 50 넘으면 얼마나 작은 부분일까요.




요즘 저에게 반수나 재수에 대해서 문의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1년을 희생하는 게 '옳은' 선택일지 묻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대답 공유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옳은 선택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하고 싶은 선택을 하시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드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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