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21898961
"휴.. 힘들.. 아, 성적이 오른다.."
그러곤 피식 웃곤 했던 학생들.
“힘들다”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그런 말 대신
“성적이 오른다”라는 말을 하라고 하니
그게 뭐냐며 투덜거리던 학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졌지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힘들다는 말에
놀란 눈으로 나의 눈치를 살피는 학생들에게
저는 “성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오른다!”라고 말을 합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스스로 다시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학생들의 힘들다는 말에 위로의 말을 건넸다면
한동안은 또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겠지만
또다시 힘들어할 것이 뻔했습니다.
힘들 때마다 위로해 주지 못할 것을 알았기에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네가 지금 힘들지 않다면 그건 뭘 의미할까?
원하는 목표가 있어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데
그 길이 힘들지 않다면,
웃으면서 편하게 가고 있다면,
아주 넓은 대로에 혼자 달리는 자동차 같다면,
그 길은 너의 목표를 향하는 길일까.
정말 그 길의 끝에는,
네가 간절히 원하던 너의 꿈이 기다리고 있을까.”
안녕하세요. 바나나기차입니다.
이제 막 진정한 수험생이 된 고3 학생들
마음을 고쳐먹고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
한 번의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해보려는 학생들
어렵게 딛고 일어섰지만 다시 주저앉게 된 학생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한 번 시작하려는 학생들
저는 여러분들 모두가 올 한 해,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힘들다’는 말은 그 자체로 위로의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학생들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현실을 비관하며
자신의 현재의 가치를 깎아 내리는 말일 뿐이지요.
그런 모습이 저는 너무 마음 아파서
학생들이 힘들어 할 때마다 ‘힘들다’가 아닌
‘성적이 오른다’는 말을 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말해놓고도 어색해서
피식 웃어버리지만 결국엔,
성적이 오른다는 말을 매일매일 외치며
스스로 위로하는 학생들을 봅니다.
자신의 방향성에 확신을 가지는 학생들을 봅니다.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에 기뻐하는 학생들을 봅니다.
저 없이 혼자서 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감히 안도를 느낍니다.
내가 힘듦을 견뎌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학생들이 있겠죠.
말씀드릴게요.
네, 견뎌낼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본디 그러한 존재였으니까요.
기억하지도 못하는 아주 옛날에
엉금엉금 기어 다니기만 해도 예쁨 받던 우리는
넘어지고 다치고 울기를 반복하며 기어코,
스스로 두 발로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들 중 누구도 나자마자 걸어 다니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가 처음 걷게 된 그 순간
당신들께서 그런 벅찬 감격을 느꼈을까요?
주변에 당신들의 아이가, 그러니까 우리가
드디어 스스로 걷게 되었음을 자랑했을까요?
우리는 여전히 그런 존재입니다.
힘듦을 겪어낼 수 있습니다.
힘듦을 즐기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힘듦에서 위로를 얻고
자신이 가는 길에 확신을 얻는
그런 1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다’는 말이 자신을 위로하는 말인 것처럼
‘힘들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응원하는 말이에요.
여러분이 두 발로 서게 될 날을요.
결코 잊지 못할 그 감격의 날을 맞이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여러분의 오늘 하루 어땠는가요.
힘들었나요.
잘 하고 있어요.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0 XDK (+100)
-
100
-
몸조심하세요 1
감기때문에 힘들어요
-
아침먹으면 0
속안조아... 점심 맛있는거 왕창먹기
-
올오카 안들어도 들을 수 있을까요? 개념강의는 브크 들었고 익히마는 아직...
-
다른 야생은 규칙이없음 걍 야생그자체 애들도 자유로운걸 좋아해서 오르비처럼...
-
나는행복할수가업서.,,
-
내 피셜로 이게 맞음 ㅇㅇ 작년 하반기 때 킬러 저격 먹고 문제 약화 되어서 기존...
-
하루 2끼먹기 2
오늘도 2끼만 먹는다
-
x설x을x대, x제x음x나x
-
내신 cc면 서울대는 꿈도 못꾸나요??
-
슬슬 30개 육박임.... 미안해 룸메야
-
내년에 옯만추 해보고싶은데 03년생임
-
서울대 경제 가고싶다 이정도론 안되겠지... 안되면 고대 경제라도
-
곧 집 도착 0
리면 하나만 먹고 공부해야지
-
작년은 04~가 먹었고 근데 올해도 04~가..?
-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중국인 필로폰 공급책 캄보디아서 검거 2
국정원·검·경, 캄보디아 경찰 공조해 지난달 체포…현지에서 처벌 (서울=연합뉴스)...
-
증원메타 0
빠큐
-
도대체 나의 저능함은 어디까지인거지
-
05가 많이 없어서임 원래 재수생이 젤 글 많이쓰는거 같음
-
먼가먼가임...
-
진짜 개 ㄹㅈㄷ다
-
설컴=삼룡급 설전=연치 지거국의 급 수리=지사의급 화재산기=낮치높한 급 (대충...
-
성적이나 올려야 할 것 같은 분들이 많은데 말이죠
-
20대초반 궁금하네 주식/코인포함
-
+요즘 행사하는 와퍼 단품 얘네만 있으면 난 무적이다
-
이번달 평균식비 10
한끼에 만원 넘는것같은데... 홍대쪽 식당들 싼곳이없어 근데 그만큼 맛은있어서 살 디룩디룩 찌는중
-
대충 한양 서강 건국 과기대 동국 인하 숭실 이정도 맞나?
-
이번달 식비 1회평균 10
5천원 이하
-
걍 던졌는데 지금은 전체 공부량의 50~60%를 수학에다 쓰네 던지지말걸 던지지말걸 아ㅏㅏㅏㅏ
-
더 의욕이 사라졌다
-
과제는 마감 3시간 전부터
-
후욱후욱 10
거의다왔다 나의 신, 성규 보러가는즁 ^~^
-
방금 글 보고 알았는데 14
오늘 하루 계속 찜찜했던 이유가 열품타를 안 켰었구나 하..
-
어케알았지;;;; (열품타 5시간 찍고 올게요!)
-
포경수술 투표좀 8
요즘엔 안하는 추세라던데..
-
왔다 자료 배포 23
갓 미적을 들고 왔습니다. 그냥 드리기 아쉬워서 어떻게 작업이 되었나 어떤 원본을...
-
제일빡센의대최저가 4합5(탐2) 아님?ㅋㅋ 일반과인데 4합5는 ㅋㅋ
-
여기다 남겨주시면 나름대로 열심히 답해볼게요!! (시험공부하기시러서이러는거맞아요ㅎㅅ)
-
사람이 없네 7
어디갔니
-
개빡세네
-
지금은 당연히 할 학원도 없고 시기도 지나서 안되죠?? 모교도 지금은 안되나요?
-
강감찬 3
바이럴 에반데
-
누가 과자 까놓고 간식통에 도로 넣어놨냐
-
하 토나와
-
어지럽구나
-
약수라니...
-
의대 저걸로 확정되겠네 10
일단 차주가 아닌 모집요강 발포시까지 즉 5월 말까진 재조정의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
69평도 목표대학 점수 나오샸음??
-
해설이 전부 잘못되있어가지고 답을 모르겠네요 ㅠㅠ
-
정부가 의대 증원하긴 할건데 2000명은 아니라고 한거면 8
저도 내일 탈릅한다고 해놓고 탈릅하긴 할건데 내일은 안 할거임 이래도 되나
특히 독재생들.. 화이팅 :)
힘들어요 ㅠㅠ
여기서.. ㄱㅁ이...?
베네너추
독재 빠이야~
화이팅 입니다!! :)
바-하
(바나나하이)
독재생 울고갑니다
뚝!!
여기도 뚝!!!
바차쌤멋져요..ㅜ 선물해주신 이모티콘 잘쓰고있어요 에헤헤
허엇...! 닉변해서 모르겠드아...ㅜㅠㅠ 작년 글까지 찾아보고 왔어요ㅜㅠㅠ
신경끄기의기술에서 읽으셨나요?
그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요.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가요?
네 내용이 많이 비슷해요
그렇군요~ 베스트셀러는 일부러 잘 읽지 않는데, 제 생각과 비슷한 책이라면 한 번 살펴봐야겠어요 :D
왜 베셀 안읽으세요?
음.. 모든 베스트셀러를 안 읽는 건 아닙니다만..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는 그냥 그 목차대로 하면 되는 거라 굳이 책을 읽지 않습니다.
보통 각 장의 제목이 '~~을 하라'이면 그 내용은 왜 해야 하는지, 누가 그랬는지 등등을 나열하는 서술이라..
그리고 출판 시장을 들여다보면 베스트셀러 순위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실용서적은 읽습니다. 근데 베스트셀러여서 읽는 게 아니라, 제가 필요로 하는 책을 찾다보니 베스트셀러인 경우가 많습니다.
와 바나나기차님 안녕하세요 설마 답글을 받을줄은 몰랐네요ㅠㅠ
바나나기차님 글 다 보다가 댓글에 책 추천해주신 댓글이 있더라고요 김수영작가님 책이랑 청소부가 된 어린왕자.. 저 그날 서점가서 사서 다읽었어요 ㅠㅠ
기회된다면 또 추천해주세요 김수영작가님은 갠적으로 님덕에 알게돼서 너무 감명깊어 다른책까지 찾아본..ㅋㅋ
+아 전 배스트셀러면 무조건 읽자 주의였는데 ..
안녕하세요 :)
추천했던 책이 마음에 들었다니 참 다행입니다! 김수영 작가님은 저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언젠가 꼭 한 번 만나뵙고 싶네요..ㅎ
고민해보고 또 추천할만 한 책이 있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제가 베셀을 뭔가 부정적으로 말한 것 같은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좋은 책들 많이 있습니다!
힘들었는데 개이득이었네
그만큼 성장하신 겁니다!ㅎㅎ
반수생 너무힘들어요ㅠㅠ
주변 환경때문에 더 힘들 것 같은데.. 잘 견뎌내시길 바라요!! 화이팅!!
쌤 힘들어요 ㅠㅠ
션T = 작년에 죽도록 고생하시고 올해 극도로 성장하신분
올해가 또 힘들다니.. 얼마나 성장하시려고....??ㄷㄷㄷ
근데 진짜 쌤은... 제가..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라고 쓰는 순간 캡쳐
ㅋㅋㅋㅋ 쌤 자체가 힘
크.... 감동..
너무 좋은 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독재 얼리버드는 눈물 흘리고 가네요
닉네임으로부터 간절함이 묻어나오네요. 응원합니다 :) 올해 꼭 활짝 웃어요 우리
힘만들고 성적이 안오르면 어떻게하죠?
만약 성적이 즉각즉각 오른다면 공부는 하루하루 나의 성장을 볼 수 있는 아주 즐거운 여정이 되겠지요. 하지만 성적은 단기간에 오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래서 우리는 목표와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오랜 기간이 지나도 오르지 않는다면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아야 합니다.
계속 힘들다며 스스로에게 정당화를 시키던 저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paradigm shift!
순간 f를 못 봤네요 ㄷㄷ
와우
우와
와..... 글 하나가 왜 이렇게 위로가 되는거지..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성적이 오른다..!!!!!
위로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힘내세요 :D
헛.. 영준쌤 놀러오셨군요!! ㅎㅎ
와 힘들다 대신 성적이 오른다 라니
진짜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바로 체화시켜야겠녜요 ㅋㅋ
성적이 26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부터는 저도 저렇게 생각해야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자주와주세요ㅎㅎㅎ
네 자주 올 수 있도록 할게요! 화이팅!!
앞글 댓글 보고왔습니다
팔로우하고 힘들때 자주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저도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