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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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면서 부터 수 많은 선택을 해왔다.
내 인생을 이루는 구성요소는 ‘선택’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미지의 창조주로부터 어떤 이유에선가 나를 이 세계에 창조해달라 부탁하는 선택부터, ‘삼수’라는 과정을 견디어 보겠다는 선택까지.
그 선택의 결과가 좋았던 적도 있고, 나쁜 적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 혹은 불행하게도 - 나쁜 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래서인지,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가끔은 나의 삶을 부정하고 싶은 것도, 왜 이 몰골이 되었느냐 내게 따지는 것도 자연스러운감정으로서 내게 다가온다.
내가 조금 더 완벽했더라면, 그 선택의 측면에서 날카로웠다면,
나는 더 행복하고 결과가 천편일률적으로 좋은 삶을 살아왔을까. ‘완벽’의 화신으로서 이 세계에 존재할 수 있었을까.
가능은 했을 것이다. 이 세계에는 놀랄만치 대단하기에 경외스런 영재와 천재들이 널려있지 않은가. 분명히, 내가 조금 더 선천적으로 정교했다면 ‘완벽’의 타이틀로 삶을 살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했을까. ‘나’라는 사람의 입장에서 행복이란
무엇이었을까. 더 나아가 ‘삶의 의지’란 무엇이었을까.
완벽하지 못하고 덤벙대는, 황망한 나를 붙잡고 이제껏 뻔뻔히 살아온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것도 ‘선택’이었다.
완벽하지 않고, 또 덤벙대는 나라서,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자꾸만 가게 되었다. 그게 내 삶에 있어서 선택이었고, 그 곳에서 ‘남들과는 조금은 다르거나 모자라도, 나는 나다’라는 확신을갖게 되었지 않았는가. 그것이 삶의 의지로 이어졌지 않았는가.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졌지 않았는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내린 선택은 모두 ‘나를 위한’ 정답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가 무엇이 됐건, 나는 그 선택으로 부터 반드시 ‘자신의 일부’를 얻었다. 그것이 모여 그 확신을 갖게 됐던 것.
그러니, 나를 위한 정답이었다.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삼수라는 이 과정을 걸으면서, 나는 솔직하게
내게 묻는다. 당신은 왜 이 힘든 길을 걷느냐고.
혹시, 학벌에, 대학교의 과잠에, 열등감에, 인스타그램에 올릴 몇 장의 자랑사진에 길을 걷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일부’
그럴 때 마다 내 뇌의 저울에 다시 저 말을 올려놓는다.
그러자, 학벌, 과잠과 열등감, 사진은 그만 솟구쳐 저울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 길의 끝이 좋을지 안좋을지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안다. 그것이 ‘나를 위한’ 정답으로
귀결되기 위해서는, 이 시기를 그저 공부하는 시간, 누군가와 악의적으로 경쟁하는 시간으로만 보내면 안 된다는 것을.
오히려 ‘나’ 자신에게 위로하는 방법을, ‘나’ 자신을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을.
밤 저녁의 고동소리에 짓눌려 황망히 고시원으로 올라온
지친 내가, 벽장에 ‘Break the limit’ 이라는 구절을 적어놓은 이유는, 결국엔 ‘자신’을 위함이다.
그것만이 정답임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당신이 선택한 삶 내에서의 시간들이 오롯이 당신을 위해 쓰이고 있다면, 결과 따위가 어떻게 됐든, 그것은 정답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와 같은 이들의 팬이되어 누구보다도 더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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