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ㅤ [343391] · MS 2010 · 쪽지

2019-05-09 08:17:36
조회수 14,098

#1 영어 3등급 이하에서 못벗어나는 사람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22697349

주기적으로 공부관련 글 쓴다고 했다가 약속 못 지키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심심할 때마다 공부 칼럼 쓰렵니다.



자기소개하면 저는 한의대 본4고요.


작년까지 문과 하위권 위주로 수학과외 많이 했고, 올해는 영어 과외 한 명 하고 있습니다.


올해 지나면 더 이상 입시 관련 찾아볼 일은 없을텐데,


그동안 제가 알게된 노하우들이 너무 아까워서.. 이따금씩 글 쓰려 합니다.



제가 쓰는 내용들은


"제가 수험생때 공부하면서 겪었던 것들"


"학생들 가르치면서 깨닫게 된 것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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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영어입니다.


사실 저는 영어 그리 잘하지 못합니다.


수능 기준 영어 1등급컷정도 실력인거 같아요.


대학가서 영어 공부할 일도 없었고요. (과 특성상)


따라서 이 글은, 영어 최상위권이 되는 법이 아닌, 1-2등급이 되기 위한 방법론 글입니다.


그 아래분들, 영어 3등급 이하분들 중 "공부해도 도저히 성적이 오르지 않는" 분들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수능 국어, 영어 잘하려면 다음 능력이 필요합니다.


1. 문장 하나하나 이해하는 능력

2. 글을 이해하는 능력




1. 문장 하나하나 이해하는 능력



3등급 이하 학생 중에는 이게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2번 능력이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매우 드물고 대부분은 1번 능력이 부족합니다.



영어는 단어 공부가 전부라고 하죠? 아니에요.


"수학 공부는 개념이 전부다."라고 하는 거랑 같은 느낌이에요.


단어 공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맞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에요.





단어 외우는 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Art 뭐시기 님이 쓴 글 보니까 되게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찾아보세요.


왜 그 방법이 괜찮은지는, Art님이 쓴 것보다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데 솔직히 귀찮음..

여튼 이 분이 글 쓴 방법 되게 좋으니까 한 번 참조해보시고요.




그럼 단어 외의 다른 문제는 뭐가 있을까요?


크게 두 개에요.


1> 구문분석

2> 의미 처리속도




1> 문법과 구문이 왜 필요할까요?


혹자는 말합니다. 실전에서 구문 언제 따지면서 독해하냐고요.



단언컨데, 사람은 반드시 무의식에 나마 구문을 따지면서 읽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문장 구조 체계를 이용해서 읽습니다.


다음 문장을 보세요.





아침은 일어나서 졸리게 하는 상태가 컴퓨터에 켰다.

컴퓨터가 키니 어제 다운로드 한 영화가 눈을 들어온다.






자, 위 문장이 어떤가요?

문법적으로 옳은가요?


문법적으로 옳은지 틀린지 따지면서 읽었나요?

그렇게 따지면서 읽어야만 오류가 발견되나요?


아닐겁니다.




위에 문장은 아래 문장


아침에 일어나서 졸린 상태로 컴퓨터를 켰다.

컴퓨터를 키니 어제 다운로드 받은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를 이상하게 바꾼겁니다.




빨간색 문장 읽는 것이 더 빠를까요, 파란 색 문장을 읽는 것이 더 빠를까요?

당연히 파란색 문장 읽는 것이 더 빠릅니다.



왜냐하면, 빨간색 문장은 문장구조가 해석에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어를 조합해서 그 의미를 스스로 유추해야 해요.


이러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1)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2) 내가 생각한 의미와 글쓴이가 생각한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실제 문장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그 문장의 구조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문장의 의미는, 1차적으로 "형식"이 결정하고, 그 다음 "문맥"이에요.


이런 "형식"을 볼 수 없으면, 그저 "문맥"만을 이용해서 독해해야 해요.


말이 독해지 그냥 찍기죠...







3등급 아래에 계속 머물러 있는 학생들 보면, 특히 그 중 문법 안 되는 학생들 보면,

계속 문제만 풉니다.


문제 풀다보면 언젠가 이런 문장 체계가 잡힐 거라고 착각하더라고요.


"영어에 반복된 노출"로 문장 체계 잡히고 싶으면, 쉬운 교재 선택하세요.


한 중1-2에 걸맞는 교재 선택해서, 쉬운 문장에 노출 되어야 그 구조가 익숙해집니다.


그 다음에 어려운 레벨로 올라오세요.


이게 흔히 말하는, 어릴 때 영어해서 잘하는 Case들이 공부한 과정입니다.



근데 지금 이렇게 하려면 불안하죠? 그러니까 구문 공부 하세요.






지금 당장 구문 강의를 들어야 되는 건 아닙니다.

수학 개념이 부족하다해서 무조건 인강을 듣는 건 아니잖아요.

수학 문제를 풀 수준이 되었다 해서, 개념이 완성된 건 아니잖아요.


어느정도 수준이 되었으면, 문제풀면서 구문을 공부하세요.


본인이 스스로 오독한게 있으면,


예를 들어 어떤 문장에서 A를 가리킨 의미였는데, 본인이 A가 아닌 A'으로 이해했다면


고민하세요. 


왜 이 문장의 의미가 A인지 고민하세요.


또, A'으로 되려면 문장이 어떻게 쓰여있었어야 하는지 고민하세요. (강추)


잘 모르겠으면 선생님께 질문하세요.


그러다보면 어느 부분 문장 구조를 잘못 파악한건지 보일거에요.






다음 문장을 볼게요. 해석 이론에 있는 건데..


Drugs harmful to the mother can do serious damage to child.





약이 엄마에게 해로워서, 엄마가 아이들에게 심각한 손상을 끼칠 수 있다.







라고 해석하는 친구들 있어요. 혹은 위와 같이 써놔도 해석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는 친구들 있어요.

 너 3등급 이하 당첨이에요...


이거 실제로 1-2등급한테 보여주면, 누가 저렇게 해석하냐그래요.


미묘한 의미 차이가 되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게 3등급 이하분들에겐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1-2등급에겐 "경악할 만한" 수준이에요.



수능은 문장을 읽는게 아니고 글을 읽는 겁니다. 그 글에 있는 문장 2-3개 저런 식으로 오독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예 의미 산으로 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언어적 능력"이 늘까요?




특히 독해하면 맨날 소설 쓰는 분들, 게으름 피우면서 공부하지말고 꼼꼼히 보세요.


앉아서 시간만 축내는 게 공부하는 건 아니에요.


자기 부족한 걸 채우는 게 공부입니다.



국어든 수학이든 영어든 잘하려면, 정확히 말하면 자기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잘못된 사고를 뜯어고쳐야 해요. 안그러면 안 늘어요.







흔히 외국에서 살다온 애들, 문법 모른다고 하죠?


걔네 무의식에 다 체화되어 있어요. 안 되어 있을 수가 없어요..


본인들이 얼마나 문법을 잘 알고 있는지 몰라서 그래요.


중학교 내신에 나올 법한 세세한 문법은 모르더라도, 기본적인 문법은 다 압니다.


위에 제시한 문장


아침은 일어나서 졸리게 하는 상태가 컴퓨터에 켰다.

컴퓨터가 키니 어제 다운로드 한 영화가 눈을 들어온다.


가 문법적으로 옳은지 틀린지 판정하는 데 엄청난 문법적 지식이 필요합니까?


그냥 읽으면 보이잖아요. 한국말 원어민인 여러분들 그냥 보이잖아요..








2> 의미처리속도.


이건 문장 구조 다 보이는데, 그 의미가 안 받아들여지는 거에요.

즉, 번역은 되는데 독해는 잘 안 되는 상태.


"직진"독해가 안 되는 상태에요.


이거도 어느정도 해결책이 있는데, 너무 피곤하니 다음에 쓸게요.






2. 글을 이해하는 능력



이거 지금 쓰기엔 너무 힘드네요.

요즘 인강에 이런거 잘 나와 있을테니 인강 보세요.


개인적인 팁은 국어 하듯이 하면 됩니다.

(솔직히 이렇게 하면 알아서 리딩스킬도 체득 되는 듯)








영어 2등급이상 (백분위 11%) 분들은 알아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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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olved Chemistry II · 872525 · 19/05/09 08:36 · MS 2019

    흔히 외국에서 살다온 애들, 문법 모른다고 하죠?

    걔네 무의식에 다 체화되어 있어요. 안 되어 있을 수가 없어요..

    본인들이 얼마나 문법을 잘 알고 있는지 몰라서 그래요.

    이 문구...생각해보니 맞는 거 같네요. 제가 문법을 틀리긴 해도 나머지 글을 편하게 읽은 게 이게 큰 거 같군요....괜히 다른 분들에게 조언할 때 잘못 조언한 게 아닌가라고 성찰하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 Evolved Chemistry II · 872525 · 19/05/09 08:36 · MS 2019

    정보글 26 허가

  • 별꽃낙화 · 884878 · 19/05/09 08:57 · MS 2019

    어머니가 복용하는 해로운 약은, 뱃 속의 아이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해석 했으면 5등급인가요?

  • 1945ㅤ · 343391 · 19/05/09 09:02 · MS 2010

    1. 어머니가 약을 "복용한다"와 "임신했다"는 말이 직접적으로 없는데 스스로 집어넣었으므로 소설 쓸 가능성 높음
    2. 단어를 문장 형식에 맞춰서 조합하는게 아닌 "자기가 알고있는 배경지식에 맞춰서" 그럴듯하게 배열하는 상태. 마찬가지로 소설 쓸 가능성 높음

  • 별꽃낙화 · 884878 · 19/05/09 09:04 · MS 2019

    고래서 몇등급ㅇㅅㅇ?

  • 1945ㅤ · 343391 · 19/05/09 09:05 · MS 2010

    8등급

  • 별꽃낙화 · 884878 · 19/05/09 09:06 · MS 2019

    3등급임

  • 별꽃낙화 · 884878 · 19/05/09 09:45 · MS 2019

    근데 솔직히 국어 비문학 풀 때는 소설 쓰느라 선지나 지문 아예 잘못봐서 남들 다 맞는거 틀릴 때도 있음.

  • 시베리안호랑이 · 880206 · 19/05/09 23:38 · MS 2019

    ㅋㅋㅋ몇등급 왜물어본건지;; 찍어서 삼인가

  • Leehero · 885246 · 19/05/09 10:09 · MS 2019

  • 도로시 · 811709 · 19/05/09 12:35 · MS 2018

    그래서 저 문장 뭐가 잘못된 건가요 ? 아이들에게 심각한 손상을 끼치는게 엄마가 아니라 약 이게 맞나요 ?

  • 1945ㅤ · 343391 · 19/05/09 16:34 · MS 2010

    네 맞아요

    사실 본문에 제시한대로 해석해도 당장에 큰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저런식으로 구조 파괴하고 해석하다보면 
    "안 익숙한 소재"가 지문에 나왔을때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리고 저러다보면 해석 정교함도 안늘어서 실력도 정체됩니다

    해석속도 안 빨라지는건 덤..

  • 그대만큼노답스러운시험을본일이없다 · 812465 · 19/05/09 17:06 · MS 2018

    저는 순간적으로 약(엄마에게 해로운) 심각한 데미지를 줄수있다 아이들에게
    라고 읽히는데 왜 점수가 안오르죠 ㅡㅅㅡ

  • 그대만큼노답스러운시험을본일이없다 · 812465 · 19/05/09 17:06 · MS 2018

    아 좀밑에 써놓은게 있네 다음글 기다려야지 총총

  • 1945ㅤ · 343391 · 19/05/09 17:34 · MS 2010

    다른문장"도" 저런식으로 정확히 해석되면
    (의미만 대충 들어맞게 하는 게 아니라 구조에 맞춰 해석하는 것을 의미)

    본문에 제시한

    1. 문장독해
    에서
    1-1. 문장구조이해
    는 되는 상태겠죠?

    그럼 다른능력이 부족한건 아닌지 살펴보세요

  • 학점에치이고싶다 · 834613 · 19/05/09 22:05 · MS 2018

    전진독해하면서 단어도 어느정도 들어오고, 구조도 보입니다. 그럼에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건 사실 구조가 부족한 건가요?

    인강쌤의 해석이나 제가 한 거나 크게 다름이 없는데 의미가 와닿질 않네요
    단어들만 머릿속에서 돌아다닌달까 의미가 붕 떠요..

    한국어순에 맞게 조정과정을 거치면 어느정도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실전에서는 이짓을 하고 있지 못하니 단어만 보이는 듯 싶은데 결국 실전력이 부족한 게 아닐까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ㅠㅠ

    (피곤해서 안 쓰신 부분 기다릴게요!)

  • 1945ㅤ · 343391 · 19/05/10 03:22 · MS 2010

    제가 안 쓴 1-2 번역은 되지만 의미는 와닿지 않는 상태인거 같은데.., 맞나요?
    안 되시는 문장 예시 몇개 들어주시면 답 해드릴 게요

  • 후아가자 · 851365 · 19/05/09 22:50 · MS 2018

    Drugs harmful to the mother can do serious damage to child.

    엄마에게 해로운 약들은 아이에게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러면 괜찮은 해석인가요?

  • 커피는 카누 국어는 심차누 · 820968 · 19/05/09 22:52 · MS 2018

    엄마에게 해로운 마약이 아이에게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라고 해석했는데....틀린건가요&??
    Harmful부터 mother까지 괄호묶어서 drug수식하는걸로 생각했는데 문제가 뭔가요...궁금합니다

  • 1945ㅤ · 343391 · 19/05/10 03:20 · MS 2010

    위에 두분 해석맞아요..! 제가 글에 쓴 해석은 내용은 얼추비슷할 지라도 쓸데없는 인과관계가 붙어있고 주어가 달라요.

    여러분이 한 해석이랑 무슨 차이인지 잘 안보인다면, 평소 직역 해석(의역 말고)과 비교를 "덜 꼼꼼하게" 하는 중일 수도 있어요. 즉 영어실력 자체말고 공부방법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 1945ㅤ · 343391 · 19/05/10 03:51 · MS 2010

    그리고 제가 글에 쓴 것처럼 해석해버리면..
    핀트가 아예 달라져요

    저렇게 해석하면

    "모든 약"이 애들한테 안좋다는 뉘앙스잖아요.
    의미를 좁혀주는 관계대명사절이 제 역할을
    못한 거에요.

    저 문장이 지문 중간에 나오면 그나마 나은데 첫문장에 나와버리면 ...혹은 주제 제목 선지로 나와버리면..... gg

  • 1945ㅤ · 343391 · 19/05/10 03:40 · MS 2010

    글 내용에서 말한 아트뭐시기님 글은
    https://orbi.kr/00020973412/(칼럼)영단어-외우는-법-및-영단어장-추천?q=영단어 외우는&type=keyword
    입니다

  • 쫑형 · 575565 · 19/05/10 13:04 · MS 2015

    사교육쪽에서 일하셔도 잘할 것 같으심 !

  • 1945ㅤ · 343391 · 19/05/12 17:12 · MS 2010

    고맙습니다 ㅎㅎ기분좋은 칭찬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