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코드는운빨이야 [1234080] · MS 2023 · 쪽지

2023-05-30 15:37:47
조회수 1,904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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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작품인 퇴마록부터 해서 대부분의 재밌는 장르소설들 다 읽고 웹소설 라노벨들도 많이 읽었고


고등학교 1~3학년 내내 장래희망은 소설가, 희망학과는 문창과.


삶의 절반 이상이 활자라서, 

딱히 국어 공부 다른거 없이 문법만 공부를 해도 1등급은 그냥 찍혔는데


수학은 현역 시절 겨울방학 보충수업이니 뭐니 하면서 계속 파도 늘지를 않았다.


고1 통합반때 물리 성적도 8등급이라 고민 없이 문과를 선택했는데


빠른년생이라 19살때 졸업장 받고 4년이 지난 지금,


직업학교 2학년 끝내면 애초에 컴공과니까 이미 공부하고 있던 유니티로

청강대 편입 도전해볼 수 있었는데도 칼휴학 때리고


게임 엔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서, 

나중엔 베데스다나 CDPR에 취업해서 게임 엔진을 만지고 싶어서


8~9등급 수준의 수학, 물리 붙잡고 끙끙대는 게 웃기다.

영어도 지금은 8등급 수준이라 다시 해야하는데 ㅋㅋ..


고1 수학 소단원 하나 개념 돌리고, RPM 푸는데 12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게 스스로도 현타가 오고

잠시 쉴 때 시계를 볼 때마다 포기하고 싶지만 나중에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모습,

내가 꿈에 그리던 베데스다에 입사하는 미래를 상상하면


신기하게도 다시 붙잡고 하게 된다.


요즘 매일 꿈 꿀 때마다 그날, 혹은 전날 풀었던 수학 문제들이 떠오르는 걸 보면 

슬슬 머리가 맛이 가기 시작한 것 같다.


25년도 수능까지 대충 오백 하고도 며칠 남은 이 시점,

나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내 발 밑을 더 이상 내려다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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