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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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첫 글로 시 한 편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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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은 발께에 묻어둔 채로
분꽃 짓이겨 손톱에 얹던 날엔
머리 위 흐르는 바다 속 헤는
모든 물고기들의 이름을 지어줬다
바람결과 파마머리를 한 은행나무와
한참을 짝짜꿍 손장난 치다가
저어기 먼 곳까지 줄지은 전신주 타고
달님 온다는 전보 들려오면
작은 동네 울리던 수저 부딪히는 소리
손 씻으면 지워지던 꽃물이 못내 아쉬워
눈꺼풀 속에 그 빛깔 어룽진 채로 남겨뒀더니
언제고 마음속 서성이는 그 시절 탓에
푸르름과 너는 아직도 헷갈리는 단어들
<여름 유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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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쓴 시입니다...
생각하며 감상하기를 완강한 저번 주 밤에
꼭 시 한 편 직접 써보리라! 맘먹었는데
오늘 점심에 뜨거운 열기 속을 흐물흐물 걷다 보니 문득
어릴 때 소꿉놀이를 하던 무더운 옛날 동네가 생각나더군요
땀에 젖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에 한참을 서서 메모장에 적어본 무언가를
이제 막 집에 들어와 다듬어봤습니다...
'수험생 분들이 많은 커뮤니티에 어울리지 않는 감성이려나' '욕먹진 않을까' 하며
게시를 망설이게 되지만 그냥 올려보겠습니다 (손에 땀이;;)
심찬우 선생님 도움 덕에 감사하게도 문학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이런 새로운 경험도, 제 일부를 공유하는 용기도 얻게 된 요즘이 더없이 값지게 느껴지네요
시리도록 차가운 수능 날만 바라보고 달리시는
무더위 속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며 존경하고 있습니다
다들 빠팅 하세요...... (^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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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친구들을 어떤 얼굴로 봐야할지 모르겠음 예전처럼 살갑고 자연스럽게 못 대할 것...
이걸로 모의고사 폰트로 현대시 자작문제 만들어서 여기 공유해주세요
문학 젬병이라... 불가능입니다...ㅠ
수학문제도 만들어주세요
문학 젬병이라 ‘머리 위 흐르는 바다 속 헤는/모든 물고기들의 이름을 지어줬다’ 부분 감상이 어려운데 이 구절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그리고 시 진짜 좋네요